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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디자인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기아 K7 프리미어의 디자인 변화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kookmin.ac.kr)
승인 2019-07-04 16:52:56

본문

K7의 페이스 리프트 된 모델이 K7프리미어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지난 2016년 1월에 ‘올 뉴 K7’ 이라는 이름으로 2세대 모델이 나온 뒤로 벌써 3년 반이 지났지만, 체감상으로는 그런 정도의 시간이 지난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계절이 어김없이 바뀌듯 메이커의 ‘신차 달력’은 넘어간다. 사실 2세대 K7이 나온 게 얼마 전처럼 느껴지는 것도 그렇지만, 1세대 K7의 등장도 지난 2009년 11월인데, 그 일도 10년 전이라는 게 조금 놀랍기도 하다. 아무래도 K7이 젊은 이미지를 가진 차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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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등장한 K7은 라디에이터 그릴을 강조했다. 바뀌기 전의 K7그릴이 슬림 이미지를 보여주는 형태였지만, 프리미어의 그릴은 안쪽으로 꺾인 형태의 수직 리브를 감싸는 육각형 그릴 테두리가 크게 확대된 형태다. 얼핏 마세라티 같은 인상도 스친다. 그래서 변경 전의 앞모습과 비교하면 존재감은 훨씬 강조된다. 물론 바뀐 그릴이 조금 넓은 듯한 인상이 없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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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뒷모습도 테일 램프를 중심으로 구성이 바뀌었다. 좌우로 나뉘어 있던 테일 램프는 기본 구성은 유사하지만, LED와 렌즈 커버를 이용해서 좌우가 연결된 이미지로 바꾸었다. 시각적으로 차체가 넓은 것으로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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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측면의 이미지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 페이스 리프트이기 때문이지만, 헤드램프와 테일 램프, 범퍼의 형태 등에 의해 디테일의 변화만 있을 뿐이다. 기본적으로 그랜저와 동일한 앞 바퀴 굴림 플랫폼이기에 후드 길이는 긴 편으로 역동성을 보여주지만, 상대적으로 앞 오버 행은 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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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보면 라디에이터 그릴이 강조되는 것이 눈에 먼저 띈다. 아울러 주간주행등의 형태가 알파벳 Z 형태인데, 이전에는 Z형태가 측면의 방향지시등 위치에 설정돼 있던 것에서 새 모델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굴곡을 따라 내려가 있다. 그리고 헤드램프에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통일성을 가지는 각진 형태의 베젤로 둘러 쌓인 LED를 세 개씩 넣어서, 이로 인해 전면의 인상이 더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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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 램프는 좌우가 떨어져 있고 크롬 몰드만으로 연결돼 있었던 것에서, 빨간색의 긴 렌즈와 크롬 몰드로 덮인 LED를 이용해서 연결했다. 그리고 LED는 단순히 직선 그래픽으로 연결한 것이 아니라 마치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점선처럼 그래픽을 더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뒷모습은 차량 전체의 후측면 이미지에서 더 역동적 인상을 준다. 전반적으로 K7이 젊은 인상이고, 페이스 리프트 이전에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테일 램프 등에서 슬림한 감각을 내세우고 있었지만, 바뀐 모습에서는 무게감과 존재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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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실내에서의 변화는 생각보다 크다. 일견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듯이 보이지만, 크러시 패드가 모두 바뀌었다. 우선 디스플레이 패널이 크게 확대되면서 중앙의 디스플레이 좌우로 나뉘어 있던 환기구가 슬림 하게 바뀌면서 아래쪽으로 내려갔고, 그에 따라 앞쪽 콘솔의 형태가 센터 터널로 연결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이전에는 콘솔의 아래 위의 연결이 강조되지 않은 형태였다. 물론 이건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다. 연결되지 않은 경우는 앞쪽 공간감을 강조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연결 구조는 좌우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디스플레이 패널을 확대하고 내장재의 질감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최근의 추세에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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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에 국내 시장에서 준대형 승용차는 거의 K7과 그랜저의 2파전 양상이다. 쉐보레 임팔라가 있지만, 마케팅이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 결국 앞 바퀴 굴림 플랫폼을 공유하는, 아니 기본적으로 동일한 하드웨어로 만들어지는 K7과 그랜저는 소프트웨어적으로 차별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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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이 상대적으로 젊은 이미지인데 비해 그랜저는 상대적으로 보수적 인상이다. 그렇지만 곧 그랜저 역시 풀 체인지에 가까운 대대적인 페이스 리프트를 앞두고 있는데, 현재보다 더 젊어질 것이라고 한다. 디자인 이라는 관점에서는 역동적이고 젊은 이미지가 요즘 추세인 건 맞겠지만, 현대와 기아는 이걸 잘 나누어 가져야 한다. 모두가 젊어지는 디자인으로 가면, 과거의 오피러스 같은 젊잖은 이미지를 선호하던 소비자들은 ‘살만한 차’가 없다. 모든 소비자들이 역동적인 걸 좋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준대형 차의 소비자들은 다양하다. 그런 차이를 잘 찾아서 차별화를 해야 할 것이다.

 

 

글 /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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