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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구상과 비구상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10-06 07:54:06

본문

자동차를 비롯한 디자인분야를 막론하고 형태를 다루게 될 때는 구상(具象)과 비구상(非具象)의 개념이 가장 커다란 개념으로써 구분된다. 물론 필자의 이름과 발음이 같아서 가끔은 직업을 따라서 이름을 바꾼 것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 필자의 이름은 구 상(具 常)으로써, 한자의 의미는 다르며, 조형적인 용어와 관련도 없다.

조형분야에서 구상과 비구상에 대한 구분의 방법이나 기준은 인지의 과정이나 조형 방법의 구분 기준에 따라 다소간의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정의가 공통적인 이해의 선이라고 인정된다.

구상(具象)의 의미는 문자 그대로 형태를 갖추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다시 이야기하면 어떤 모양인가를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조형물을 이르는 것으로써, 특정한 문자나, 숫자의 형태, 또는 라디오, TV 와 같은 제품이나 자동차 등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모든 구체적 형태들이 여기에 속한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접하는 교통표지판의 그림, 공중전화 표시 등, 형태를 알아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구상적 형태이다. 자동차 역시 구상적 형태이다.

한편 비구상(非具象)은 구상(具象)의 상대적 개념으로써, 모양은 있으나 구체적 형상을 만들지 않는 조형 대상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종이가 구겨진 흔적이나 물감이 뿌려져 만든 색채의 비정형적인 흔적 등 구체적인 사물의 형태를 구성하지 못하는 형상을 말한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구의 나뭇결,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의 형태들이 모두 비구상적 형태에 속한다.

이러한 구분 기준에 따르면 차량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구상적 특성을 가진 추상적인 조형체를 다루는 과정이다. 즉, 단지 자동차라는 수송기계의 표면을 장식하는 작업이 아니라, 자동차라는 존재를 추상적 이미지로써 가시화하고 구체화시키는 작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자동차의 차체가 일종의 추상적 조형물이라는 것을 사례를 통해 보다 손쉽게 설명할 수 있다.

거리에 나가 보면 정말로 다양한 차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과거, 필자가 학생이던 때에는 거리를 지나다니던 차들의 종류는 열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차종이 다양해 진 것은 물론, 각국의 개성 있는 차들을 보는 것이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수입차를 ‘고가’의 개념이 아니라 ‘개성’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 작금의 추세이기도 하다.

최근의 자동차기술은 메이커 간의 인수와 합병 등으로 기술적인 평준화가 이루어져 가고 있으며, 한편으로 엔진이나 플랫폼(flatform)의 공동개발이나 부품 공용화로 이전과 같은 특정 메이커만의 고유한 기술이나 특성은 점차로 희석되어 가고 있다. 더구나 국적이나 메이커의 장벽을 뛰어 넘는 공동개발과 부품 공용화 등으로 이러한 평준화의 경향은 더욱 더 최근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연 멋진 디자인의 자동차는 무엇일까? 단지 인지도 있는 브랜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보고 ‘와’ 하고 감탄할 수 있는 자동차의 디자인은 무엇일까?

자동차가 단순한 차가운 기계가 아니라 마치 생명을 가진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은 아마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생명을 가진 대상은 각각의 개성이 있고 표정을 가진다. 그리고 자동차도 저마다의 표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표정은 차의 종류에 따라서 뿐 아니라 같은 차라고 하더라도 그 차를 쓰는 사람에 따라서도 다양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자동차는 종류마다 각기 다른 인상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자동차를 디자인하거나 볼 때마다 그것을 표현하거나 느끼려고 노력한다. 물론 자동차들이 가진 표정은 정말 다양하다. 그런데 가끔 필자는 새로운 표정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그 표정은 항상 세련되거나 강력하고 날렵한 것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여러 가지의 느낌과 표정, 그것은 조각품이나 회화작품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말 자동차가 그런 것을 가지고 있다면 자동차는 분명 또 다른 형태의 예술품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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