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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2,000cc 준대형 세단 캐딜락 CT5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0-08-17 13:59:30

본문

새로 등장한 캐딜락 CT5는 차체 치수로만 본다면 전장 4,925mm, 전폭 1,885mm, 전고 1,455mm, 휠 베이스 2,947mm이므로 중형보다는 준대형 승용차에 가까운 수치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도 제네시스 G80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엔진은 4기통 1,998cc, 이어서 배기량만으로 본다면 중형급 이다.

글 /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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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사실상 BMW의 5시리즈와 벤츠의 E-클래스 역시 배기량은 2리터 급 임에도 준대형의 세그먼트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으니, 새로 등장한 CT5 역시 그 시장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대체로 국산 준대형 세단은 2.5~3.3 리터 엔진이지만 수입 세단은 2리터 엔진부터 시작돼서 배기량이 분포하기 때문이다. 물론 CT5는 이들 차량들 중에서는 가격 경쟁력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어찌 보면 국산 준대형 세단보다도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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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CT5는 후륜 구동 방식을 가지면서 후드 길이 비례가 28%에 이르고, 10% 비례의 짧은 데크 길이 비례로 인해 매우 역동적이면서 스포티한 이미지를 주는 차체를 보여준다. 게다가 크게 누운 뒤 유리로 인해 쿠페 느낌의 프로파일을 보여주어서 그간의 캐딜락 브랜드의 승용차와는 다른 감성으로 어필하고 있다. 그렇지만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수직 이미지를 강조한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 등으로 인해 캐딜락 고유의 아이덴티티는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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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기존의 캐딜락과 다른 인상을 만들어내는 부분은 측면 유리창 윈도 그래픽(window graphic)의 매우 역동적인 이미지일 것이다. 기존의 캐딜락 차량들은 C-필러 디자인이 수직적 이미지로 보수적 인상이 강했는데, 새로운 CT5는 C-필러의 측면 부분에 거대한 삼각형 가니시-유리 재질이어서 유리창처럼 보이지만 투명하지는 않다-에 의해 역동적 인상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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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차체 뒤쪽 양 끝 모서리에 자리잡은 수직 이미지의 테일 램프에 의해 캐딜락의 개성적 이미지가 결합되고 있다. 이 테일 램프는 측면 그래픽을 크게 경사지게 디자인해서 차체의 데크를 시각적으로 더 짧아 보이게 해서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의 보수적 이미지였던 캐딜락과는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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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젊어진 디자인의 캐딜락은 2000년대 이후 캐딜락이 추구해 온 아트 & 사이언스(Art & Science) 라는 디자인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성향의 디자인 철학이 양산 모델로 처음 등장한 것이 2000년대 초반에 시판됐던 캐딜락 CTS 부터이다. 그런데 CTS는 오늘 살펴보는 CT5와 글자도 비슷(사실 헷갈린다)하고 차량의 크기도 비슷했다. 과거의 CTS는 앞 바퀴 굴림 플랫폼을 이용해 개발돼서 전륜구동방식을 가지고 있었고,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캐딜락의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하는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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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CT5의 실내의 디자인은 기존의 미국 차의 수평적이고 투박한 이미지와는 달리 정교하고 밀도 있는 독일 차량 같은 감각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이미지가 유럽 승용차들과 유사하다. 여기에 다양한 질감을 조합시키는 기법으로 완성돼, 한 눈에도 기존의 미국식 실내 디자인과는 차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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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트림에는 우드 그레인과 카본 그레인 등의 질감이 적용돼 있는데, 나뭇결은 매우 생생하다. 카본 역시 리얼 카본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요즘은 실제의 재료보다 더 리얼한 3차원 인쇄에 의한 질감의 표면 처리기술이 개발된 데다가, 인쇄된 필름 자체의 물성도 실제 목재 재료보다 뛰어나고 가격도 고가이기에 굳이 나무 트림이 진짜냐 가짜냐를 따지는 것 자체의 의미가 모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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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5 승용차의 실내는 2,947mm에 이르는 긴 휠 베이스 덕에 레그룸은 치수상으로는 좁지 않을 걸로 보인다. 물론 후륜 구동 방식 이라는 점 때문에 뒷좌석의 플로어 중앙부의 센터 터널은 높은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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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실내의 품질감은 매우 정교하고 밀도가 높아진 인상을 주는데, 이는 기존의 미국 브랜드의 차량들에서 변화된 모습이다. 한편으로 본다면 차량의 내장재와 각종 전제 제품 류는 대부분 글로벌 부품 제조 서플라이어에 의해 제작돼 공급된다는 점에서, 여러 자동차 브랜드의 하드웨어 품질이 어느 정도는 상향 평준화 되는 현상이 최근의 신형차들에서 보이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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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결국 브랜드 간의 차량에서의 차이는 하드웨어보다는 그 이외의 요소들, 가령 브랜드 헤리티지와 마케팅, 그것을 보여주는 디자인의 미적 감각 등에서 차별화가 점점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 같다. 급격히 향상된 품질감을 보여주는 미국의 브랜드 차량을 보면 더욱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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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어느 자동차 업계 글로벌 인사가 지적했듯이, 전혀 다른 동력이나 성능을 가진 전기나 수소 차량이 아니라면, 비슷한 기술 수준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메이커들이 비슷한 개발 활동을 위해 중복된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오늘날의 자동차 산업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 지적이 들어 맞는 일면도 있겠지만, 분명히 이전과 다르게 크게 향상된 브랜드도 존재하고, 또 반대로 정체되거나 퇴보하는 브랜드 또한 존재하는 게 오늘날의 자동차산업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리고 디자인 역시 그러한 변화에서 예외적이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CT5는 그들 중에서 변화와 발전의 사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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