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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벤츠의 전기 동력 세단 EQS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1-12-02 11:11:26

본문

벤츠가 전기 동력 세단 EQS를 공개했다. 모델 명칭 맨 뒤의 알파벳이 차종의 등급을 나타낸다는 벤츠의 차종 명명법을 기준으로 볼 때 새로운 전기 동력 세단 EQS는 벤츠 승용차 모델 라인업 중에서 가장 고급인 S 클래스와 같은 위치에 포지셔닝 된 차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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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최고급 모델 마이바흐의 세단과 SUV 역시 S 클래스 세단과 SUV모델 GLS 등을 바탕으로 했으므로, EQS는 그야말로 벤츠 브랜드에서 앞으로 전기 동력을 바탕으로 개발되는 차량의 기준을 선포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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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한다면 새로운 EQS는 벤츠가 자체 개발한 전기 차량 전용 모듈 아키텍쳐를 기반으로 했다고 하므로, 앞으로 등장하는 벤츠 브랜드의 전기 동력 세단은 아마도 새로운 EQS의 모습에서 크기만 변화하는 식으로 모델 구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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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 동력 차량을 개발하기 시작하면 시장의 판도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전기 동력 차량으로 바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최근의 요소수 품귀 사태로 디젤 차량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건 물론이고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선언 등이 더욱 더 전동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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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차량의 전동화가 또 다른 탄소 배출의 원인이 된다는 게 이미 상식처럼 돼 버렸음에도 말이다. 어쨌든 이제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커다란 물결이 된 것만은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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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로 새로 차를 사야 할 때는 엔진 차를 사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막상 찾아보면 사고 싶은-사실은 구입할 여러 조건이 맞는-전기 동력 차량 모델이 마땅한 게 없기도 하다. 필자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이미 보조금이 바닥났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어떤 모델은 너무 작고, 어떤 모델은 대기 순서가 너무 긴 등등 구입 방법이 막연한 상황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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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고무적인 이야기도 많이 들린다. 충전이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는 정도로 기술 개발이 됐고, 활용 가능한 전기 차량 충전소가 적지 않다는 점 등이다. 공영주차장에도 충전소가 생기고 있지만, 공영주차장은 충전 요금과 주차비를 따로따로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딘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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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EQS의 이야기로 돌아오자. 새로운 EQS는 엔진이 존재하지 않는 전기 동력 차량의 장점을 차체 측면 이미지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엔진이 사라짐으로 인해 캐빈의 비중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마치 하나의 커브로 그려진 듯한 유연한 차체 측면 이미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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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존의 벤츠 S클래스의 후륜 구동 방식에 기반한 긴 후드와 앞 바퀴에서 운전석 사이의 길이, 이른바 품위 간격(prestige distance)이라고 불리던 길이가 존재하는 정통 세단의 비례에서 크게 변화된 모습이다. 물론 EQS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품위 간격, 즉 앞 휠 아치에서 앞 문에 이르는 거리는 꽤 길지만, A-필러가 거의 미니밴 수준으로 앞으로 당겨져 있어서 어딘가 다른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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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트렁크 리드 부분이 매우 짧아지면서 아예 테일 게이트를 가진 해치백 구조로 바뀐 차체를 볼 수 있다. 사실 해치백 차체의 S클래스 세단이라는 건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이지만, 새로운 EQS가 바로 그 모습인 것이다.

벤츠 브랜드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도 투명 플라스틱 재질의 패널로 덮여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고, 테일 램프도 슬림 그래픽으로 디자인 돼 있다. 조형 언어로만 본다면 S클래스보다는 A클래스 정도의 감각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일면이 있지만, 전기나 디지털이 주는 혁신적 감각이라는 관점으로 본다면 어딘가 수긍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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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감각은 실내에서 특히 명확하게 나타나 있다. 마치 전체가 하나의 디스플레이 패널처럼 만들어진 거대한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는 대형 디스플레이 3장으로 구성된 것인데, 들리는 바에 의하면 LG 전자에서 납품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의 디스플레이 기술은 돌돌 말려들어가는 롤러블 TV도 만드는 수준이므로 머지 않아 세 장이 아닌 한 장의 곡면으로 전체가 만들어진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보면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채택하는 기존의 자동차 브랜드가 벤츠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신흥 전기 차량 브랜드는 물론 디지털기술을 대거 채택하는 게 사실이지만, 디스플레이 채택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오늘의 EQS를 통해서 볼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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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새로운 EQS는 차체의 외부 디자인 보다는 실내에서 시대가 바뀌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시각적으로 보이는 실내의 품질감은 벤츠 라는 브랜드, 그리고 S클래스의 모델 포지셔닝을 그대로 보여주는 높은 수준의 품질감 이다. 게다가 앞 좌석과 뒷좌석의 안락성은 일단 시각적으로도 S클래스라는 최고급 세단의 위치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전기 동력 차량 특유의 고요함과 막강한 동력 성능이 더해진 것이라면 최고급 세단의 면모는 모두 갖추고 있는 셈이다.

한편으로 본다면 벤츠 EQS는 고급승용차라는 대상을 디지털기술 이라는 가상성의 인식 도구와 아울러, 실내의 다양한 부품들에 사용된 가죽과 금속, 그리고 목재 질감의 사용에 의한 실존적 방법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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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동력 차량 기술은 그동안 우리들이 봐 왔던 차량의 모습에서 단지 엔진이 모터로 바뀌는 변화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엔진 특유의 진동과 배기음이 차량의 성능을 나타내는 상징이었고, 그로 인한 아날로그적 감성과 전통적 기술의 진화적 이미지가 기존의 벤츠, 혹은 고급승용차에서 느껴지는 감성과 디자인의 인상이었다면, 전동기동력화는 그러한 흐름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벤츠의 EQS는 전기동력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의한 세단의 모습이 앞으로 또 다른 100년 동안 발전해 나갈 모습을 보여주는 실마리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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