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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제네시스 GV70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0-12-14 11:47:53

본문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형 SUV 모델인 GV70이 공개됐다. 그동안 여러 차례 (의도된) 부분적인 노출이 있어왔는데, 드디어 완전히 공개된 것이다. GV70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GV80 아래에 존재하는 중형급 SUV이다.  그렇지만 차체 제원은 기존의(?) 중형 SUV와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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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70의 차체 주요 제원은 전장ⅹ전폭ⅹ전고, 그리고 휠베이스가 각각 4,715ⅹ1,910ⅹ1,630 (mm)에 2,875mm이다. 현대 브랜드의 준중형 SUV 투싼의 4,630x1,865x1,665(mm) 에 2,755mm와 비교하면 GV70은 휠베이스는 무려 120mm 길지만, 차체 길이는 85mm 길고 폭은 45mm 넓으며 높이는 35mm 낮다. 그런데 현대 브랜드의 중형 SUV 싼타페 4,785x1,900x1,685(mm) 에 2,765mm와 비교하면 GV70은 50mm 짧고 10mm 좁고 55mm 낮다. 그런데 휠베이스는 오히려 90mm 길다. 차체는 중형보다 작은데 휠베이스는 중형보다 상당히 긴 것이다. 이처럼 휠베이스가 긴 것은 후륜 구동 방식의 구조에서 연유하는 차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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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를 따져보면 현대 브랜드의 중형 SUV보다는 약간 작고 준중형 SUV보다는 큰 차체를 가진 것이다. 그렇지만 휠베이스는 더 길다. 차체 측면의 이미지를 보면 후드 길이가 상당히 긴 비례이고 앞뒤 오버행이 상대적으로 짧게 설정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휠베이스가 길어진 것은 바로 이런 비례에 의한 결과일 것이다.
전면의 인상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나타내는 크레스트 그릴과 두줄의 헤드램프가 눈에 띄고 앞 범퍼 아래쪽에는 두줄(?)의 메탈 가니시가 적용돼 있는 게 보인다. 물론 이 범퍼는 일반형의 것이고 스포츠 모델의 범퍼는 금속성 대신 광택이 있는 검은색으로 마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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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에서도 역시 두 줄이 사용됐지만, 가운데 비어 공간의 크기는 어딘가 개운치 않다. 그리고 마치 범퍼가 없는 것처럼 구성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정말로 범퍼가 없는 것은 아니다. 테일 게이트 아래쪽의 번호판이 붙은 부분이 범퍼 구조물이다. 그리고 사양에 따라 제네시스의 크레스트 그릴을 수직으로 세운 듯한 모양의 머플러 팁이 달린 모델과 둥근 형태의 머플러 팁을 단 모델로 구분된다. 물론 스포츠 모델이 원형 머플러 팁을 가지고 있지만, 전체 이미지를 보면 둥근 팁보다는 오히려 직사각형 팁이 더 고성능 모델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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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측면 이미지에서 눈에 띄는 건 C-필러에 붙어있는 삼각형 유리창이다. 이 유리창과 C-필러에서 마치 S형태로 만들어진 크롬 몰드가 결합돼 측면의 윈도 그래픽이 큰 아치를 그리고 있다. 이 윈도 그래픽으로 말미암아 측면의 이미지가 기존의 SUV들과는 구분되는 도회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C-필러에 적용된 S형태의 크롬 몰드가 약간 굵다는 인상이 들기도 한다. 조금만 더 슬림 했다면 세련된 인상이 강조됐을 지도 모른다. 물론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맥락에서 공통적으로 도어 섀시에 크롬 몰드를 넣은 것이겠으나, 1~2mm만 가늘게 했더라면 세련미가 더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물론 이건 매우 지엽적인 문제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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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GV70의 디자인 개성이 두드러지는 건 단연코 실내에서 일 것이다. 센터 페시아의 디자인이 타원을 바탕으로 그래픽적인 통합을 시도한 것이 전반적으로 새로운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쪽 콘솔의 기어 시프트 다이얼과 암 레스트, 컵홀더 등이 배치된 디자인은 지금껏 국산 차는 물론이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량에서도 시도되지 않았던 조형을 보여준다. 여기에 재질과 색상의 조합이 더해져서 매우 높은 품질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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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성은 도어 트림 패널에서도 나타나는데, 3차원 곡면이 쓰인 패널에 암 레스트가 붙으면서 암 레스트의 수직면에는 별도 재질의 가니시 패널이 더해져 있다. 이 가니시 패널에는 트림에 따라 기하 패턴이나 카본 질감이 적용되는 등 매우 스타일리시한 구성을 보여준다. 게다가 색상의 조합도 상당히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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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와 도어 트림 패널, 인스트루먼트 패널 등에는 직접 재봉선이 들어간 천연과 인조 가죽이 혼합돼 적용된 마무리를 보여준다. 사실상 울트라 럭셔리 브랜드가 아닌 경우에는 모두 천연가죽으로 쓰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적어도 시각적인 품질감에서 GV70은 상당한 발전을 이룬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뒷좌석의 거주성은 나쁘지 않다. 물론 날렵한 디자인의 C-필러로 인해 뒤쪽의 적재공간 위쪽의 용적은 기존 SUV들과는 차이를 보이지만, 머리 공간이 부족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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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70의 내/외장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제네시스 브랜드가 이제 디자인에서 어느 정도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적어도 전체적인 차량 이미지에서는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사실상 어디서도 본적이 없는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러면서도 무리 없는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일견 이율배반적인 요구조건이 따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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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GV70의 차체 외부 디자인에서 뒷문의 삼각형 근육이 시작되는 부분과 C-필러의 그래픽이 차체와 만나는 듯한 부분의 뾰족한 이미지에서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저 방법 이외의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이다. 물론 디자이너들은 여러 날의 고민 끝에 저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것을 감안한다해도 다른 방법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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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70의 휠의 크기와 디자인은 다양한데, 그 중에서 몇 년 전에 GV80 콘셉트 카에 적용했던 것과 동일한 디자인의 휠도 볼 수 있다. 물론 철망처럼 생긴 부분에 모두 구멍을 뚫어 놓지는 않았다. 그게 바로 양산과 콘셉트의 차이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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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GV7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량이 디자인에서 독자성을 가지기 위한 첫 걸음을 뗏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몇 군데 뾰족한 이미지가 보이는 것은 있지만, 오히려 실내 디자인에서는 미래지향적 감성을 보여준다. 필지가 앞서의 글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고급 브랜드는 디자인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한편으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절대로 고급 브랜드가 될 수 없다. 앞으로 나올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들이 디자인에서 더욱 더 세련미를 가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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