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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가슴을 움직여야 하는 자동차 디자인-1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2-23 01:48:19

본문

만약 대표적인 스포츠카를 꼽으라면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이탈리아의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의 이름을 이야기 할 것이다. 물론 당연히 이 차들은 성능이나 디자인, 어느 측면에서 보아도 적수가 없는 ‘지존’ 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이탈리아는 연간 자동차 생산량으로만 본다면 10위권에 들지도 못한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2007년 기준으로 보면 무려 521만대(국내생산406만대)를 생산해서 세계 5위이다. 그런데 이렇게 ‘자동차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차 중에는 페라리나 람보르기니같이 사람들의 가슴을 뒤흔들 만 한 차는 한 대도 없다.

31641_1.JPG자동차는 당연히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정밀기계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독자적으로 자동차를 디자인을 해서 만들어 팔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가진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일곱 개 안팎의 나라뿐이다. 나머지 나라들은 다른 나라가 그려준 설계도와 디자인대로 그저 ‘조립’ 만 할 뿐이라는 사실이 자동차를 개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보여주는 증거다. 그런데 한편으로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자동차는 기계로 시작해서 기계로 끝나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무엇이란 말인가? 만약 자동차가 단지 정확하고 깔끔하게 만들기만 하면 되는 ‘기계’ 같은 것이었다면, 아마도 지금의 일본제 미니 카세트나 캠코더만큼 일본차가 전 세계를 뒤덮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생산량 세계 제 2위인 일본의 자동차는 품질 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실제로 일본차들을 보면 마치 일본제 미니 카세트나 캠코더에서와 거의 똑같은 품질감이 드는 것은 필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31641_2.JPG그런데 왜 일본차를 보면 페라리나 람보르기니를 볼 때와 같은 ‘감동의 물결(!)’이 오지 않는 것일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물론 필자 역시) 자동차를 사게 되는 동기를 유발하는 것은 이성(理性)적인 판단에 의해서보다는 감성(感性)의 작용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틀림없다. 자신의 자동차를 가지게 됨으로써 얻어지는 장점은 물론 많이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희생(?)해야 할 것들도 많다. 그렇지만 일단 자동차로 ‘시동이 걸린’ 감성은 이성을 압도한다. 그렇기 때문에 살 때 뿐 아니라, 차를 타는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비효율’을 감수하고도 ‘마음에 드는’ 차를 사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답은 간단해 진다. 사람들의 가슴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느냐가 좋은 자동차디자인의 조건이 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탈리아 사람들은 조상(?)을 잘 만났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는 회화와 조각, 건축 등 거의 모든 예술분야를 총 망라해서 걸작들을 남긴 거장(巨匠; Maestro) 중의 거장이다. 우리 속담에 ‘잘 되면 내 탓, 못 되면 조상 탓’ 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야말로 조상 탓(?)에 훌륭한 물건들을 만들어 쓰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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