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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르노 전기 차량 ZOE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0-09-01 17:39:39

본문

프랑스 르노의 충전식 전기 동력 차량 조에(ZOE)가 국내에 출시됐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르노 조에는 2013년에 첫 출시된 이후 유럽 시장에서는 21만 6,000대가 판매된 베스트 셀러 전기동력 차량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조에는 유럽으로부터의 수입 완제품이어서 전면부에 커다란 르노의 로장쥬 엠블렘을 달고 있다.

글 /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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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조에는 전장 4,084mm, 전폭 1,730mm, 전고 1,562mm에 축거는 2,588mm로 C세그먼트에 가까운 차체 치수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 출시되는 것은 2020년형 2세대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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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조에는 2013년형으로 나왔었는데, 사실상 1세대와 2세대 모델의 차이는 헤드램프와 그릴, 범퍼 정도의 차이를 보여준다. 물론 그보다는 더 차이가 난다. 자세히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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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이미지를 보면 1세대와 2세대 모델의 차이는 거의 없는 듯하다. 그렇지만 헤드램프를 포함해서 전면부 전체의 이미지 차이가 적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1세대 모델의 앞 모습은 전기 동력 차량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매끈하고 심플한, 조금은 유약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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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하면 새로운 2세대 모델은 그런 이미지를 벗고 근육질 범퍼와 주간주행등으로 강렬한 눈매를 더 강조한 헤드램프로 인해 전체적으로 강렬한 표정을 가지면서 조금 더 힘이 들어간 인상이다. 게다가 앞 범퍼 하단의 에어 인테이크 홀도 마치 엔진 동력의 승용차처럼 만들어 놓았다. 물론 라디에이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배터리도 냉각은 어느 정도 필요하긴 하다. 그런 기능일 것이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힘을 조금 더 강조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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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 램프는 독특한 마름모 형태의 윤곽을 가진 형태인데, 아마도 이건 르노의 로장주 엠블렘에서 힌트를 얻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헤드램프 형태가 유기적인 곡선인 걸 생각하면 테일 램프는 자못 기하학적인 인상이다. 게다가 테일 램프는 내부에 수평선이 여러 개 사용돼서 더욱 더 기하학적인 인상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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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하면 C-필러의 윈도 그래픽은 매우 곡선적 이다. 물론 실제 C-필러는 곡선이 아닌데, 테일 게이트와 경계 부분에 적용된 초승달 형태의 검정색 가니시가 곡선의 이미지를 크게 강조하고 있고, 뒤 문에 달린 검은색의 도어 핸들 역시 C-필러를 곡선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실제 유리창의 형태는 거의 직선이 가까운 형태이지만, 이런 그래픽적 효과가 C-필러를 곡선처럼 보이게 하면서 차체 전체 이미지도 곡선적 인상으로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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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 끝에 붙은 커다란 르노의 로장주 엠블렘을 열면 그 속에 전기 충전용 포트가 자리잡고 있다. 포트 위쪽의 ZE는 Zero Emission, 즉 가스 무배출의 약자로 보인다. 포트 아래쪽 크롬 몰드에는 차명 ZOE가 새겨져 있다.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약 309km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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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오면 중앙의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자리잡은 센터 페시아가 21세기의 전기 차량임을 알려준다. 그 뒤로 자리잡은 벤틸레이션 그릴이나 디스플레이 아래쪽의 공조장치 배치는 최근의 QM3나 캡쳐 같은 르노 차들과 비슷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재미있는 것은 인스트루먼트 패널 양끝의 환기구는 동그란 형태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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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형태는 클러스터 독립형의 형식이면서 크러시 패드 전면부를 경사면으로 처리하면서 그 부분에 시트의 좌면에 적용한 것과 같은 재질의 직물을 적용해서 재질감의 차이를 통해 면을 분할해서 전체적으로 개방적이면서도 무게감을 덜어낸 인상이다. 조수석 쪽에는 간단한 물품을 수납할 수 있는 선반도 만들어 놓았다. 운전석의 클러스터는 풀 LED방식의 디스플레이로 내비게이션 지도가 일체로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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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구성은 2열 5인승의 시트 구성이다. 앞 좌석은 헤드 레스트 일체형 시트이고 뒷좌석은 벤치 형태이지만, 3인용의 헤드레스트를 만들어 놓았다. 이런 좌석 구성은 패밀리 카로써의 용도보다는 공유차량으로 사용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좌석 구성뿐 아니라, 뒷좌석 플로어에는 센터 터널이 높지 않아서 뒷좌석 가운데에 타는 사람도 그다지 불편할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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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 디자인 이미지 역시 소유를 위한 차량으로서 보다는 공유할 수 있는 차량으로서 미니멀 한 구조와 형태로 돼 있어서 관리하기 좋은 차량이라는 실용성이 더 중점이 있는 듯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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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인상은 조에 뿐 아니라 르노의 초소형 차량 트위지(Twizy) 역시 동일하다. 간결하고 관리하기 편리한 구조를 취한 디자인으로 트위지와 조에는 기능적인 실용성을 강조하는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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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에는 전기 동력 차량의 특성 상 매우 간결한 구조이다. 배터리와 전동기, 그리고 차체 이렇게 구성된다. 사실상 충전식 전기 차량은 아직까지 충전 설비나 주행 거리 등에서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듯이 보이지만, 르노 조에처럼 소형 차량, 혹은 근거리 이동 수단용 차량에서는 이미 전기 동력 차량의 강점이 충분하다.

이런 개념의 차량들을 퍼스트 마일(first mile), 또는 라스트 마일(last mile)용 차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근거리 이동이나 개별적인 단거리 이동 수요를 충족시키는 차량으로서의 효용이 충분한 차량이 바로 조에 일 것이다. 틀림 없는 사실은 향후에는 전기 동력 차량을 비롯해서 하이브리드 차량, 그리고 효율이 높아진 내연기관 차량들, 그리고 자율주행 기술을 가진 차량과 아울러 도심지용 플라잉 카(flying car) 등으로 우리들이 만나볼 수 있는 교통수단들이 훨씬 더 다양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르노 조에는 그러한 다양성의 한 부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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