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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아이오닉5와 45콘셉트, 그리고 포니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1-01-25 01:22:40

본문

얼마 전에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전기동력 자동차 아이오닉 5의 티저 이미지 세 장은 LED 헤드램프의 사각형 이미지가 특징적이면서 날카로운 엣지를 강조한 디지털적 감성의 디자인을 보여준다. 전면에서의 이미지뿐 아니라 후면의 모습 역시 디지털적인 샤프한 모습을 보여준다.

글 /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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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장의 티저로 공개된 모습은 전면과 후면, 그리고 앞 바퀴를 중심으로 하는 앞 펜더 부분이지만, 전체 이미지는 지난 2019년에 현대자동차가 푸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했던 45 콘셉트카와 거의 비슷한 이미지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아이오닉 5의 티저는 머지 않아 완전히 공개되며 새로운 전기차량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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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전기차량을 2016년 10월에 출시했었고, 필자가 경험한 그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첫 완전 전기동력 차량으로 출시됐다. 차량 자체의 완성도는 독일이나 미국 메이커의 차량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으나, 차체 디자인에서는 신기술의 전기 차량이라는 기술적 혁신을 보여주는 측면은 사실 부족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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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i3나 쉐보레의 볼트(Bolt) 등의 전기차량의 디자인은 호불호는 떠나 전기차량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형태 이미지를 분명하게 가지고 있었다. 차체 디자인은 단지 차량을 멋있게 만드는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그 차량이나 브랜드가 가진 기술적 특징이나 성능, 성격 등을 추상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전기동력의 차량은 엔진 동력의 차량과는 그 기술적 특성이 차이를 보이므로, 차체 디자인에서의 조형 언어 역시 달라야 한다. 하지만 2016년에 나온 아이오닉은 차체 디자인에서 그런 추상성은 강하지 않았다는 것이 솔직한 평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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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19년에 공개됐던 45 콘셉트에서는 그런 부분을 충분히 만회할만한 차체 디자인을 가지고 나왔다. 측면의 사선으로 교차하는 Z형태의 캐릭터 라인을 비롯해서 현대자동차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를 모티브로 한 패스트 백(fast back) 이미지의 C-필러와 뾰족한 범퍼와 트렁크 디자인, 그리고 사각형 모티브의 LED 헤드 램프와 테일 램프 등이 시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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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콘셉트의 실내 디자인 역시 수평형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중심으로 수평적인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등 디지털적인 이미지를 어필하고 있다. 이번 티저 공개에서 아이오닉 5의 실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조형의 틀에서는 45 콘셉트와 같은 흐름을 가질 것이라는 추측도 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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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자동차 산업은 거대한 변혁의 시기에 놓여있다. 바로 100년 전에 공예산업에 있던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산업이 대량생산 체제에 의한 거대한 조류에 의해 개벽과도 같은 변화를 이운 것처럼, 오늘날의 자동차산업은 전동화와 자율주행이라는 기술에 의한 전체적인 변화의 물결 속에 들어와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앞서 나가는 기업이 앞으로의 50여 년을 좌우하는 기술적 선구자의 위치에 서게 될지 모른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20세기 전반을 좌우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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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학자들의 주장에서처럼 세기가 바뀌고 15~20년이 지나면서 새로운 세기의 특성이 나타나고 40년 경이 되면 특이점이 온다면, 지난 20세기는 대량생산의 시작이 15~20년이 지나면서 시작됐고, 1939년의 2차 세계대전으로 가장 20세기적인 역사의 흐름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들어맞았음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20년이 지난 서기 2040년경에는 어떤 변화의 특이점을 보게 될까? 물론 그것이 전쟁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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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계속 변화하지만, 그 변화가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돼 나타난다는, 이른바 역사의 프랙털 이론을 주장하는 견해도 보게 된다. 아이오닉 5의 티저를 보면서 인류 역사까지 비약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현대자동차의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변화는 앞으로 어떤 방향을 가지게 될 것인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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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비교해 본 포니와 지난 2019년에 공개된 45 콘셉트는 1975년에서 2019년에 이르는 44년, 반 세기 동안의 기술과 감각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13인치에 불과했던 포니의 휠은 45콘셉트에서는 22인치로 커졌다. 물론 양산형으로 나올 아이오닉 5는 그보다는 약간 작은 20인치 휠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20인치 휠도 몇 년 전까지는 일상에서 보기 어려운 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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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와 45콘셉트의 차이는 상상력과 현실적 기술의 차이이지만, 그 차이는 포니와 비교하면 천양지차(天壤之差)이다. 게다가 새로운 엔진 개발을 하지 않기로 선언ㅁ한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전기동력 자동차 아이오닉5가 엔진의패러다임이 지배하지 않는 새로운 자동차의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의 역사에 45년전의 포니 만큼의 이정표가 되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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