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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디자인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다양한 모습의 기아 셀토스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kookmin.ac.kr)
승인 2019-07-19 15:11:25

본문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소형 SUV 셀토스(SELTOS)가 지난 6월 20일에 인도에서 처음 발표된 것을 이어 국내에도 출시됐다. 물론 인도 시장용 모델과는 몇 군데의 디테일이 조금 다르긴 하다. 국내 사양이 조금 더 정돈된 모습이긴 하지만, 셀토스는 기아자동차의 최근 디자인 특징을 보여준다.


대체로 현대자동차의 차들이 곡선적 이미지라면, 기아의 차들은 상대적으로 직선적 성향을 보여주는데, 그런 룰에 의하면 셀토스는 그간의 기아차들의 직선적이고 기능적 성향의 디자인과 같은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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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토스는 길이 4,375㎜, 너비 1,800㎜, 높이 1,615㎜, 휠베이스 2,630㎜의 치수로 비슷한 크기의 스포티지 보다 길이는 90mm, 폭은 55mm, 높이는 20mm, 휠베이스는 40mm 작지만, 크기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만큼은 아니다. 대체로 사람이 육안으로 사물의 크기 차이를 명확하게 느끼려면, 치수 상으로 20% 이상 차이가 나야 한다는 게 인지분야에서의 주장이다. 그렇지만 기아 스토닉의 4,140㎜와 2,580㎜보다 각각 길이는 235mm, 축거는 50mm 길고, 현대 코나(4,165㎜, 2,600㎜), 티볼리(4,225㎜, 2,600㎜) 보다는 100mm 이상 길어서 차이를 느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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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에 등장한 현대 베뉴는 길이와 폭, 높이가 각각 4,036mm, 1,770mm, 1,590mm이고, 축간 거리는 2,520mm로 B세그먼트라고 할 수 있고, 치수 상으로는 C세그먼트에 넣을 수도 있는 셀토스는 베뉴보다 무려 339mm 길고, 155mm 높고, 축간 거리는 110mm 길다. 베뉴는 측면 이미지를 비교해보아도 셀토스가 좀 더 큰 차라는 건 확인이 된다. 그런데 최근에는 다양한 콘셉트를 가진 차량들이 각각의 장점을 부각시켜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단지 외형 치수만으로 세그먼트가 어디에 속하느냐를 논하기가 적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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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이미지를 비교해 보면 현대 베뉴는 캐릭터 라인이 매우 직선적인데 전체적인 차량의 인상에서는 오히려 차분한 이미지 이지만, 기아 셀토스는 상대적으로 근육질로 역동적인 느낌이다. 게다가 지붕을 검은 색으로 처리한 셀토스의 투 톤 색상 조합은 상당히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풍긴다. 본래부터 셀토스의 A-필러는 검은색인데, C-필러의 금속 몰드 장식을 기준으로 지붕 부분을 구분해서 광택 나는 검은 색으로 칠하니, 벨트라인 위쪽의 유리창 부분인 그린하우스 전체가 한 덩어리로 구분돼 산뜻한 인상이 들면서도 어딘가 미래적이고 도회적 이미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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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토스의 헤드램프에는 LED가 사용됐고, 매우 슬림한 비례를 가지고 있다. 이 헤드 램프는 수평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연결돼서 차체의 폭 방향 이미지를 강조해주고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조금 더 두터워진 크롬 몰드 위쪽에는 다이아몬드 같은 패턴을 새겨서 헤드램프와 연결시켰다(적색 화살표). 가전제품 냉장고 도어에 인조보석을 붙이는 게 선호되기도 하는 걸 생각하면 소비자들이 좋아할 수 있는 요소를 넣으려는 아이디어라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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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릴의 측면과 헤드램프 아래쪽의 방향지시등 위치와 구분되는 곳에 차체 색의 범퍼 구조물이 있는데(녹색 화살표), 이 부분의 형상이 매우 입체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마치 건축물의 기둥처럼 보이기도 하는 형태로 만들어져 견고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이런 부분은 소위 디테일에 관한 문제이고, 차량의 본질적 특징에 관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차량 이미지의 고유성을 만들어주는 요소의 하나가 되기도 한다.


LED를 쓴 테일 램프의 디자인은 기하학적 그래픽 요소와 후진등을 둘러 싼 크롬 몰드 등의 디테일 처리, 그리고 범퍼에 수직으로 배치된 빨간색 리플렉터 형태 등이 미래지향적인, 혹은 공상과학 만화에서 볼 듯한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있다. 어찌 보면 셀토스는 인도를 비롯한 약간 다른 감각을 가진 국가를 위해 이국적 터치가 들어간 디자인이라고 해도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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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토스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전체적으로 수평적 비례를 강조하면서 널찍한 공간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중앙의 스크린을 얇게 얹어놓은 구조로 해서 크러시 패드 위쪽을 탁 트인 이미지로 만들었다. 센터 페시아 쪽에 있는 환기구도 핀 색상을 검은 색과 금속 질감 마감으로 구분해서 슬림하게 보이도록 한 것 역시 전반적으로 수평적 이미지에 일조하고 있다. 게다가 크러시 패드 중앙부를 재봉선이 들어간 투 톤의 인조 가죽으로 덮어 수평 비례를 강조해 시각적 중량감을 덜어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도어 트림에 무드조명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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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미래적, 혹은 공상과학적 이미지 조형은 휠에서 절정을 보여준다. 정말로 SF 영화에서 나올 듯한 우주 기지의 모습일지, 혹은 우주선의 추진장치의 노즐처럼 보일 듯한 형태이다. 이런 SF적인 주제나 타이틀을 좋아하는 소위 ‘키덜트(kidult)’라고도 불리는 계층들이 어쩌면 셀토스의 이런 디테일에 시선을 주게 될지도 모른다.


셀토스는 직선적 조형 요소를 많이 갖고 있지만,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을 보면 앞 범퍼와 뒤 유리창에서 곡면 처리가 큰 편이다. 즉 눈에 띄는 그래픽적 형태는 직선적이지만 차체의 입체 형상은 곡면이어서 보는 각도에 따라 전체 형태 이미지의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어느 각도에서는 직선적 인상이 강조되지만 다른 각도에서는 전혀 다른 인상이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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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양한 모습을 가진 셀토스의 등장으로 기아자동차는 B 세그먼트 급의 스토닉에서 시작해서 C 세그먼트 급이라고 할 수 있는 셀토스와 스포티지, D세그먼트 급의 쏘렌토, 그리고 (준)대형 이라고 할 수 있을 모하비와, 비록 국내에는 없지만 텔루라이드까지 개성적 성향의 디자인을 가진 SUV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최근에 SUV 판매가 대세가 된 미국 시장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SUV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서 셀토스의 등장을 통해 다양한 차종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양해진 SUV 모델 군을 갖추게 된 기아자동차의 국내/외 시장에서의 모습을 기다려 보자.

 

 

글 /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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