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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준중형 SUV 링컨 코세어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0-06-15 10:02:04

본문

링컨 브랜드의 중형 SUV 에이비에이터(Aviator)에 이어서 중형(미국에서는 소형으로 분류될 것이다)으로 코세어(Corsair)가 등장했다. 이번에 나온 코세어 모델은 전체 이미지가 앞서 등장한 에이비에이터와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 정말로 약간만 축소 복사(?) 해서 도면을 그린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여러 디테일까지 비슷해 보인다. 그렇지만 크기는 매우 다르다.

 

글 /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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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를 보면 코세어는 전장 4,585mm, 전폭 1,885mm, 전고 1,630mm에 축간 거리는 2,710mm로 국산 SUV 중에는 투싼의 전장 4,480mm, 전폭 1,850mm, 전고 1,645mm에 축간 거리 2,670mm와 비슷하지만, 최대 100mm 정도 길다. 물론 전체 길이 100mm 정도의 차이는 꽤 큰 차이이긴 하다. 그렇지만 같은 링컨 브랜드에서 다른 모델들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아담하고 둥글둥글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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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의 내 칼럼에서 신형 에이비에이터가 대형 SUV내비게이터 옆에 놓으니 둥글고 아담하게 보인다고 했지만, 오늘 살펴보는 코세어는 중형의 에이비에이터 옆에서도 둥글둥글하고 아담해 보인다. 물론 코세어는 모노코크 구조에 전륜 구동방식의 포드의 소형 승용차 플랫폼으로 개발된 4륜구동 차량이니, SUV 차체 형태의 크로스오버(crossover) 콘셉트를 가진 도심지형 차량이라고 말하는 게 맞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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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나긋나긋한 차량의 이미지나 성격과는 다르게 이름으로 쓰인 코세어(Corsair)는 영어 단어의 의미로는 해적(海賊) 등을 의미하지만, 다른 자료를 보면 라틴어의 여행 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내용도 보인다. 한편으로 코세어(Corsair) 라는 이름은, 2차대전을 앞두고 미국이 해군 함상용 전투기로 개발돼서 한국 전쟁에도 참전했던 기체 V4U Corsair와 동일한 이름이기도 하다. 비행기 코세어는 마치 갈매기 날개처럼 V형태로 꺾인 주 날개가 특징적이었고, 제트전투기 개발 직전까지 당대에 맹활약 했던 기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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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의 컴팩트 SUV로 등장한 코세어의 차체는 상급의 에이비에이터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닮아 있다. 물론 이런 디자인 특징은 링컨 이라는 브랜드를 강조하는 아이덴티티 전략에 의한 결과일 것이다. 그리하여 전면부의 특징적인 라디에이터 그릴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후면부의 수평적 이미지도 에이비에이터와 유사하다. 물론 뒷모습은 번호판 주변의 테일 램프를 둘러싼 면의 흐름 처리가 다중적으로 돼 있어서 오히려 수평적으로 단순했던 에이비에이터보다 젊은 인상을 준다. 여기에 마치 조개 껍질처럼 열리는 혁신적인 테일 게이트는 동일하게 적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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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측면 이미지를 보면 에이비에이터와 캐릭터 라인 구성이 비슷해 보이는데, 둥근 곡면의 볼륨이 크게 지나고 그 아래로 웨스트 라인(waist line)이 에지를 이루는 것이 그렇다. 그런데 에이비에이터는 그 볼륨의 흐름이 뒤쪽으로 가면서 높아지는 흐름이지만 코세어는 뒤쪽으로 가면서 낮아지는 흐름이고 웨이스트 라인 위쪽의 넓은 흐름의 면이 앞쪽에서 오히려 넓은 구성이다. 이것은 은연중에 앞 바퀴와 휠 아치에 대한 강조 효과를 주면서 전륜 구동방식 기반 차량의 암시로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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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에이비에이터와 유사한 디자인 요소는 블랙 가니시로 덮인 A-필러와 D-필러 이다. 이처럼 앞과 뒤의 필러를 블랙 아웃 시키면 보다 경쾌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주는 건 틀림 없다. 그런 맥락에서 크로스오버 콘셉트의 코세어에게는 어울리는 요소이다. 그렇지만 에이비에이터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건 도어 섀시에 크롬 몰드를 넣으면서 A-필러 상부의 정션(junction) 부분을 곡선으로 처리해버리는 바람에 앞 유리창의 그래픽적인 연결이 좌우로 경쾌하게 이어지지 않는 현상이 코세어에서도 보인다. 게다가 뒤쪽의 D-필러에서의 블랙 아웃 가니시와 크롬 몰드의 조합이 궁금증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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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지엽적인 형태에까지 신경 쓰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지 모른다. 필자 같은 디자인 전공자들은 형태의 처리에서 선과 면의 흐름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기에, 이런 부분들이 더 눈에 띄는 건지 모른다. 자동차는 기본기에 충실하면 그만이지 이런 크롬 몰드의 선 연결을 안 맞춘 게 무슨 대수냐고 하면 할 말은 없다. 게다가 이건 형태의 문제이지 도어 단차가 안 맞는 품질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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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는 새로운 요소들이 눈에 띈다. 우선 수평 기조로 디자인된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기어 노브는 제거했는데, 버튼으로 된 변속 조작 장치는 중앙의 환기구 바로 아래쪽, 앞 콘솔의 바로 위쪽에 설치해 놓았다. 이것 역시 윗급 에이비에이터와 동일한 콘셉트이다. 긴 형태의 환기구는 가운데 리브 한 줄만 크롬 몰드로 처리해서 요즈음 유행하는 슬림한 환기구를 더욱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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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트림 패널의 디자인은 마치 알파벳 ‘L’ 형태의 그래픽 요소를 강조하면서 암 레스트와 실내 도어 핸들과 파워 시트 조절 노브들이 같은 흐름으로 만들어진 통일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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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좌석은 6 : 4로 분할된 형태이면서 등받이 뿐 아니라 시트 쿠션 부분까지 완전히 분할시켜서 더블 폴딩 시키면 적재공간을 상당히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아무래도 공간활용성이 높아야 하는 SUV의 특징에 충실한 구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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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SUV가 주류가 되는 경향이면서 이제 미국의 SUV들도 대형에서 점점 세분화해 소형급(국내 시장 기준으로는 준중형급)까지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라이프 스타일이 공간 활용을 바탕으로 한 실용성 높은 차량으로서 SUV에 대한 요구가 높다는 점을 본다면, 최근의 SUV 붐은 아무래도 승용차의 변화된 모습이 SUV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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