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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국산 쿠페는 만나보기 어려운 걸까?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9-11-06 09:43:01

본문

우리들 주변에는 실로 다양한 종류의 차량들, 특히 승용차들이 있지만, 그들 다양한 승용차의 종류를 모델 별로 따지지 않고, 차량의 종류로 본다면, 거의 대부분이 4개의 출입문을 가진 형태라는 걸 알게 된다. 물론 4개의 출입문을 가졌지만, 해치백(hatch back)이 있는가 하면 트렁크가 독립되어 돌출된 노치백(notch back), 즉 세단으로 구분할 수 있는 차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처럼 차체 옆면에 출입문이 각각 두 개씩 모두 네 개인 것은 당연히 승∙하차를 편리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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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판되는 국산 승용차 중에는 양쪽의 출입문이 4개 이하인 차량은 운전석 쪽에 한 개의 문이 있고 조수석에는 두 개의 문을 가진 벨로스터 단 한 차종이다. 최초의 국산 쿠페는 1990년에 나왔던 현대자동차의 스크프(Scoupe)가 있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반떼 쿠페와 포르테 쿠페도 있었다. 게다가 2000년대 초반까지는 뉴-코란도 처럼 측면에 한 개의 출입문을 가진 모델이 있었으며 1980년대 후반에는 르망과 프라이드 같은 모델들도 쿠페는 아니지만 3도어 모델도 있었다. 더 가깝게는 지난 2012년에 나온 제네시스 쿠페도 있었지만, 이제는 측면 출입문을 한 개만 가진 ‘쿠페’ 형태의 모델은 국산 차량 중에는 1톤 트럭 밖에는 없다. 물론 그 역시 승용차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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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coupé)의 어원은 프랑스어에서 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차체 구조는 세단과 동일하게 앞과 뒤에 모두 2열의 좌석을 가지면서도 트렁크가 독립된 구조이지만, 출입문은 좌우로 2개이며, C-필러를 낮게 디자인해서 좀 더 스타일을 강조한 차체를 기진 차량이다. 쿠페는 차체의 구조에서는 세단과 동일하다고 할 수 있지만, 뒷좌석의 비중은 높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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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성격을 가진 쿠페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적은 이유는 당연히 뒷좌석 실용성의 한계에 의한 불편함이 주된 요인일 것이다. 아무리 차체 형태가 멋있더라도 결국은 일상의 실용성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자가 앞서의 BMW 그란 쿠페의 글에서도 잠깐 언급한 일이 있지만, 국제적으로 보아도 197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는 유럽과 미국에서 많은 자동차 메이커들이 쿠페형 승용차, 즉 2개의 문을 가진 승용차를 상당히 많이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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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의 BMW 8시리즈 역시 기함 7시리즈 세단의 쿠페였고, 벤츠의 560SEC와 라이벌 구도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 두 차종 벤츠의 560SEC와 BMW 850 쿠페는 B-필러가 없는 그야말로 완벽한 하드 탑(hard top) 모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측면 쿼터 글래스를 완전히 열면 사진에서와 같이 아무 것도 없이 측면 유리창이 하나로 열린 상태가 된다. 실제로 이런 구조의 승용차에서 측면 유리를 모두 내리면 그 개방감은 상당하다. 물론 차체의 강성 문제가 있기에 차체의 다른 부분을 보강하기 위한 설계가 필요하기에 고급승용차에서나 가능한 구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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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990년대에 등장한 쿠페는 고정된 B필러를 가진 이른바 필러드 하드탑(pillared hard top)으로 변화한다. 여기에 제시한 사진의 1995년형 캐딜락 엘도라도와 같이 고정된 B필러가 있는 유형이다. 물론 이들은 도어 섀시(door sash)가 없는 모델들이다. 이후에 등장한 하드 탑 승용차들은 모두 B 필러를 가진 모델이다. 쿠페이든 세단이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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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2020년형으로 등장한 BMW 그란 쿠페는 B-필러를 설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뒷문까지 달았다. 그런데 이런 ‘실용적 쿠페’의 시초는 벤츠의 CLS이다. 벤츠는 지난 2007년에 ‘Vision CLS’ 라는 콘셉트 카에 이어 그대로 양산형 쿠페형 세단을 내놓아 스포티한 세단의 시초를 열었다. 어찌 보면 1980년대의 560 SEC의 계보를 잇는 모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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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은 승용차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제 소비자들의 요구는 단지 실용적인 것만을 찾지 않는 시대가 되고 있다. 아니 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각 개인의 요구에 맞는 차를 찾고 있다고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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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세단과 같은 실용성을 가지면서도 좀 더 멋진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아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안목도 넓어지고, 고가와는 달리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는 계층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이유에서 벤츠나 BMW에서도 전통적인 쿠페에서 변화된 차들이 나오는 건지도 모른다. 국산 차 중에서도 단지 실용적 세단이 아니라. 좀 더 스타일을 강조한 쿠페형 세단을 만나보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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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구상 (자동차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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