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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4년 만의 변신, 르노삼성 QM6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0-12-07 11:45:10

본문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지난 2016년 9월에 내놓았던 중형 SUV QM6가 4년만에 페이스 리프트 되었다. 출시 당시에 QM6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주도적인 개발을 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르노 브랜드에서는 2017년형으로 콜레오스(Koleos)라는 이름으로 나왔었다. 그래서 QM6와 콜레오스는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의 뱃지만 빼면 실질적인 차이점이 거의 없는 차량이었다.

글 /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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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의 제원은 장, 폭, 고, 축거가 각각 4,675ⅹ1,845ⅹ1,670(mm)에 2,705mm의 축거를 가진다. 이는 싼타페의 4,785ⅹ1,900ⅹ1,685(mm)에 2,765mm와 비교하면 QM6가 110mm 짧고 55mm 좁고 15mm 낮으며, 60mm 짧은 축거 이다. 차체 길이의 차이가 축거 보다 큰데, 그것은 실내 공간의 크기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리어 오버행에 의한 적재 공간의 크기 차이가 가장 클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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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등장한 르노삼성자동차의 QM6의 페이스 리프트는 의외로 오래 됐다는 느낌보다는 벌써 4년이 지난 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실제로 4년이면 다른 메이커에서는 풀 모델 체인지 차량이 나올 정도의 시간인데, 르노삼성은 처음 내놓은 QM6를 4년동안 그대로(?) 유지했던 것이다. 물론 그랬기에 여전히 신차의 인상이 든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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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조금씩 바뀌는 이어 모델(year model)을 부지런히 내놓는 것은 메이커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일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1년만 지나도 자신의 차가 ‘구형’이 되는 셈이니, 가성비 면에서는 즐겁지 않을 수도 있다. 게다가 4년만에 완전 변경 모델이 나오면 더더욱 그럴지 모른다. 그런데 QM6는 4년만에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나왔으니, 기존 QM6소유자들레게는 기쁜(?) 일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등 부품 일부만 바뀌었으므로, 더더욱 그럴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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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QM6는 기존의 수평 리브 라디에이터 그릴이 육각형 메시 형태로 바뀌었다. 좀 더 정교한 이미지를 더한 것이다. 그리고 육각형 메시에는 그 아랫부분에 크롬 가니시를 더하는 디테일 작업을 했다. 그리고 그릴의 하단에 작은 명찰(?)을 붙여서 기본 모델에는 차명 QM6를 새겼고, 고급 모델에는 그에 맞는 프리미어(Premere) 라는 이름을 새겼다. 그야말로 ‘깨알’같은 디테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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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는 정도의 변화는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 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것일지 모른다. 게다가 헤드 램프는 외곽 형상은 바뀌지 않으면서 내부 구조가 LED적용으로 새롭게 바뀌었다.

테일 램프도 램프 자체의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LED를 적용했고, 방향지시등에는 모션 그래픽으로 점등되는 방식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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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런 방법이 유럽식의 모델 유지 방법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기존의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그 차량의 가치를 가능한 한 오랫동안 느끼게 해주는 것이 충성 소비자를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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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상품을 내놓는다는 것은 기존의 제품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역설이 분명히 존재한다. 물론 기구적 진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단지 감각적인 변화가 중심이라면 소비자들에게는 체감되는 가치는 적을지 모른다. 그런 맥락에서 페이스 리프트 역시 너무나 자주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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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QM6는 그 점에서 정직함을 보여주는 건지도 모른다. 페이스 리프트 이므로 인스트루먼트 패널이나 기타 실내의 하드웨어적 부분의 디자인은 변화하지 않고 시트의 가죽 색상 변경과 같은 방법을 썼다. 도어 트림 패널에서도 팔걸이 부분에 같은 색상의 가죽을 적용했고, 앞 좌석 사이의 중앙에 자리잡은 콘솔에 보조 손잡이를 만들고, 같은 색상의 가죽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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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디자인 변화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성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면적인 변화에 의한 판매량 증가가 반짝하고 나타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소비자의 차량 사용 패턴이 어느 정도 정착돼 가는 성숙한 시장에서는 한 두 차종에 의한 급격한 판매 증가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게 보통이다. 그리고 최근의 우리나라 시장도 점점 그런 방향으로의 변화를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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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장에는 여전히 압도적인 판매를 하는 브랜드가 있지만, 차종 별로 살펴 본다면, 몇몇 차종을 제외하고는 판매의 급격한 상승이나 하강이 이전보다는 드문 현상이 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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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QM6는 첫 등장부터 지속적인 판매량으로 롱런 하는 차량의 성격이라고 할 것이다.  르노삼성의 QM6는 첫 등장부터 기존의 싼타페와 쏘렌토와 맞서는 제 3의 중형 SUV로 견제의 역할을 ‘조용히’ 해 왔고, 페이스 리프트 모델은 앞으로도 계속 그런 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국산 중형 SUV는 변화되는 감각에 의한 변화와 가치를 보여주는 차량과, 그에 대비되는 긴 호흡의 디자인 특징이 대비되는 특징을 보이게 될 것 같다. 대비되는 개성을 가진 중형 SUV의 시장이 어떻게 펼쳐지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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