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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디자인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새터리스 패리버스, 아우디 A7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kookmin.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kookmin.ac.kr)  
승인 2020-08-25 14:55:58

본문

새터리스 패리버스 (ceteris paribus), 이 말은 라틴어로 다른 것들은 일정하다(all other thing being equal)이라는 표현으로, 하나의 변수 값이 변할 때 다른 모든 변수들의 값은 일정하게 유지되는 조건을 의미한다. 경제나 경영 분야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이다. 그래서인지 흔히 들어보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오늘 이렇게 흔치 않은 어려운 말로 글을 시작하는 건 이른바 쿠페형 세단 이라고 불리는 모델을 다루려고 하기 때문이다.

글 /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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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쿠페형 세단 이라는 말 자체가 고전적인 의미에서는 모순이다. 이는 마치 ‘극강의 연약함’처럼 모순(矛盾)과도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다. 세단(sedan)의 정의는 앞, 뒤 2열의 좌석을 가지면서 엔진룸과 객실, 그리고 트렁크 공간이 분리된 이른바 3박스의 차체 구조이면서 도어 섀시(sash)가 있는 네 개의 문을 가진 형태의 차량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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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쿠페(Coupé)는 3박스의 구조인 건 같지만 두 개의 문을 가지면서 C-필러를 스타일리시하게 눕혀 멋을 부린 차량이라는 게 고전적인 정의였다. 그렇지만 이제는 이런 정의에 딱 들어맞는 차를 찾기가 오히려 어려울 수도 있다. 세단의 거주성과 승하차의 편리함과 쿠페의 날렵한 차체 스타일을 갖춘 차들이 나오면서 과거의 기준으로 볼 때 세단이나 쿠페에 맞는 차들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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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작은 지난 2007년쯤에 나왔던 벤츠의 비전 CLS 콘셉트 카였던 것 같다. 그 이후 여러 메이커에서 쿠페의 스타일과 세단의 실용성을 가진 승용차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오늘 살펴보는 아우디 A7도 그 중의 하나이다. 아우디 A7은 지난 2010년에 1세대 모델이 나왔다. 그리고 이번에-사실은 2018년에 2세대 모델이 나왔는데, 우리나라에는 아우디의 그간의 여러 일들로 인해 이번에 소개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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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세단형 모델이 짝수의 번호로 이름을 정하고 해치백이나 쿠페가 홀수의 이름을 가지므로 A7은 A6세단의 쿠페 버전정도로 보면 무리가 없다. 실제로 실내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A6와 A7이 같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차체 디자인을 달리한 모델인 것이다. 그렇지만 A7의 분위기는 A6와 사뭇 다르다. A7이 훨씬 비례적으로 늘씬한 인상이고 스포티하기 때문이다.

한편 테일 램프는 1세대 모델이 중앙의 번호판을두고 양측으로 나뉜 구성이었지만, 새로운 신형은 긴 LED 렌즈로 구성된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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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휠의 디자인도 직경을 커보이게 하는 방법으로 디자인됐다. 전체적으로 그레이 컬러를 칠하고 가는 면을 다이아몬드 커팅으로 광택 가공을 했는데, 휠의 플래지 역시 가장 바깥쪽에만 가늘게 가공면을 확보했다. 그래서 측면에서 보이는 휠의 이미지가 휠 아치를 꽉 채운 이미지로 바뀌었다. 물론 신형은 더 커진 21인치 휠로 승용차의 휠로써는 가장 큰 크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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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스포티한 디자인의A7은 해치백 구조의 테일 게이트를 가지고 있어서 뒤 유리가 넓고 패스트 백 형태로 다듬어져 있다. 전면은 최근의 아우디의 육각형의 커다란 모노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과 샤프한 인상의 LED 헤드 램프가 디지털적인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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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A6 세단의 것과 동일하다. 기본적으로 A6세단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 A7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최근의 아우디의 차량들의 실내는 그야말로 디지털 기술의 적용에서 가장 앞선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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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형태 요소들 역시 샤프하게 각이 선 디자인으로 더욱 더 디지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물리적인 버튼이 없이 대부분의 버튼이 터치 스크린 방식이라는 점에서 과거 1990년대, 아니 2000년대 초반까지도 독일의 승용차들이 보여준 기능적인 레이아웃에 의한 버튼이 정렬돼 있던 인스트루먼트 패널과는 시대의 차이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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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은 정통 세단에 가까운 이미지의 A6와 달리 패스트 백(fast back) 이미지로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뒤 데크를 볼 때마다 약간은 낮은 듯한 인상도 받게 된다. 그렇지만 일정 속도(120km 내외) 이상이 되면 가변 스포일러가 작동을 하게 돼서 공기저항계수를 낮추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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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세단들이 이제 점점 스포티해져가는 시대인 것 같다. 친환경이나 전동화를 외치는 한편으로 이렇게 스타일 중심의 고성능 차들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모순인지에 대한 판단은 사실 어려운 면이 있다. 그렇지만 디자인의 관점에서 볼 때 정통 세단의 모습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 그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더 감성적인 디자인의 승용차도 필요하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새터리스 패리버스(ceteris paribus), 다른 모든 조건들이 일정하다면, 감각적인 스타일의 승용차가 더 주목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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