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ī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Auto Journal  Productive Product
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5세대 그랜드 체로키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1-10-29 14:46:25

본문

5세대 완전 변경 모델의 그랜드 체로키가 등장했다. 가장 미국적인 브랜드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지프(Jeep) 브랜드의 대형 SUV 그랜드 체로키가 전통적인 4륜구동 시스템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된 전동화 4륜구동, 이른바 4xe에 4기통 2,000cc 엔진으로 변화된 모습으로 나왔다.

32cea69e60a0ae0255414ce4e3bb96b2_1635486

이것은 최근의 전동화와 기업 평균연비제도 등의 반영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게다가 지금은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기업이 합병돼 형성한 거대 그룹 스텔란티스(Stellantis)의 산하 브랜드 중 하나로 바뀌었다.

32cea69e60a0ae0255414ce4e3bb96b2_1635486

지프의 시초는 1941년에 개발됐던 미군 군용 차량에서부터 이고, 2차대전 이후 민간용 차량으로 개발되면서 오늘까지 80년의 역사를 가지게 됐다. 그리고 오늘 살펴보는 그랜드 체로키의 역사는 1992년에 등장한 1세대 모델에서부터 시작됐으니, 30년이 됐다. 사실 그랜드 체로키는 1990년대 초까지 판매되던 중형 모델 체로키의 후속 모델로 개발됐으나, 더 커진 차체로 대형 모델로 등장한 그랜드 체로키와 아울러, 기존 체로키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단종되지 않고 계속 명맥을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32cea69e60a0ae0255414ce4e3bb96b2_1635486

실제로 체로키는 SUV라는 명칭이 미국을 중심으로 쓰이기 시작한 시초를 제공한 모델이다. 그 전까지는 작은 차체에 4륜구동 기능을 가진 랭글러 시리즈가 본래의 지프 브랜드 차량의 대표적 모습이었지만, 전천후 주행성능(sports)과 공간 활용성(utility)을 가진 차량(vehicle)이라는 의미의 SUV 명칭이 198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한 시초를 제공한 것이다.

32cea69e60a0ae0255414ce4e3bb96b2_1635486

체로키(Cherokee)는 본래 북아메리카의 원주민(American Indian)의 다양한 부족 중의 한 그룹의 이름이었는데, 매우 용맹스러웠던 부족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 부족의 추장 머리의 깃털 장식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것이 체로키 초기 모델의 라디에이터 그릴이었다. 그런 이유에서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판매된 초기 체로키 모델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수직 리브가 더 촘촘한 구성을 이루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32cea69e60a0ae0255414ce4e3bb96b2_1635486

현재의 지프의 브랜드는 2차대전부터 사용돼 온 수직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대표적인 이미지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른바 7 슬롯(slots)이라고 해서 모든 지프 브랜드의 차량들은 일곱 개의 직사각형 모양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1980년대의 체로키와 1992년의 1세대 그랜드 체로키 모델에서는 8개의 슬롯으로 구성된 그릴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초기의 체로키 부족 모티브의 그릴에 바탕을 둔 디자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32cea69e60a0ae0255414ce4e3bb96b2_1635486

현재의 지프 브랜드는 7슬롯 그릴로 통일되면서 랭글러 시리즈, 체로키와 그랜드 체로키 등등 모두 7개의 슬롯으로 변화됐다. 그러나 엄밀하게 본다면 지프 랭글러 시리즈의 그릴과 체로키 시리즈의 그릴은 그 기원이 전혀 다르지만 이제는 지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통일하면서 7슬롯의 모티브로 변화된 체로키 시리즈의 그릴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32cea69e60a0ae0255414ce4e3bb96b2_1635486

그런데 새로운 그랜드 체로키는 수직형 슬롯으로 디자인 된 그릴을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이미지는 수평의 비례를 강조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전면의 슬림 그릴과 헤드램프는 물론이고, 후면의 테일 램프 역시 슬림 비례로 수평적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벨트 라인 위쪽을 모두 블랙아웃 시켜서 차체 비례를 더 날렵해 보이게 하면서 미래형 차량의 인상도 풍기고 있다.

32cea69e60a0ae0255414ce4e3bb96b2_1635486

이러한 수평 이미지의 기조는 실내에서도 이어지는데,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전반적인 구성이 수평적으로 재질과 색상을 구분한 구성을 이루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여기에 앞 도어 트림 패널에서 인스트루먼트 패널로 이어지는 긴 우드 트림은 크롬 몰드와 무드 조명이 결합되면서 풍성한 질감을 보여주는데, 일견 아웃도어 활동을 상징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센터 페시아에 10.25인치 크기의 터치 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했으며, 조수석 인스트루먼트 패널에도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된 것을 볼 수 있다.

32cea69e60a0ae0255414ce4e3bb96b2_1635486

기본적으로 SUV는 수직 방향의 공간 확보가 충분해 승용차에 비해 거주성이 유리하지만 거기에 더해서 길이 방향의 레그룸도 더해 거주성이 더욱 유리해진 것을 볼 수 있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개별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돼 있어서 최근의 레저 활동에서 공간의 활용성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모습이다.

32cea69e60a0ae0255414ce4e3bb96b2_1635486

1992년에 등장한 1세대 그랜드 체로키가 8기통 4,000cc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던 것에 비하면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의 그랜드 체로키는 그야말로 ‘반토막’의 파워트레인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전동화로 인해 실질적인 실용성은 더 유리해지고, 에너지 효율성도 높아진 모습이다. 이러한 최근의 기술 발전이 과거의 미국 차들이 미국 안에서만 탈 수 있었던 차에서, 좀 더 친환경적이고 보편적인 환경에서 실용성을 가진 차량으로 변화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울러서 지프 브랜드 만의 역사와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기술의 변화와 함께 보여주는 것이 새로운 5세대 그랜드 체로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