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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쿠페형 소형 SUV 폭스바겐 타이고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1-08-30 08:27:50

본문

폭스바겐에서 쿠페형 컴팩트 SUV 타이고(Taigo)를 공개했다. 지난 3월에 국내에서 출시된 티록(T-Roc)과 비슷한 크기이지만, 타이고는 쿠페형 차체를 가지고 있다. 독일에서 공개된 것이니 국내 출시는 아직 알 수 없다. 폭스바겐의 SUV 모델 라인업에서 처음으로 쿠페 형태의 프로파일을 가진 모델이 나온 것이다. 대형급의 투아렉(Touareg)과 중형급 티구안(Tiguan), 소형 티록(T-Roc) 등이 모두T로 시작되는 이름이니, 첫 글자를 맞춘 듯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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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고는 전장 4,266mm에 휠베이스가 2,566mm로, 티록의 전장 4,235mm에 휠베이스 2,605mm와 비교하면 길이는 더 짧고 휠베이스는 더 길다. 전고는 1,493mm로 티록의 1,575mm보다는 낮다. 즉 역동적인 쿠페 프로파일을 강조하기 위한 비례라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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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바에 의하면 새로 공개된 타이고는 폭스바겐 그룹의 MQB 플랫폼을 바탕의 앞 바퀴 굴림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앞 오버행과 후드가 긴 프로파일로 보이는데, 전측면 뷰에서 차량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헤드램프 부분을 이용해서 오버행을 길게 보이지 않게 차체를 디자인하는 테크닉을 쓴 덕분일 것이다. 그래서 정측면 뷰로 보는 이미지와 앞에서 비스듬하게 차를 보는 인상이 차이가 난다. 물론 정 측면 뷰는 실제로 그렇게 차를 정확히 바라보는 일이 별로 없기에 비스듬한 뷰는 전형적인 소형 SUV 같은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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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고의 앞 모습은 최근의 폭스바겐 차량의 전면부 디자인의 수평을 강조하는 이미지와 같은 맥락으로 디자인돼 있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같은 높이로 줄을 맞추고 장방형 그릴 아래쪽이 헤드램프보다 낮게 떨어지는 이미지다. 이런 전면 인상은 최근의 티록이나 파사트GT, 아테온 등의 승용차에서 보이는 슬림 룩 그대로이다.

그래서인지 타이고는 정통 SUV 인상보다는 크로스오버형 도심지 지향의 쿠페형 SUV를 지향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최근의 대부분의 SUV들이 크로스오버를 지향하고 있기에 승용차의 인상을 주는 게 공통적인 디자인 이미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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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고의 뒷모습은 해치백 소형 승용차같은 인상도 들기도 한다. 최근의 소비자 차량 구매 성향이 소형 승용차보다는 소형 SUV로 옮겨가는 중이라면, 타이고 역시 그런 소비자들을 목표로 콘셉트를 잡은 건지도 모른다. 그런 맥락에서 타이고가 소형 승용차와 소형 SUV를 절반씩 가진 성격이라고 할 수 있을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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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게 C-필러와 테일 게이트의 디자인인데, 테일 게이트는 영리하게 디자인한 것 같다. 테일 게이트 위쪽의 스포일러는 실제로 뒤로 당겨져 있어서 뒤 유리의 시작점이 뒤로 가 있고, 그로 인해 뒷좌석 헤드룸이 오히려 여유가 생긴다. 그렇지만 외부에서 보면 블랙 아웃 된 스포일러로 인해 쿠페 같은 매끈한 패스트백 그래픽으로 보인다. 그래서 영리한 디자인 처리라고 할 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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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휠 하우스에 검은색 프로텍터를 댄 것에서 SUV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디자인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디자인 요소들이 소형 승용차이기보다는 소형 SUV라는 인상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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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고는 젊은 소비자를 지향하는 성격을 실내에서도 명확히 보여주는데,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마치 차체 색상처럼 보이는 액센트 컬러를 칠한 패널을 덧댔다. 물론 이건 비슷한 등급의 티록에서도 동일하다. 도어 트림 패널에도 이런 컬러 패널이 들어가는데, 이로 인해 실내가 매우 경쾌한 인상이다. 물론 컬러 패널이 들어가지 않은 사양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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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 중앙의 폭스바겐 심벌이 최근에 바뀐 디지털 이미지의 샤프한 심벌이어서 그것 하나로도 좀 더 디지털적이고 경쾌한 인상이 들기도 한다. 운전석의 힙 포인트는 SUV 답게 높은 편이어서 시야 확보에도 유리하고, 공간감도 좋을 것이다. 실제로 같은 크기의 차체 조건에서라면 힙 포인트가 높으면 승∙하차에도 편리할 뿐 만 아니라, 체감 공간감, 특히 무릎 공간이 매우 여유 있게 느껴지게 된다. 그런 맥락에서 티록 같은 소형 SUV들이 힙 포인트를 높이 설정해서 앞 뒤 좌석의 거주성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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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좌석 이후의 공간 활용 역시 소형 SUV에게는 중요한데, 타이고는 넓지는 않아도 2열 좌석 등받이를 6:4 비율로 나누어 접을 수 있어서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 세단형 승용차를 가지고 장을 보면 의외로 트렁크 공간만으로 부족한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공간 활용성은 승용차 건 SUV건 간에 중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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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고는 전반적으로 경쾌한 이미지로 디자인됐다. 쿠페형 프로파일이 그런 모습을 특히 강조하는데, 그러면서도 테일 게이트를 영리하게 디자인해서 뒷좌석 머리 공간을 확보한 것이 실용적인 소형 SUV를 지향한 부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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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미지를 주는 장비도 보이는데 풀 디스플레이 방식의 운전석 클러스터가 그것이다. 사실 이 방식은 클러스터의 제작에서 기계식 바늘이 있는 구조에 비해 부품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어서 원가도 낮추고 이미지 변화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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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라이트 같은 이전에 고급 승용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비의 장착도 디지털 기술의 덕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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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해 타이고는 소형 승용차이지만, SUV이미지를 주고 있다. 이제는 비포장 도로 주행을 위해서라고 하기보다는, 다양한 용도와 공간 활용성, 그리고 높은 실내 치수에 의한 거주성 이라는 SUV의 특성을 가진 승용 모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본다면 타이고는 오늘날의 젊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컴팩트 차량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소형 승용차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SUV의 특징을 접목한 차량, 과거에는 이런 차량을 크로스오버(crossover)라고 했지만, 요즘은 크로스오버 성격을 가지지 않은 차량이 사실상 없다고 해도 될 듯 하다. 도시 소비자들을 위한 실용적인, 여기에 쿠페 이미지의 디자인이 결합된 소형 SUV, 이것이 바로 타이고의 특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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