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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캐딜락의 대형 SUV XT6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0-04-16 23:27:13

본문

캐딜락의 대형 SUV모델 XT6가 국내에 시판된다. 캐딜락의 SUV 모델 라인업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모델 에스컬레이드의 바로 아래 급의 모델이지만, XT시리즈로 이름이 붙는 SUV 모델들 중에서는 가장 위에 포진하는 모델이다. 캐딜락은 SUV 모델들의 이름이 복잡했는데, 최근에 와서 초대형 에스컬레이드(Escalade)를 기준으로 그 이하는 모두 XT 시리즈로 단순화 시켰다. 그래서 XT6는 물론 에스컬레이드의 아래 급 이기는 하지만, XT라인업에서는 최상급이고 크기도 작지 않다.

 

글 /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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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를 보면 에스컬레이드 롱 바디 모델의 전장이 5,697mm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XT6는 길어보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5미터가 넘는 XT6는 결코 짧지 않다. XT6는 길이 5,050㎜, 너비와 높이는 각각 1,964㎜, 1,784㎜ 인데, 이 크기를 GV80 4,945㎜, 1.975mm, 1,715mm와 비교해보면, XT6가 95mm길고, 폭은 9mm좁지만, 79mm 높다.


한편 펠리세이드는 GV80보다 차체는 35mm길지만 휠베이스는 55mm짧은데, 그 이유는 펠리세이드가 앞 바퀴 굴림 플랫폼인 반면에 뒷바퀴 굴림 플랫폼인 GV80의 앞 바퀴 위치가 더 앞으로 가 있고 앞 오버 행이 짧은 것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런데 XT6는 대형 SUV이지만 앞 바퀴 굴림 플랫폼이어서 휠 베이스는 약간 짧은 반면에, 차체가 길고 각진 형태로 인해 육중한 인상이지만, 앞 오버 행이 길어서 무거운 인상을 주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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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C-필러를 유리로 덮고 차체 맨 뒤의 D-필러가 강조되도록 디자인해서 미니밴 같은 인상도 준다. 이는 상위 모델 에스컬레이드가 C-필러를 강조한 디자인 인 것과의 차별화를 위한 걸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XT6는 전반적으로 각을 세운 차체 디자인인데, 이는 최근의 캐딜락의 디자인 언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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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캐딜락이 보수적 인상의 디자인으로 인해 ‘할아버지들의 차’ 라는 별명까지 있었던 걸 생각하면 요즘의 캐딜락 디자인은 샤프하고 젊은 분위기이다. 차체 곳곳에서는 캐딜락 임을 알려주는 이른바 시그니처의 디자인이 보이는데, 수직으로 길게 내려온 테일 램프와 앞 범퍼에 수직으로 날을 세운 주간주행등의 형태는 한눈에 캐딜락 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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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수직 형태의 헤드 램프와 테일 램프는 1950년대의 화려했던 테일 핀(Tail-fin) 디자인에서부터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캐딜락의 테일 핀은 미국의 P-38 전폭기의 두 개의 꼬리 날개에서 영감을 얻은 작은 날개 형태의 테일 램프 디자인에서부터 시작됐고, 1950년대 후반으로 가면서 점점 크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변화되면서 캐딜락 디자인의 상징이 된다. 그리고 그러한 차체 스타일은 때마침 전반적으로 유행하던 아르데코(Art-Deco) 양식의 번쩍거리는 장식을 더하는 흐름을 타고 더욱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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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캐딜락 브랜드는 화려한 격자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앞 모습의 대표적 이미지로 유지해왔다. 지금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도 슬림 하게 바꾸어서 새로운 XT6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격자 대신에 철망 형태, 또는 마치 물고기 비늘 형식의 기하학적 패턴을 가로로 배치한 리브로 구성된 걸 볼 수 있다.


한편 휠 아치의 프로텍터를 검은 색 플라스틱 대신 차체 색으로 칠해서 덧대면서 차체의 휠 아치에 플랜지를 더해서 바퀴 크기를 강조한 디자인이지만, 오프로드 차량의 인상보다는 도시 지향적인 댄디한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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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는 가죽과 금속, 그리고 리얼 카본 패널에 의한 트림으로 고급 브랜드의 차량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도어 트림 패널에 쓰인 카본 재질 가니시 패널은 인쇄 처리한 무늬만의 가짜가 아닌, 실제 카본으로 만들어진 부품이어서 존재감이 돋보인다. 그리고 에칭(etching) 공법으로 만들어진 알루미늄 스피커 그릴 역시 럭셔리 한 인상을 더해준다. 이러한 디테일들로 인해 실내는 유럽, 특히 독일 브랜드의 차량들을 벤치마킹한 듯한 인상이 강해서 우리들이 통념적으로 가지고 있던 미국 차들의 투박함 이라는 선입견과는 다른 감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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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열 6인승으로 구성된 좌석은 공간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미국 브랜드의 차량 다운 생활 중심적이고 실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2열 좌석의 레그 룸은 충분함을 넘어서는 수준인데다가, 좌석 사이의 공간을 통해 3열 좌석으로 이동할 수 있는, 이른바 워크 쓰루(walk through)가 가능해서 공간 활용 측면에서는 SUV의 본래의 의미에 충실한 모습이다. 물론 2열 시트는 독립 좌석 대신 3인용 벤치 형태의 좌석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면 전체 7인승이 되고 5인 이상 탈 경우 버스전용차로를 주행할 수 있지만, 좌석 사이 공간을 통한 실내 이동은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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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인 적재 부피는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육안으로 보아도 3열 좌석을 접으면 적재 공간은 매우 넓고, 3열 좌석을 접지 않은 상태에서도 대형 세단 수준의 적재 공간을 쓸 수 있다. 가족 단위의 나들이나 캠핑에 매우 유용한 활용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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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대형 SUV 모델 XT6는 통념적인 미국 브랜드의 차량과는 다른 디테일과 품질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과거 미국의 SUV들이 보여줬던 여유로움은 반감된 듯 하다. 최근 들어서 느껴지는 것은 모든 자동차 브랜드들이 높은 품질을 갖고 있지만, 디자인과 품질에서 개성보다는 평준화를 보여주는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되는데, 그런 맥락에서 신형 XT6는 물리적 품질은 좋지만, 전통적인 캐딜락 브랜드의 개성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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