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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0-02-18 13:12:07

본문

폭스바겐 브랜드의 중형 SUV 투아렉(Touareg)의 3세대 모델이 나왔다. 폭스바겐 브랜드에서는 중형이라고 분류하는 것 같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준대형 이라고 해도 될 법하고, 가격으로는 럭셔리 급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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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렉의 제원은 전장 4,878mm, 전폭 1,984mm, 전고 1,702mm, 축간 거리는 2,894mm로, 최근에 등장한 국산 럭셔리 SUV 모델 GV80과 비교해보면 투아렉은 GV80보다 길이는 67mm 짧고, 높이는 13mm 낮으며, 휠 베이스는 11mm 짧지만, 폭은 9mm 넓다. 폭을 중심으로 한 치수에서는 유리하고 전고는 낮아서 측면에서 본 비례는 더 역동적일 것이다. 휠베이스가 상대적으로 짧아서 선회 반경 등에서는 장점이 있을 것이지만, 투아렉 역시 절대 작은 크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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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대중 브랜드이긴 하지만, 국내에 수입되는 투아렉의 크기나 가격 등을 놓고 보면 대중적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상급 SUV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게다가 3세대 투아렉은 긴 후드 비례와 경사진 앞, 뒤 유리로 역동성을 강조하는 성격의 차체 비례이다. 그렇지만 2세대까지는 뒤 유리를 비교적 세워서 공간을 강조한 성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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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렉은 첫 모델이 2002년에 나왔으며, 그 시기에 출시된 포르쉐 카이엔(Porsche Cayene), 아우디 Q7 등과 플랫폼을 공유했다. 2010년에는 2세대 모델이 나왔으며, 2018년에 현재의 3세대 모델이 공개됐다. 투아렉은 미국에서는 약간 다른 디자인의 차종이 아틀라스(Atlas)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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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렉은 폭스바겐의 상용 밴 트랜스포터(Transporter)의 앞 바퀴 굴림 방식의 플랫폼을 가져다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의 크로스오버 형 SUV들이 그러하듯 전륜 구동 기반의 4륜구동 차량이다. 즉 네 바퀴를 굴리지 않을 때는 앞 바퀴만으로 구동을 하는 방식으로, 승용차의 성격이 강하다. 물론 화물차용 구동 플랫폼으로 승용 콘셉트의 SUV를 개발한 것은 아이러니 하지만, 그만큼 구동계가 견고하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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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SUV가 중심이 되는 자동차 시장은 도시형 SUV가 대거 등장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승용차 성격의 SUV로의 변화가 과거보다 많은 사람들이 SUV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경향으로 나타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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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렉의 앞 모습에서는 수평 리브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1세대 이후 유지돼 왔는데, 1세대 모델과 1세대 페이스 리프트 모델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가 분리된 디자인이었지만, 2세대 모델부터는 그릴과 헤드램프가 연결된 형태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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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럭셔리 브랜드들은 대표적 이미지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가지고 있으면서 분리형 그릴을 강조하는 브랜드 중심의 디자인 전략, 즉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 추구를 지향하지만, 대중 브랜드의 디자인 전략은 각 차종 별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이른바 프로덕트 아이덴티티(product identity)를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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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새로운 3세대 투아렉의 앞 모습은 헤드램프와 수평형 리브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합해 연결시키면서도 그릴의 크기를 강조하는 유형으로 최근에 등장한 폭스바겐의 승용차 아테온과도 비슷한 구성의 앞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을 통해 차종과 브랜드의 특징을 동시에 보여주면서도, 보다 더 도회적이면서 디지털적 인상을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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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디지털적 인상은 투아렉의 실내 디자인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클러스터 하우징과 센터 페이시아에 커다란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돼 있고, 터치 방식으로 조작 가능한 인터페이스가 적용돼 있어서, 운전석에 앉으면 그야말로 21세기의 자동차에 타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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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세기의 특성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 대체로 달력 상의 날짜가 바뀌고 나서 15~20년이 흐르고 난 뒤부터라는 견해를 제시한 토머스 피케티(Thomas Piketty)의 저서 ‘21세기의 자본’(2014, 글항아리 출간)에서의 주장이 들어 맞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바로 투아렉의 실내에 앉았을 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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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렉의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형식으로 그래픽을 선택할 수 있는가 하면, 완전한 디지털 모드에서 지도로 채워 놓은 듯한 모습도 가능한데, 이는 마치 항공기의 조종석에 앉아있는 듯한 인상도 준다. 물론 이 기술은 이미 폭스바겐의 고급 브랜드 아우디에서 버추얼 콕핏 이라는 기능으로 적용돼 있기도 하다.
투아렉은 도심지형 중형급 SUV이지만, 대형급과 같은 이미지의 차체를 가지고 있고, 공간의 활용도 SUV로서의 특성을 보여준다.


LED 가 적용된 헤드램프는 아래쪽 그릴부분까지 확대돼 있고, 역시 LED를 적용한 테일 램프는 차량의 후면 이미지에서 샤프한 감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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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렉은 대중 브랜드 폭스바겐에서는 좀 더 고급을 지향하는 SUV 이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수입차 임과 동시에 상급 SUV로서의 위치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차체의 크기나 엔진 제원, 가격 등에서도 국산 프리미엄 SUV와 경쟁도 예상된다.


그렇다면 3세대 투아렉이 지향하는 특징은 무엇일까? 그것은 틀림 없이 21세기의 디지털 감성이 차량의 외부와 내부에서 단지 시각적인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직접 운전하면서 느끼는 인터페이스에 까지도 완전히 적용돼 있다는 점일 것이다. 21세기의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SUV를 보여주는 디자인, 그것이 바로 3세대 투아렉의 디자인이 지향하는 성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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