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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디지털 감성의 아우디 e-tron 전기차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0-07-27 09:39:42

본문

아우디가 국내에 내놓은 완전한 전기자동차 e-tron은 미래의 자동차, 특히 전기 동력 자동차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그 세부적 디자인을 통해 어쩌면 미래의 자동차의 모습일 수도 있는 디자인의 특징을 살펴보자.

글 /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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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가 되고 벌써 20년이 됐다. 한 세기의 특징이 나타나는 것은 달력 상의 날짜가 바뀌고 15~20년이 지난 뒤부터 라는 말도 있지만, 확실히 요즘은 가만히 살펴보면 변화가 나타나는 건 사실이다. 게다가 2040년이 되면, 즉 지금부터 다시 20년 후면 21세기의 특이점이 나타날 거라는 주장도 있다. 지난 세기에는 1939년에 2차 대전이 일어나면서 국제정세가 급변했다. 21세기는 그런 전쟁은 아니더라도 2040년경이면 21세기의 나머지 시대를 바꿀 무언가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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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20세기는 분명히 자동차의 세기, 그것도 내연기관을 쓰는 이른바 엔진 동력 자동차의 세기가 틀림 없었다. 자동차의 세기이면서 또 다른 20세기의 특징은 바로 대량생산방식이 전 세계의 모든 산업으로 파급된 시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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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생산방식의 시작은 미국의 포드를 필두로 하는 자동차산업이었다. 헨리 포드가 창안한 대량생산방식은 20세기 중반까지 거의 모든 산업분야를 바꾸어 놓았다. 특히 1920년대 이후부터는 미국의 거의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이 대량생산방식을 채택하면서 미국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산업국가로 성장하게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100년 후가 바로 오늘이다. 과연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이 100년전의 사람들과 결정적으로 다르게 보고 느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좀 더 구체적으로 100년전의 자동차와 오늘날의 자동차는 무엇이 다를까? 바로 그 변화의 시초를 보여주는 차가 오늘날의 전기차량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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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우리들 주변에서 전기 차량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고, 이제 멀기만 한 존재는 아니다. 물론 순수 충전식 전기차량을 기준으로 한다면 여전히 ‘낯선 차’라고 할 수 있지만, 종종 마주치는 공영주차장에서의 충전 시설을 보면 전기차의 시대가 온 것만은 틀림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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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 차량은 전체 차체 외관만 본다면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엔진이라는 아날로그적 존재가 없다는 점 때문에 디지털적 감성이 좀 더 강하게 다가오는데, 아우디의 e-tron은 그런 감성의 차이가 내/외장 디자인에서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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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최근에 아우디가 쓰기 시작한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보인다.  2005년부터 커다란 방패와도 같은 이미지를 가진 모노프레임 그릴로 강렬한 전면부 인상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선보인 아우디의 디자인은 다른 자동차 메이커의 디자인을 모두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을 가진 디자인으로 바꾸어 놓을 정도로 새로운 경향을 이끌었다. 그 뒤로 아우디의 모노프레임은 초기의 둥근 사각형 형태에서 각이 진 형태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최근에 와서는 모서리 각의 크기가 점점 커지더니 급기야는 육각형으로 자리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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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눈에 띄는 건 버추얼 미러 라고 불리는 카메라의 채용이다. 후사경 대신 카메라로 후방을 확인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어쩌면 전기 동력 차량임을 보여주는 기술 일지도 모른다. 비 오는 날에는 매우 유용할 듯 하지만, 옆을 돌아보면서 기존의 후사경 높이보다 시선을 더 아래로 내려야하니 과연 안전할 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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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직선이 기조가 된 조형으로 디지털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e-tron의 여러 부분에서 변화를 볼 수 있다. 실내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여러 형태와 스티어링 휠의 형태에도 직선적인 모티브의 육각형, 혹은 8각형의 형태 이미지 등이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시트의 재봉선 역시 디지털적인 감성의 직선적 이미지로 처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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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e-tron은 차체 측면의 이미지에서 커다란 휠 등으로 매우 건장한 SUV 이미지를 준다고 해도, 직선을 쓴 디자인 감성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변화는 전기차량임을 암시하는 조형일 것이다. 현재의 기술 변화가 전동화와 디지털화라는 기술의 흐름 속에 있는 걸 감안하면, 미래의 어느 순간에는 이런 조형 성향의 디자인이 당연한 게 돼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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