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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시대를 선도하는 새 디자인(novel design)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9-29 08:03:05

본문

오늘날 세계의 자동차산업을 이끌어 가는 패러다임은 국가와 메이커, 브랜드를 초월한 인수와 합병을 통해 생산규모를 늘려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의 거대한 물결일 것이다. 이것은 20세기 초부터 120년 가까이 발전되어 대량생산방식의 틀로 자리 잡아 온 자동차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많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대중적인 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커다란 흐름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흐름은 ‘대중성’ 이라는 가치로써 자동차들에 내재하게 되었고, 모두들 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막무가내식’의 인수합병은 오히려 그 효력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 최근 몇몇 업체의 결별과 재결합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사실 결합을 통한 시너지는 매우 어려운 것임에 틀림없으며, 상호간에 보완을 하거나 강화시킬 수 있는 요소를 가질 때에 그 효과가 있음을 확인해 가는 과정같다.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셈이다.
이제 세계의 자동차산업은 대중성을 지향하는 몇 개의 거대 메이커와, 이들과 구분되는 독자적인 색채를 가진 몇 개 메이커들의 체제로 정리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대량생산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자동차가 가져야 할 ‘대중성’의 개념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이러한 ‘대중성’ 속에서 다른 메이커와 구분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자신만의 색채가 ‘독창성’이라면, 대량생산 메이커가 지향해야 할 특성은 대중성일까, 아니면 독창성일까?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거나 발견하지 못한 것, 또는 어떤 것에 내재하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러한 사람들을 가리켜 ‘소수의 대중(?)’ 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이들은 시대의 수많은 가치의 홍수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 그것을 선택하고, 시대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이 찾아낸 새로운 가치가 대중적인 것이 되어 있을 때는 이미 또 다른 새로운 가치를 찾고 있다. 그렇다면 ‘독창성’은 시대를, 또는 대중을 이끌어 나가는 선구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틀림없다. 이러한 대중 속의 선구자는 자동차 메이커들 가운데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중성을 지향하는 메이커들은 제품의 폭, 즉 얼마나 많은 가짓수의 제품을 가지고 있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것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창성은 가짓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폭 보다는 얼마만큼의 깊이를 가지고 있느냐가 바로 독창성의 근원인 것이다. 새로운 디자인(new design)이라고 이야기한다면 대부분 감각적인 새로움을 생각한다. 감각적으로 새로운 디자인은 유행과도 같아서, 그야말로 ‘새로움(newness)’만을 추구한 것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보다 근원적인 것들에서부터 새것을 찾아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에서 신 개념을 구성하는 것을 ‘새 디자인(novel design)’ 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언어적인 의미에서 본다면 ‘새롭다’는 말은 사실은 정말로 ‘새 것’ 이 아니라 ‘새 것 인 것처럼 보이는 것’의 의미이다. 그러니 엄격히 이야기하면 진정한 ‘새것’은 아니다. 정말 새것과 새로운 것은 영어 단어에서도 다르다. 새로운(new)과 새것(novel)이 분명히 구분되어 있는 것이다.

메이커들 간의 인수와 합병으로 자동차의 국적은 물론, 특정 메이커 고유의 기술영역이 점차 희석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의 디자인 개념과 기술철학을 지켜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단지 새로운 감각만을 찾기 보다는, 세상의 빛을 처음 보는 형태를 만들기 위해 그에 합당한 구조를 또한 동시에 찾는 것이 최근의 디자인에서의 중요한 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새 유형의 자동차를 제시하고, 그것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가는 것은 시대의 방향을 이끌어 나가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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