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ī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Auto Journal  Productive Product
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자동차와 유니버설 디자인 -1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12-01 03:10:00

본문

최근에 부쩍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라는 말이 많이 들리고 있다. 여기에서 ‘유니버설(universal)’ 이라는 말은 ‘우주’, 또는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형용사형 단어인데, 굳이 번역하자면 ‘우주적인’ 이거나 ‘세계적인’ 정도의 의미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유니버설 디자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인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런데 한편으로 ‘유니버설’ 하면 미국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가 생각나기도 한다. 다소 엉뚱하긴 하지만…^^. 물론 이곳은 미국의 유니버설 영화사(Universal Pictures Inc.)에 소속된 곳이어서 그런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오늘 우리가 살펴보려는 ‘유니버설 디자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실제로 ‘유니버설 디자인’의 의미는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라고 해야 가장 정확할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모든 사람이라는 것은 어른과 어린이, 장애자와 노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과 여러 가지의 문화권의 사람들을 의미한다. 즉,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과 제품의 창조를 추구하는 디자인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세계적인’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고도화된 산업사회는 사회 각 분야가 다양화, 다원화 되고 있으며, 사람들의 쾌적한 환경에 대한 욕구 또한 늘어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다양한 제품의 등장으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의 육체적 ‘스트레스’는 옛날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그와 아울러 의학의 발달로 사람의 평균수명도 연장되고, 평균 신장과 체중이 증가하는 등의 신체적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교통의 발달과 컴퓨터와 정보통신 매체의 발달은 거리와 지역이라는 물리적 장벽을 뛰어 넘어 세계가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되는 등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와 같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변화는 개개인이 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욕구를 가지게 하였고, 그러한 맥락 속에서 시민권리 운동의 하나로 미국에서 장애인들의 건축물 이용의 편리성 문제가 대두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결과로 장애인의 권익을 보호하는 법안으로써 ‘Fair Housing Amendments Act, 공정주택개정법’과 ‘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미국인 장애자법’이 1988년에 제정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따라 등장하게 된 것이 바로 ‘유니버설 디자인’의 개념인 것이다. 여기에서의 공정주택개정법과 미국인 장애자법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뿐만 아니라, 시각과 청각 장애인까지도 고려한 것으로,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을 위한 시설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편리한 디자인’의 개념으로 발전하였다.

한편 이와 유사한 우리나라의 장애인 시설 법규는 장애인복지법, 건축법, 주택건설촉진법등에 만들어져 있었고, 장애자, 아동, 노인 등 대상에 따라 장애인복지법, 아동복지법 등의 개별법령과, 편의시설도 건축물, 공원 등 시설의 종류에 따라 개별법령이 있었다. 교통시설도 자동차, 철도, 항공기 등 종류에 따라 개별법령이 별도로 있었으나, 1998년 1월 1일 부로 장애인, 노인, 임산부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고, 시설에 관한 기준은 1998년 4월 11일부터 시행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공공시설에는 장애인을 위한 주차공간이, 그리고 휠체어가 이동 가능한 경사로(ramp)등이 만들어졌고, 지금도 그러한 시설의 보완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유니버설 디자인은 이미 살펴보았듯이 장애자나 노약자뿐만이 아니라,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고 안전하며, 심리적, 신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과 제품을 위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다 근본적으로 생각해 보면, 모든 분야의 디자인에서 근본적인 목표나 원칙이 여기에 있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유니버설 디자인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원리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사용자를 차별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사용 가능한 디자인
● 개개인의 기호와 능력에 맞게 조절되는 유연성 있는 디자인
● 사용자의 개인차에 상관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 상황이나 개인의 인지능력에 상관없이 정보를 명확히 전달하는 디자인
● 위험을 최소화하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부작용을 가져오지 않는 디자인
● 편리하고 효율적이며, 사용의 스트레스가 적은 디자인
● 사용자의 신체적 조건에 상관없이 접근, 조작, 사용이 가능한 적절한 크기의 디자인


31439_1.jpg유니버설 디자인을 의식하고 적용 되었든, 그렇지 않든지 우리주변을 살펴보면 기초적인 유니버설 디자인의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데, 맹인용 돌출형 보도블록, 미끄럼방지 바닥재, 각종 안내판, 지하철역의 맹인용 점자판, 횡단보도의 음향신호기 등이 그것이다. 물론 이들 구조물들은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정보를 더 명확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자동차의 경우는 어떨까? 사실 자동차라는 대상은 그 용도가 대중교통수단인 경우와 개인용 교통수단인 경우의 고려사항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즉 대중교통수단에서와 같이 단순 이용자일 경우와, 개인 운송수단에서 운전조작이 필요한 경우에서의 디자인에서 고려사항은 전혀 다른 차원에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두 가지의 개념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