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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신형 제네시스 G90의 디자인 살펴보기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1-12-17 16:21:21

본문

제네시스 브랜드가 신형 G90 차량을 공개했다. 상세한 치수나 사양은 다음 달, 즉 2022년 1월 중순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이미지로는 세단형 차량과 휠베이스를 크게 늘린 차량의 두 가지 모델이다. 롱 휠베이스 차량은 뒷문의 길이를 더 길게 만들고 차체도 늘려 별도의 차체로 만들어졌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이런 구조에 따라 C-필러를 포함하는 차체 측면의 캐릭터 라인과 지붕선의 흐름이 약간 다르다. 물론 앞모습이나 뒷모습은 같다. 롱 휠베이스 모델에서 눈에 띄는 건 B-필러를 세단 모델처럼 검은색이 아닌 밝게 강조한 트림을 댄 것인데, 이는 벤츠의 최상위 모델 마이바흐 모델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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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B-필러를 강조하고 뒤 문과 C-필러의 쿼터글래스를 하나로 연결된 그래픽으로 만든 건 뒷좌석 공간의 크기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언젠가 공간의 크기가 권력의 크기라는 이야기를 한 일이 있는데, 그걸 보여주는 것이 마이바흐 모델의 그린하우스 그래픽이었고, 새로 등장한 G90 역시 그걸 벤치마킹한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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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G90의 앞 모습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상징인 크레스트 그릴이 자리잡고 있다. 그릴의 모양은 최근의 제네시스 브랜드 콘셉트 카 ‘콘셉트X’에서 보여준 그릴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 이미지는 페이스 리프트 된 G70에서도 거의 그대로 쓰이고 있다. 이전의 크레스트 그릴이 조금 경직된 이미지였다면 새로운 그릴은 좀 더 부드러운 이미지다. 게다가 그릴 메쉬를 두 겹으로 배치해 고급감을 더한 디자인이라고 한다. 물론 이런 디테일은 전기 차량이 되면 아무 소용 없는 것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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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G90은 에쿠스로부터 시작된 현대자동차의 기함으로 보면 4세대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로만 본다면 2015년에 등장한 EQ900(HI)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G90로 바뀌면서 페이스 리프트 된 후기형 모델이 등장한 2018년 12월 이후 3년만의 완전 변경 모델이다. HI 모델로만 본다면 6년만의 풀 모델 체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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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날짜를 따져보면 그렇게 짧은 주기가 아니지만, G90이라는 이름을 기준으로 하면 플래그십 모델이 3년만에 바뀐 걸로 느껴지기도 하는 일면이 있다. 개발하는 담당자들에게는 당연히 숨가쁘게 바쁜 시간이었을 것이고, 소비자들이 느끼기에도 자주 바뀐다는 체감이 들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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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G9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 요소를 앞면과 뒷면에서 충실하게 반영한 모습이다. 아래쪽이 뾰족한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의 헤드램프는 이전의 G90이 페이스 리프트의 한계로 잘 살리지 못했던 특징을 클램쉘 후드라고 하는 앞 펜더 상부와 후드가 하나로 만들어진 구조의 후드와 결합돼서 보다 슬림한 비례로 만들어진 형태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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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역시 두 줄의 테마를 살린 테일 램프 디자인으로 디자인 아이덴티티 요소 적용에서 약간 유연해지면서 다양화 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아이덴티티 중심의 디자인은 전체의 통일성을 높이는 것에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획일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양날의 검과 같은 점이 있기에 통일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이미지를 살리는 조형 아이디어가 매우 중요하다. 신형 G90의 테일 램프는 그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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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G90은 고급승용차라는 콘셉트에 맞게 실내에서 그 특징을 잘 보여준다. 좌우로 긴 디스플레이 패널이 쓰이면서 슬림한 환기구가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개방적이면서 쾌적한 이미지로 만들어주고 있다. 그런데 슬림한 환기구의 가운데로 길게 이어진 루버가 운전석 클러스터 쪽으로 오면서 휘어져 올라온 부분은 조금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물론 사진의 이미지가 실제 차량에서 어떤 차이의 느낌일 지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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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공간의 확보와 실내의 품질감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로서 위상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뒷좌석의 시트와 도어 트림 패널 가죽 마감재 표면에 쓰인 누비 패턴이 조금 많이 들어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뒷좌석과 센터 터널, 도어 트림 등등 여기저기에서 눈에 띄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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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좌석 역시 시각적 품질이나 안락함 역시 나무랄 데 없다. G90은 직접 운전하는 경우도 많으니 운전석을 포함한 앞 좌석의 편의성과 안락성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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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조작 장치의 디자인과 재질, 인터페이스의 설정 등도 양산 메이커의 차량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거의 가장 높은 수준의 품질에 이르고 있는 걸로 보인다. 게다가 원형 노브의 디자인도 변속 조작과 인터페이스 노브의 촉각부를 다르게 만들어 운전중에도 직접 시선을 주지 않고도 구분해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한 두 시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할 것이지만, 이런 요소는 인간공학적으로 중요한 포인트이다. 다음 세대의 완전 변경 G90 모델 등장이 2028년 정도일 것이라고 예측한다면 오늘의 G90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어쩌면 마지막의 엔진 탑재 플래그십 모델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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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후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이라면 지금의 이 모델부터 과감하게 전기차량으로 내놓은 것이 오히려 주목받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일본의 후발 프리미엄 렉서스조차도 이미 30년이 넘은 시점에서 6년차 제네시스 브랜드가 물리적으로 높은 퀄리티만을 강조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좀 늦게 나온 비슷한 아류로 보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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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토마스 피케티의 지적대로 새로운 세기의 특징이 달력 상의 날짜 변경 뒤 15~20넌이 지난 뒤부터 나타난다는 걸 기준으로 본다면, 2015년에 공식 출범한 제네시스는 그야말로 가장 21세기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이다. 그런 이유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20세기에 등장한 기존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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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그런 역할은 당연히 브랜드의 플래그 십 모델이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릴이 필요 없어질지 모르는 이 상황에서 두 겹 철망의 크레스트 그릴로 고급감을 추구했다는 이야기는 어딘가 아쉬움이 느껴진다. 틀림없이 브랜드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제네시스 에게는 누비 가죽이나 두 겹 철망 크레스트 그릴 보다는 21세기의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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