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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크지만 중형의 링컨 에이비에이터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0-05-18 03:29:08

본문

링컨 브랜드의 중형 SUV 에이비에이터(Aviator)의 2세대 모델이 등장했다. 이번에 나온 2세대 모델은 2003년에 처음 나와서 2005년까지 팔리다가 단종돼서 가장 짧은 수명을 가진 모델 중 하나였던 1세대 에이비에이터의 풀 모델 체인지 차량이다. 짧은 수명의 1세대 에이비에이터는 포드의 중형 SUV 익스플로러를 바탕으로 개발된 것이었는데, 전면부 디자인 등등이 익스플로러와는 달랐으나, 차체는 기본적으로 동일했다.

 

글 / 구상 (자동차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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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익스플로러는 포드의 트럭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된 모델이었지만, 이후 후속 모델이 트럭 플랫폼이 아닌 포드의 중형 승용차 토러스 플랫폼으로 개발 돼 크로스오버 콘셉트를 강조하면서 에이비에이터 라는 이름 대신 링컨 MKX, MKT 등으로 2009년부터 판매됐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에이비에이터 라는 이름을 쓰면서 포드는 크로스오버가 아닌 중형 SUV라고 선을 그었다. 아무래도 요즘 대세가 SUV이니, 그 흐름에 가세하려는 전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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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로 등장한 에이비에이터의 차체 치수를 보면 전장   5,065mm와 전폭 2,022mm, 전고 1,768mm에 휠 베이스 3,025mm로, 얼마 전 등장한 제네시스 GV80은 물론이고, 바로 지난 달부터 우리나라에서 시판되기 시작한 캐딜락 XT6보다도 더 큰 차체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중형 SUV로 분류된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는 에이비에이터 위에 네비게이터(Navigator)가 있는데, 전장이 무려 5,334mm이고, 휠베이스는 3,112mm에 이른다. 거의 리무진 승용차에 버금가는 치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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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대형 SUV GV80의 곡선적 인상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직선적이면서 덩치 큰 SUV로 보이던 에이비에이터 이지만, 풀 사이즈 SUV 링컨 네비게이터와 측면 이미지를 비교해보면, 에이비에이터가 오히려 둥글둥글한 승용차 느낌의 아담한 SUV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까지 나타날 정도이다. 미국의 SUV들은 정말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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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에이비에이터의 차체 디자인을 보면 측면에 생각보다 큰 볼륨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엣지를 살린 웨이스트 라인으로 강조돼서 그 윗면이 약간 근육질의 인상까지도 풍긴다. 이 볼륨이 뒤쪽 휠 아치로 연결되면서 뒤 펜더 볼륨을 강조하니, 버스 같은 덩치의 네비게이터 옆에 서면 곡선적 이미지가 강조돼 보이는 것이다. 그렇게 작아 보여도 국산 SUV들과 같이 서 있으면 매우 육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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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에이터의 앞 모습은 링컨 브랜드 특유의 수직 기조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높다란 후드로 인해 압도적 인상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런 중에도 헤드램프의 형태는 눈매를 강조한 이형(異形) 램프의 디자인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리브는 수직 방향을 강조하면서 리브를 링컨 브랜드의 심벌 형상의 직육각형 타일 형태를 역시 육각형의 메쉬와 결합시켜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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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은 수평 기조로 디자인했다. 크롬 몰드와 빨간색 렌즈 가니시가 수평으로 배치돼 있으면서 뒤 범퍼에서도 수평으로 구분된 가니시를 넣고, 그 아래에 디퓨저 형태의 가니시가 다시 붙어있다. 실질적인 뒤 범퍼의 임팩트 빔을 비롯한 구조물은 아래 부분의 안쪽에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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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형 에이비에이터의 외부 디자인에서 필자의 눈에 약간 의아하게 보이는 부분은 A-필러와 맨 뒤쪽의 D-필러 부분에 검은색 가니시 몰드를 별도로 부착한 것이다. 특히 궁금한 부분은 A-필러 부분이다. 사실 검은색 가니시 대신 차체 색을 그대로 둬서 A-필러가 강조돼도 좋을 듯 한데 그 부분을 검은색으로 처리해서 앞 도어 섀시와 선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앞 문의 크롬 몰드가 옆으로의 흐름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별도의 가니시를 설계해 원가를 높이면서도 선이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 처리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데 이런 디테일은 뒤쪽 D-필러에서도 반복된다. 측면 유리창의 아래 위쪽으로 자리잡은 크롬 몰드가 끝나는 곳에서 갈 곳을 못 찾고 어색하게 만나고 있다. 대체 왜 앞 뒤로 검은색 가니시를 적용한 걸까? 혹시 랜드로버의 디자인을 의식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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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는 새로운 요소들이 눈에 띈다. 우선 수평 기조로 디자인된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기어 노브는 제거했는데, 버튼으로 된 변속 조작 장치는 중앙의 환기구 바로 아래쪽, 앞 콘솔의 바로 위쪽에 설치해 놓았다. 중앙의 환기구는 아래위의 리브 한 줄씩만 크롬 몰드로 처리해서 요즈음 유행하는 슬림한 환기구 같은 인상을 주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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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트림 패널의 디자인은 사선으로 된 그래픽 요소를 강조하면서 암 레스트와 도어 포켓이 만들어지는 형태를 보여준다. 실내에서 문을 열려면 암 레스트에 있는 작은 버튼을 엄지로 누르면 전동으로 쉽게 열린다. 만약 배터리가 방전 됐을 경우에는 아래쪽에 있는 레버를 당겨 기계식으로 열수도 있다. 그리고 도어의 차체 패널이 측면의 문지방과 로커 패널을 모두 감싸면서 드리워지는 구조로 돼 있어서 차체에 진흙 등이 달라붙더라도 승객의 승하차 시에 옷의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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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는 앞 좌석 시트의 형태도 눈에 띄는데, 헤드 레스트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단단한 재질의 시트 백 패널 베이스를 바탕으로 따로 만들어진 착좌면 패드를 가죽으로 감싼 뒤에 별도로 부착한 구조이다. 그런 구조를 바탕으로 무려 30가지 방향으로 조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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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좌석은 독립된 형태이면서도 중앙의 보조 등받이를 세우면 벤치형 시트로도 활용할 수 있는 구조이다. 즉 뒤 시트는 등받이는 독립형으로 변환이 되지만 시트 좌면은 형태로는 구분이 돼 있으나 구조적으로는 분리돼 있지는 않아서 3열로의 이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SUV가 주류가 되는 경향이면서 이제 국내 시장에서도 미국 스타일의 대형 SUV들이 팔리기 시작하고 있다. 미국의 차량들이 중심이 되는 대형 SUV는 지금까지는 국내 시장에서 맞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은 소비자들이 해 왔지만, 이제 점점 다양화되는 라이프 스타일과 그에 걸맞는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추세가 SUV의 디자인에 대한 다양성을 높이는 현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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