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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2세대 BMW 4 시리즈 쿠페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0-06-22 08:16:22

본문

지난 2013년에 처음으로 등장했던 BMW 4시리즈 쿠페의 2세대 모델이 등장했다. BMW에서는 홀수 모델이 세단 차량이고 짝수 모델이 쿠페 차량이다. 그런 맥락에서 4시리즈는 3시리즈 세단의 쿠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4시리즈는 4세대 3시리즈의 2도어 모델로 처음 등장했던 차종이 2014년에 ‘그란 쿠페’ 라는 이름으로 차종을 독립시키면서 4 시리즈가 됐다.

 

글 /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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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전면부 디자인은 3시리즈 세단과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3시리즈 세단의 특징이었던 이른바 ‘옆 트임’ 그릴, 즉 키드니 그릴의 크롬 몰드의 양 측면을 두텁게 디자인 해 헤드램프 렌즈와 연결되는 디자인으로 나왔었다. 그러나 이제는 옆 트임 대신 거대한 수직 비례의 키드니 그릴을 가진 강렬한 인상을 보여준다. 물론 이 라디에이터 그릴은 최근의 BMW의 디자인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긴 하다. 너무나 급격한 변화를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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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키드니 그릴의 변화에 의한 논란은 지난 2002년에 크리스 뱅글에 의한 7시리즈(E65)의 변화로 촉발됐던 논란을 떠오르게 한다. 그 당시에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로 사람들은 모두가 고개를 저은 듯 했지만, 이상하게도 차는 잘 팔렸다. 그 당시의 문제는 너무 급격한 변화였던 것이지 차의 품질이 나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오늘날의 대형 키드니 그릴 역시 디자인의 급격한 변화가 문제이지 BMW가 차량의 성능이나 품질을 나쁘게 만든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급격해 보이는 그릴도 사실 그 기원을 따져보면 이미 BMW에서 1933년에 내놨던 303모델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받아들여졌던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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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디자인이 그대로 똑같이 나온 것도 아니고, 전체의 조합도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단지 90년 전에 있었던 디자인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면 이상하게도 적응(?)이 되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디자인의 수용 여부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는 문제이다. 마음에 안 들면 안 사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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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최근의 디자인 경향은 하나의 유행이 있거나 대다수가 공감하는 것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메이커마다의 역사와 기술 특징, 나아가서는 철학이 있기에 다른 메이커가 추구하는 것과 유사한 것을 하기보다는 각자의 독자성을 강조하는 게 당연하다. 게다가 그런 독자성이 역사적 근거가 있다면 설득력은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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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맥락에서 BMW의 새로운 키드니 그릴을 봐야 할 것 같다. 게다가 자세히 보면 육각형의 조형 요소로 통일성을 주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즉 그릴의 테두리 형태가 육각형의 인상을 가지고 있고, 헤드램프의 주간주행등의 그래픽 역시 육각형의 조형 요소로 돼 있다. 이전에 헤드램프의 주간주행등을 코로나 링, 또는 엔젤 아이 등이라고 하면서 원형으로 디자인했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확실히 더 디지털적인 인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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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차체 측면의 캐릭터 라인도 근육질로 바뀌었다. 이전의 모델을 보면 측면에서 긴 직선 캐릭터 라인이 차체를 가로지르고 있었지만, 신형은 앞 펜더와 뒤 펜더의 능선을 강조하면서 보다 근육질의 인상을 어필한다. 뒤 펜더의 볼륨은 후측면에서 볼 때 더욱 두드러지는데, 이런 근육질의 차체 조형은 그간의 BMW에서는 보기 어려운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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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C-필러의 특징적 디자인이었던 호프마이스터 커브도 거의 사라지고 약간 각진 윈도 그래픽으로 바뀌었다. 이런 요소들은 얼마 전에 등장했던 콘셉트 카 i4에서 보여줬던 것들이다. 사실상 디지털 감성으로 재해석한 느낌이다. 이전의 호프마이스터 커브나 라운드형 키드니 그릴 등등의 요소는 아날로그적 인상이 강했는데, 지금의 육각 그릴이나 육각 주간주행등, 각진 C-필러 등은 확실히 디지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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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도 이런 육각형의 요소들이 보인다. 스티어링 휠의 에어백 커버와 중앙의 환기구는 물론이고 풀 디스플레이 계기판도 육각형 그래픽으로 채워져 있다. 이전의 BMW의 특징이었던 원형 계기판과는 확연한 차이이다. 심지어 가죽 시트의 재봉선 패턴도 육각의 조형 요소와 반복되는 직선 요소들로 인해 디지털적 인상을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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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신형 4시리즈의 디자인은 BMW가 기술적으로나 디자인에서 디지털 패러다임으로 전환했음을 조형 요소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변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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