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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27개월만의 디자인 변화, 싼타페 페이스 리프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0-07-13 12:37:08

본문

4세대 싼타페(TM)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2년 반 만에 등장했다. 지난 2018년 3월에 4세대 모델이 나왔던 걸로 기억되는데, 그 이후 2년 3개월만이다. 매번 신형 차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은 참으로 빠르다. 물론 이런 시각은 소비자의 입장과 같은 관점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실제로 메이커에서 개발 업무에 종사하는 디자이너와 설계 인력들은 더 바쁘고 정신 없이 숨가쁜 나날을 보냈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글 /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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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싼타페 TM의 인상이 아직도 신형의 새 차 같지만, 모델 변경 주기 5년의 딱 절반이 된 지금 시점에서 초기 모델의 페이스 리프트 차량이 나온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이렇게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제 때에 차량을 개발해서 내놓을 수 있다는 건 그 기업의 역량을 보여주는 일이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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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위태해 보이는 다른 자동차 메이커는 때마침 신차 개발 주기의 공백기까지 겹쳐서 마땅한 새 모델이 없어 어려움이 더 가중되는 인상이다. 그에 비해서 정말로 ‘벌써?’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렇게 시기를 거르지 않고 계속 개발이 이어지는 건 단지 연구 인력이 많다거나 개발 예산이 충분하다는 것만으로 설명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소비자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주시하고 있으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제품에 반영하려고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 차를 샀는데 2년 반 만에 구형이 돼 버리는 마법(?)이 느껴지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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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리프트 된 싼타페의 변화 내용을 살펴보면 단지 껍데기만 조금 바꾼 건 아닌 것 같다. 페이스 리프트 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3세대 플랫폼을 적용했다고 하는데, 외관을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플랫폼을 새로운 걸로 바꾸는 개발은 거의 신개발이나 마찬가지의 개발 공수가 투입돼야 하는 작업량일 것이다. 그것을 보여주는 점이 바로 휠 베이스는 동일하지만 길이가 기존 싼타페 보다 15mm 늘어나면서 실내 구조가 바뀌어서 2열의 레그룸이 34mm 증가했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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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룸이 100mm, 200mm 늘어나는 게 아니라 단지 34mm 늘어났다는 건 변화가 적어 보이지만, 이런 변경이야말로 설계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미세하게 많은 부분을 손 본 것이다. 그래서 차체 측면의 이미지는 변화가 크게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2년 반 뒤에 나올 5세대 싼타페에서 더 큰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아껴둔(?)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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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의 인상은 차체 폭을 강조한 이미지이다. 이전의 모델이 수직형 헤드램프와 캐스캐이딩 그릴이 나뉘어 있으면서 앞 세대 싼타페의 이미지를 이어받는 인상이었다면, 페이스 리프트 모델은 오히려 그릴과 수평형 헤드램프를 연결해 전체적으로 크기를 강조하고 있다. 얼핏 미국차 같은 인상도 든다. 게다가 마치 알파벳 T 처럼 보이는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범퍼의 차체 색 부분을 통과한 듯한 이미지로 디자인 돼 있어서 신선한 인상을 준다. 물론 실제로 연결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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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도 20인치까지 커진 휠을 달고 확대된 휠 아치로 인해 차량 전체의 이미지가 대형 SUV같은 인상도 주고 있다. 1세대 싼타페가 14인치 휠을 달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괄목상대할 일이다. 정말 그 때에는 20인치 휠 이란 건 디자이너들의 스케치에만 존재하는 전설(?) 같은 스펙이었으니 말이다. 지금은 15인치 휠도 마치 과거의 13인치 정도의 휠로 보이는 착시가 나타날 정도로 모두가 큰 휠을 당연하게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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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와도 작지 않은 변화가 눈에 들어 온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시프트 레버의 변화이다. 버튼식으로 바뀌면서 앞쪽 콘솔이 오버 브리지 형식으로 바뀌고 그 아래쪽에 또 다른 수납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운전이라는 관점에서 레버를 조작한다는 것은 일종의 ‘의식(儀式)’, 즉 고유의 행위와 같은 걸로 여길 수도 있는데, 그게 사라지고 단지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바뀐 것을 어색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자동 주차 기능을 위해서는 물리적 레버로는 구현이 어렵다는 점과, 전자식으로 인해 콘솔 아래의 공간 활용이 더욱 다양해진다는 장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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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페이스 리프트 싼타페는 종합적 품질에서 좀 더 정교하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해도 될 듯 하다. 사실상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품질이나 설계 품질은 이제 글로벌 기업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품질 문제는 여전하다. 그런데 그 대부분은 생산이나 조립에서 비롯되는 점이 많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측면이 있기에, 앞으로 그 부분의 향상이 현대자동차 그룹이 헤쳐가야 할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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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부터 본다면 싼타페의 종합적인 완성도와 성숙도는 세대를 거듭해 올수록 높아져 온 것 같다. 중형 승용차 쏘나타 플랫폼에서 시작됐던 싼타페는 이제 그런 인상을 벗고 보다 성숙한 중형 크로스오버 SUV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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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지 중심의 차량 이미지이면서 가족 지향적인 구성의 싼타페는 오늘날의 한국 패밀리 SUV의 가치를 대표하는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와 있다. 물론 기아 쏘렌토와의 성격 차이로 인한 라이벌 구도가 형성돼 있다는 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요인이다. 다시 2년 반이 지나 등장할 5세대 싼타페는 어떤 콘셉트와 완성도, 그리고 디자인으로 나올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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