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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준중형급 SUV 트레일 블레이저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0-03-02 09:51:22

본문

한국 GM이 선보인 트레일 블레이저(Trailblazer)는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코나와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겨루는 SUV 시장에서 팔릴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차체 크기는 길이는 4,425mm, 폭은 1,810mm, 높이는 1,660mm에 축거는 2,640mm로 기아의 셀토스4,375mm보다는 크고, 폭도 10mm 넓고, 높이도 45mm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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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에는 트레일블레이저 윗급으로 블레이저(Blazer)가 있는데, 대체로 싼타페 정도의 크기이다. 물론 블레이저도 싼타페의 폭과 높이에서 각각 1,890mm와 1,705mm보다는 30~40mm가량 크다. 초반부터 mm 단위의 치수로 글을 시작하니 시각적으로 와 닿지는 않는 느낌이다. 치수가 어쩌니 해도 시각적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 건 당연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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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이 새롭게 출시하게 되는 15개 신형 차량 중 하나의 모델로, 이미 발표된 이쿼녹스와, 트레버스, 그리고 픽업 트럭 콜로라도 등과 함께 이미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지만, 차체가 큰 차는 아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대형 SUV가 물밀 듯 출시되는 걸 감안하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아담한 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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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상급 블레이저와 크기를 비교해보면 후드 길이가 차이를 보일 뿐 캐빈, 즉 실내 공간의 크기는 거의 같다. 요즘의 차량 설계가 캐빈 중심이어서 차량의 크기가 작아지더라도 캐빈 대신 엔진 공간을 줄이는 것이 당연한 것이 돼 버린 기술 특징을 보여주는 차체 비례임을 알 수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5인승 준중형급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미국 시장에서도 2021년형으로 등장한 따끈따끈한 최신형 차량이다.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와 상급 블레이저(Blazer)는 이름이 비슷해 보이는데,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는 영어로 ‘개척자’ 라는 의미를 가진 하나의 단어이고, 블레이저(blazer)는 또 다른 단어로 약간 캐주얼한 정장 상의를 의미하기도 하는 등 다른 의미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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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블레이저는 지붕과 차체의 색을 다르게 칠하는 선택이 있는데, 그로 인해 C-필러 상단부가 검은색 가니시로 구분돼 있다. 그런데 이런 C-필러 디자인은 트레일 블레이저와 동급의 국산차, 티볼리, 코나 등에서도 비슷한 구성을 볼 수 있다. 물론 검은색 가니시는 차체와 지붕을 구분하는 역할이고, 실제로 차체의 용접은 지붕의 모히칸 몰드로 덮인 부분에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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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차체 측면의 A, B, C필러를 일체로 성형한 패널을 쓰는 게 보편적이어서 실제로 과거처럼 C-필러 상단에서 용접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뒤 펜더를 보수 할 때는 C-필러에서 차체를 잘라내고 용접을 하기도 하므로, C-필러 상단의 가니시는 차체 수리에는 용이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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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블레이저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전형적인 쉐보레 차량들의 룰(?)을 보여주는데, 한 가지 차이점은 센터 페이시아 위쪽으로 중앙의 벤틸레이션 그릴이 설치돼 있는 점이다. 최근에는 센터 페이시아의 디스플레이가 확대되는 경향이어서 전반적으로 중앙의 환기구를 센터 페이시아의 아래나 위로 옮기는 디자인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센터 페이시아를 자세히 보면 디스플레이 창 좌우에 삼각형 모양의 베젤이 넓게 자리잡고 있고, 그 넓은 우측의 부분에 비상경고등 버튼이 달린 걸 볼 수 있다. 추측하건대 처음에는 디스플레이 좌우에 환기구를 넣는 디자인을 했다가 디스플레이가 커지면서 위쪽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비상경고등 버튼을 넣은 걸로 보인다. 그리고 센터 콘솔에 약 3.5리터의 수납공간을 확보했으며 가운데 팔걸이 아래쪽의 개방된 수납공간도 4.4리터 정도 된다고 하니, 손가방 같은 소도구 수납에는 유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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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트림 패널은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연결감을 주기 위해 역동적인 선을 써서 디자인했다. 대체로 미국의 SUV들의 도어 트림 디자인이 약간 각진 형태인 것과는 다른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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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트레일블레이저는 미국의 SUV인걸 감안하면 작은(?) 차체이고, 1.2, 1.3리터의 엔진을 달아서 정말로 실용성에 가장 중점을 둔 차다. 그리고 2열 시트를 접으면 약 1,540리터의 적재공간이 생기는데, 물론 이 크기는 트래버스 같은 대형 SUV에서 3열시트만 접은 크기(약 1,636리터)보다도 작지만, 준중형 세그먼트에 3기통 엔진임을 감안하면 실용적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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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블레이저는 차체 크기와 내/외장 디자인에서 미국의 소형 SUV가 실용성을 추구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브랜드에는 덩치 큰 SUV만 존재할 것이라는 선입관과는 다른 모습이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등장으로 우리나라 준중형급 SUV 디자인에서 더 많은 다양성이 존재하면서, 동시에 시장이 좀 더 활기차면서 선의의 경쟁이 치열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래본다.

 

글 / 구상 (자동차 디나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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