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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아우디의 기함 신형 A8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0-01-20 03:02:50

본문

4세대 아우디 A8가 등장했다. 모델 코드로는 D5이다. 독일 현지에서는 일찌감치 지난 2017년 말에 2018년형으로 공개됐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번에 들어왔다. 인증 문제 등으로 시간이 좀 걸렸었던 것 같다.


아우디 A8는 1968년부터 시판됐던 아우디 200의 파생 모델로 1988년에 처음으로 8기통 엔진을 탑재했던 아우디 V8에서부터 비롯됐는데, 아우디의 차량 명명법이 1994년부터 엔진 출력에서 차체 크기를 기준으로 바뀌고 D2모델부터 A8 로 바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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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4세대 A8는 거대한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에 의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아우디는 2세대 모델의 페이스 리프트 차량이 나온 2005년부터 브랜드의 특징인 모노프레임(Mono-frame) 라디에이터 그릴을 쓰기 시작한다. 그런데 오늘날 아우디의 모노프레임은 초기의 사각형과는 다르게 거의 육각형이다. 이 디자인은 아우디가 2014년에 내놓았던 콘셉트 카 프롤로그(Prologue)에서 처음 선보인 것으로, 사각형의 모서리를 각지게 하던 것을 확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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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육각형 그릴을 쓰면서 A8이 A6와 구분이 안된다는 불만(?)을 잠재우는 듯했지만, 최근에 새로 등장한 8세대 A6의 앞모습이 A8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나오면서 다시 서로가 혼동될 정도로 비슷해져 버렸다. 이것이 아이덴티티 디자인의 양면성일 것이다. 전체의 통일성을 추구하느냐 아니면 모델 별 개성을 택하느냐는 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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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A8모델의 모노프레임은 2세대의 둥근 사각형에 조금 각을 세운, 그리고 테두리를 얇게 설정해서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우디 브랜드의 기함으로의 인상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2002년에 등장한 D3 플랫폼의 2세대 모델부터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2세대 모델은 처음부터 모노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로 나오지는 않았다. 앞 범퍼를 기준으로 아래 위로 나뉜 장방형 그릴로 나왔으나, 2005년형으로 페이스 리프트를 하면서 커다란 면적의 모노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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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필자 역시 초기에는 너무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점차 눈에 익으면서(?) 존재감을 강조해주는 조형 방법이라는 것에 납득이 가게 되었다. 시지각(視知覺) 원리의 바탕이 되는 게슈탈트(Gestalt) 분석법에 의하면, 형태 요소의 수가 적고, 개별 요소의 크기가 클수록 인지 효율이 높아진다는 원리를 기반으로 한 조형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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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2세대 A8모델은 전반적으로 곡면으로 구성된 조형에 직선 기조가 더해진 차체 디자인이어서 치수 범위 내에서 차체 크기를 꽉 채운 조형으로 인해서 둔탁하지 않으면서도 육중한 인상을 주면서 아우디 브랜드의 기함으로 완전히 자리잡게 되었다. 그로써 동급 모델인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와의 경쟁 구도를 가지게 되었다. 2세대 D3 A8 모델의 후면 디자인은 지금 보아도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인상이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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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4세대 A8는 전장 5,310mm, 전폭 1,945mm, 전고 1,495mm, 축거 3,128mm로 리무진 승용차에 가까운 크기를 보여준다. 18인치 휠이 장착되지만, 최대 20인치까지 적용되고 있는데, 커다란 휠로 인해 차체 측면의 이미지는 매우 건장한 비례이다. 기함(旗艦)의 역할을 보여주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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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최근의 아우디 차량의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LED를 활용한 램프 디자인이다. 이미 아우디는 자동차 메이커들 중 거의 처음으로 조명 디자인 전담 조직을 만들기도 했을 정도로 차량 디자인 요소의 하나로 조명을 활용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이제는 대부분의 승용차에서 필수 장비가 된 주간주행등(Daytime Running Light)의 점등 패턴이 차량 디자인 이미지의 큰 부분이 돼 버렸다. 이처럼 조명이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쓰일 수 있게 된 것은 LED로 대표되는 광원 기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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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가 쓰이기 이전의 전구 방식에서는 헤드램프는 일정한 크기의 반사경과 렌즈가 반드시 필요했다. 그런 이유에서 헤드램프 디자인의 자유도가 크지 않았으나, LED 개발 이후로는 그러한 구조적 제약이 거의 사라지게 됨에 따라 램프 류의 디자인 자유도가 크게 높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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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램프 류의 디자인 자유도를 바탕으로 앞뒤의 이미지는 직선이 기조가 되는 디지털적 인상으로 마무리돼 있다. 테일 램프 역시 LED를 사용하면서 기하학적이고 디지털적 이미지를 가진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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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A6의 뒷모습에서 약간 놀라운 점은 범퍼에 설치된 두 개의 테일 파이프 가니시인데, 이 가니시는 실제의 테일 파이프가 아닌 장식품이다. 그래서 검은색 부분이 막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배기구를 범퍼로 뽑아내는 것은 소음기와 범퍼의 설계를 까다롭게 만드는 요소일 수도 있다. 그리하여 고성능 이미지를 위한 장식으로 테일 파이프의 이미지만을 붙인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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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에는 샤프한 모서리를 가진 캐릭터 라인이 지나가는 한편으로 앞뒤 펜더 부분에서 또 다른 볼륨을 가진 캐릭터 라인을 더해서 근육질의 인상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이런 조형 기법이 디지털 근육질의 이미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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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부분일 것이다. 센터 페시아와 프론트 콘솔에 모두 터치 인터페이스가 적용돼 있고, 운전석 클러스터에는 아우디 고유의 버추얼 콕핏(virtual cockpit)이라고 불리는 완전한 실사 이미지 구현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있다. 따라서 클러스터는 선택에 의해 완전 아날로그 방식의 디자인에서부터 네비게이션 지도가 동시에 표시되는 방식까지 선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방식의 장점은 과거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요구되는 물리적 계기판과 바늘 등 부품들이 모두 사라지면서 계기의 정확도와 시인성도 높일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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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의 진화에 이른 아우디 A8는 역동성을 바탕으로 하는 독일 세단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국적이나 브랜드는 물론이고 차량 등급과 상관 없이 거의 모든 세단 승용차들이 역동성을 추구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다. 그런데 그러한 역동성을 보여주는 방법에서 아우디는 그들만의 감성으로 무장한 직선 기조의 내/외장 디자인이 브랜드의 스타일 성격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역동성을 아우디는 벤츠나 BMW와는 다른, 보다 직선 감각 중시의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글 / 구상 (자동차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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