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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아우디 A5 시리즈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9-10-21 11:01:54

본문

아우디의 아이덴티티는 콰트로(Quattro)라고 불리는 상시4륜구동방식에 의한 전천후 주행성능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바로 디자인 혁신이 대표적 이미지를 만들고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지난 2005년부터 전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른바 모노-프레임(Mono-frame) 라디에이터 그릴로 혁신적 디자인을 가진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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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게 영향을 끼쳐서 많은 차들이 정말로 큼지막한 전면 그릴을 달기 시작하는 유행을 만들어 내기도 했었다. 그러한 아우디의 디자인 혁신을 이끈 인물은 지금은 은퇴한 수석 디자이너 발터 드 실바(Walter De Silva) 였다. 그는 은퇴한 뒤 자신의 스튜디오를 차려 여성용 구두를 디자인하고 있다고 한다. 일견 구두와 자동차는 전혀 다른 제품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차체 형태와 구두 형태에서는 적지 않은 유사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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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드 실바의 모노 프레임 이후 아우디는 명확한 디자인 아이덴티티 전략에 의해 각 차종들의 디자인이 세련된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물론 모노 프레임도 점차 진화해서 초기에는 네 모서리가 둥글었지만, 지금은 마치 육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변화됐다. 게다가 새로운 A8은 커다란 육각형처럼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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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가 조금 길어졌지만, 오늘 살펴볼 차량은 아우디에서 특히 디자인을 강조했던 A5이기에 그 배경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장황설이 된 것이다. A5 중에서도 쿠페, 스포츠백, 그리고 카브리올레 등의 차종이다. 기본적으로 이들 세 차종은 같은 차량이고 도어의 수와 지붕의 구조 등으로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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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A5 모델의 시작은 2008년에 처음 등장한 A5 쿠페 부터 이다. 아우디는 짝수 번호가 세단형 모델이고 홀수 모델이 해치백, 쿠페 등과 같은 스포티한 개념의 변형 차종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 중에서 A5는 앞서 이야기 한 수석 디자이너 발터 드 실바가 디자인 개발을 지휘했고, 그 자신도 2008년형 A5를 가장 아름답다고 말했을 정도로 애착을 가진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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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A5는 앞 펜더에서 뒤 펜더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이 우아한 곡선으로 웨이브를 형성하고 있으면서 은근한 실루엣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캐릭터 라인 자체도 강렬하지 않고 가느다란 하이라이트를 만들면서 C-필러의 각도와 쿼터 글래스의 역동적인 형태와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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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 2020년형으로 등장한 A5 쿠페는 캐릭터 라인을 샤프하게 꺾는 것은 물론 어두운 톤과 밝은 톤이 공존하는 기교를 통해 강렬하게 바꾸었다. 그리고 뒤 펜더에서는 근육질의 인상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육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바뀐 라디에이터 그릴이 헤드램프보다 아래쪽으로 배치되고 헤드램프의 형태도 샤프한 인상으로 바뀌어서 매우 공격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 강렬한 인상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라면 존재감을 강조한 새로운 A5 쿠페를 좋아하겠지만, 1세대 모델의 은근함을 선호했던 소비자들이라면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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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는 쿠페와 해치백, 그리고 카브리올레 등으로 구성돼 있지만 뒷좌석의 거주성은 사실상 세단 모델만큼 충분하지는 않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쿠페의 실루엣을 가진 차량을 타면서 뒷좌석 거주성을 논한다는 것은 넌센스에 가까운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상반된 요구도 존재하는 게 소비자의 입장이긴 하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그나마 거주성에서 가장 유리한 차종은 A5 쿠페 보다는 스포츠백 모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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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종류의 승용차는 실용성을 가장 염두에 두겠지만, 아우디에서 A5 시리즈는 앞 좌석 중심의 특징을 가지면서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하는 차종으로 존재한다. 조금은 강렬한 앞 얼굴에 기교가 들어간 캐릭터 라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근육질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앞 모습과 뒷모습이 통일된 인상을 가진 쿠페와 스포츠 백, 카브리올레의 차종 구성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구하면서도 양산성을 갖춘 브랜드의 볼륨 확대 필요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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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5 시리즈는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브랜드의 딜레마와 장점이 공존하고 있다. 많이 팔릴 수 없기에 오히려 가짓수를 늘려 전체 볼륨을 확대하는 방법으로서 한계를 극복하려는 모습일 것이다.

 

글 /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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