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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브랜드나 차종별 디자인 특성, 보다 강조되어진다.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4-01 07:26:46

본문

브랜드나 차종별 디자인 특성, 보다 강조되어진다.

- 하드 포인트(hard point)
승용차를 비롯한 대부분의 자동차 구조에서 기본적 요소는 엔진 공간, 거주 공간, 화물 공간 등이다. 이러한 물리적인 구성과 실용성의 개념을 설정하여 주는 것이 하드 포인트(hard point)인데, 이것은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요소라는 의미에서 이러한 이름으로 불린다. 사실상 이렇게 움직이기 어려운 물리적 요소들을 바탕으로 좀 더 아름다운 차체의 형태를 도출해 내는 것이 디자이너의 사명이다.
그러나 자동차의 스타일 작업에서는 이러한 하드 포인트의 설정 시에 디자이너의 직접 참여가 주요한 역할을 한다. 디자이너 자신이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나 자동차의 사용 방법의 변화, 소비자의 취향 등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디자이너 자신의 체험 역시 독특한 차체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그러한 체험적인 요소가 디자이너의 직관(直觀)이 되어 새로운 구조의 차량을 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되어 하드 포인트를 변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시장에 따른 요소
차량의 차체 스타일은 그 차량의 상품성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것은 차체의 스타일의 성격이나 디자인 품질(design quality)에 따라서 시장에서의 반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차량 구매자들의 구매여부의 최종결정을 외장 디자인 이외에 사용편의성이나, 성능, 연료 소비, 가격, 판매조건 등 매우 복잡한 요인들에 의해서 좌우되겠지만, 최초 구매자가 특정 차량에 관심을 가지도록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차체 스타일이다.

시장(market)은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해외 시장은 수출에 따른 여러 국가의 시장이다. 따라서 시장의 요구조건이나, 소비자들의 취향도 다양한 양상을 띠게 되므로, 각각의 시장 특성을 고려하여 디자인을 전개하여야 한다. 그러나 하나의 모델로써 모든 시장의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고 불가능할 수도 있으므로, 가장 중심이 되는 목표시장을 설정하여, 거기에 맞는 디자인이 되도록 작업을 전개하고, 그 이외의 지역이나 시장의 대응에는 배리에이션(variation)이 개념으로써 대응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배리에이션의 전개 시에 고려되어야 할 사항은 가장 중요한 것이 대상 국가(시장)의 안전 규제를 포함한 법적 규제이다.

또 다른 한 편으로는 그 시장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풍습이나 습관, 국민성, 기후, 차량의 사용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은 사실상 수치적으로 정량화하거나 계량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러한 요인들의 반영을 위해서는 각 시장의 특성에 익숙한 디자이너와의 공동작업이 필요하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해외에 디자인 연구소를 설치하는 것이 보다 국제적인 기준의 차량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한 방법이 되는 것이다. 국제적인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우수한 디자인의 차량을 위해서는, 이러한 다국적성의 요소들을 수용하면서도 브랜드 또는 국가적 차원의 독창성을 가지는 스타일을 창출해 내야 하는 것이 디자이너들의 사명이다.

- 시장 외적인 요소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자생적인 수공업적 단계에서부터 출발하여 1960년대와 70년대에 양산 메이커의 설립과, 1975년 현대자동차에 의한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의 개발 등 짧은 시간동안의 빠른 성장과 변화를 겪어왔다. 초기에는 도입모델의 단순조립 방식에 의해 차량의 생산이 이루어 졌었으나, 고유모델 「포니」의 개발 이후 독자기술의 개발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 각 메이커와 차종 별로 고유모델 개발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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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데이터로 복원된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



고유모델 차량의 개발을 통하여 차량의 하드웨어를 이루는 엔진과 구동장치 등을 생산하기 위한 관련기술과 산업이 발달하게 되었으며, 차량의 스타일링 개발을 위한 내․외장 디자인 기법 뿐 아니라, 디자이너의 육성과 선진 디자인 기법의 습득도 이루어져 왔다. 스타일의 경향도 초기에는 외국 차량의 스타일을 단순 모방하거나 외국 디자이너에 의한 개성만을 강조하던 것에서, 점차 국내 시장의 특성과 고유의 조형감각을 반영한 디자인을 탐구하여 반영하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각 메이커마다의 아이덴티티를 찾으려는 노력들도 나타났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 일기 시작한 전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메이커들 간에도 통합과 합병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으며, 그 결과로 이제는 한국의 국적을 가진 한 개의 완성차 메이커 안에 두 개의 개별 브랜드가 존재하고, 그 외에는 다국적 기업의 형태로써 존재하는 체제로 정리되었다. 이에 따라 향후의 국내 시장에서는 메이커 단위의 특성보다는 개별 브랜드나 차종별 디자인 특성이 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특성은 각 브랜드의 특성이 차량 디자인이나 차체의 조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에 중점을 둔 관점으로써, 한편으로 미시적(微視的)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거시적(巨視的) 관점에서 본다면,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개발되고 사용되어 온 고유모델 승용차들은 전반적으로 외국의 것과는 구분되는 특성이 있으며, 이것은 향후에 개발되는 고유모델 승용차에서는 더욱 명확하게 나타날 것이리라 믿어진다.

최초의 고유모델 개발 이후 30여년의 역사를 가지는 우리나라의 고유모델 개발과정에서 이들 차량들의 점진적인 디자인 변화를 포괄적으로 살펴보는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실상 각 자동차 메이커들은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조건에 맞는 차량을 개발한다는 각론적(各論的) 개념에는 충실했으나, 그 일련의 작업들이 주로 각각의 메이커의 마케팅(marketing) 부서의 영업적 관점에서 수행된 것들이 대부분이었으므로, 거시적인 방향성을 갖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분석결과들은 각 차종의 개발이나 모델의 변경 시에 적용은 되었으나, 그것이 각 메이커의 장기적인 차량개발, 나아가서는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차량디자인과 기술의 변화와 발전에서 전략적인 차원으로 반영되지는 못하였다.

일반적으로 볼 때 신형 승용차의 개발은 소비자나 시장의 요구사항의 변화와 각 기업이 시장에서 처한 상황이 반영되지만, 전반적인 기술발전과 아울러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차량사용패턴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고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단지 차량의 외형 스타일 중심의 변화보다는, 차체의 공간을 구획하는 레이아웃(layout)의 변화를 차체비례의 비교를 통한 포괄적인 시각에서 고찰하여, 전체적인 차량의 변화가 지향하는 바를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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