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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볼보의 전기차, C40 & XC40 리차지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2-03-22 17:34:52

본문

볼보가 내놓은 두 종류의 전기 동력 차량 C40과 XC40 Recharge는 요즈음의 전기 동력 차량의 다양화의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볼보 역사상 최초의 양산 전기 동력 차량이면서 쿠페 감각의 차체 디자인을 가진 C40 리차지와 준중형 SUV스타일의 XC40리차지는 지난 2019년에 국내에 출시된 준중형 크로스오버 SUV인 XC40의 차체를 기반으로 한 모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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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0 리차지의 치수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440, 1,875, 1,595mm에 휠베이스는 2,702mm 이다. XC40의 치수는 4,425, 1,875, 1,635mm에 축거 2,702mm 로 XC40 리차지가 C40 리차지 보다 15mm 짧고 40mm 높다. 나머지 치수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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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플랫폼과 후드 펜더 등이지만 리어 도어 패널, 루프와 필러 등의 상부 차체 구조가 변화된 모습이다. 가격도 100 만원 정도만 차이 난다. 이렇게 되면 결국 두 차량의 선택 기준은 취향의 차이로 결정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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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0 리차지의 차체 측면의 프로파일은 운전석 위치의 지붕을 정점으로 해서 뒤 유리까지 패스트백 형태로 날렵하게 선을 빼낸 모습으로 그야말로 쿠페의 차체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XC40 리차지의 차체는 거의 평행으로, 그러나 부드러운 곡선으로 연장된 루프 라인으로 인해 2열 좌석의 헤드 룸과 2열 이후의 적재 공간도 확보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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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는 앞 도어까지는 내/외장의 거의 모든 부품을 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비로소 뒤 문의 패널부터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다. 벨트 라인의 높이는 같지만, 뒤 도어에서 꺾여 올라가는 위치의 시작점이 다르고 그에 따라 창 유리를 분리해주는 레일의 위치도 쿠페 모델에서는 조금 더 뒤로 움직였다. 도어 섀시(sash)의 형태가 다른 것은 물론이고, 도어 패널 중간의 웨스트 라인(waist line)의 처리도 XC40 리차지가 아래로 꺾어 놓은 것과는 다르게 쿠페 모델은 직선으로 길게 뒤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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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쿠페 모델에는 낮게 누운 뒤 유리에 와이퍼가 달려 있지 않지만 XC40 리차지에는 뒤 유리에 와이퍼가 달려 있다. 쿠페형 차체에는 뒤 유리 끝에 스포일러를 달아 놓아서 주행 중 뒤쪽에서 생기는 와류가 뒤 유리까지 올라올 가능성이 적지만, SUV 차체는 아무래도 각도가 서 있는 뒤 유리에 흙먼지가 달라붙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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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동력 차량이므로 라디에이터 그릴은 막혀 있다. 실질적으로 냉각장치가 존재하지 않기에, 공조 기기와 환기 등을 위한 공기 흡입구만 범퍼에 뚫려 있다. 엔진 동력의 XC40 에서는 크롬 베젤의 수직형 라디에이터 그릴의 앞 모습이었지만, 전기 동력의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는 모두 그릴 대신 차체 색으로 막혀 있는 전면 뷰를 볼 수 있다. 전기 동력 차량에서 라디에이터 그릴은 단지 브랜드를 보여주는 기호로 존재하거나 아니면 존재의 흔적만 남아있는 부품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저 밋밋한 차체 색의 패널을 떼어 내고 엔진 차량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사서 다는 소비자도 나올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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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 두 차종의 뒷모습은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 물론 그 와중에도 뒤 범퍼는 두 차종이 같아 보인다. 길이는 C40 리차지가 15mm 긴데, 그것은 범퍼가 아니라 테일 게이트 부분이 C40 리차지가 쿠페 프로파일을 만들기 위해 좀 더 뒤로 당겨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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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뒷모습은 두 차종의 이미지 차이가 꽤 크다. 테일 램프도 C40 리차지는 라인의 역동성을 강조한 이미지 이지만, XC40 리차지는 면적을 강조해서 공간 활용성을 가진 차량이라는 인상이 들기도 한다. 만약 정말로 디자이너들이 테일 램프 그래픽을 정할 때 각각 그런 의도를 가지고 했다면 매우 치밀하게 디자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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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기본적으로 2019년에 등장한 XC40에서 변화된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 두 차종이 동일하다. 아마도 실내는 2열 좌석까지 모두 동일 하겠지만, 실내의 헤드 라이너와 B, C 필러 트림과 트렁크 트림 등에서 서로 차이를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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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트루먼트 패널은 볼보 차량 특유의 수직 비례의 환기구가 특징적이지만 전기 동력 차량이라는 인상을 나타내기 위한 것인지 우드 질감보다는 어딘가 금속성 이미지가 느껴지는 질감과 색상으로 마무리한 것 같다.

도어 트림 패널의 기본 면에는 부직포 직물을 댄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색상도 푸른 색 계열로 했다. 바닥의 카펫 역시 같은 색상으로 선택해서 코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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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동력 차량은 사실상 엔진 차량보다는 동력성능 면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고, 차량을 이용한다는 관점에서 운전하면서 느껴지는 실용성이 더 큰 게 사실이다. 엔진 룸에는 엔진 대신에 또 하나의 적재 공간, 이른바 프렁크(frunk)가 있는데, 이는 front trunk 라는 말을 줄여서 서구에서 이르는 말이다.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 두 차종은 이 공간의 크기가 꽤 큰 편으로 보인다.

연료주입구에는 전기 충전 플러그가 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전기 충전소에서 플러그를 꽂아두고 최소 30분 이상 머무르는 것이 앞으로의 일상의 풍경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현재의 보통의 주유소가 대부분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아주 잠깐 들르는 곳이라는 게 지금의 일상이지만, 앞으로 전기 동력 차량이 보편화 되면 전기 충전소는 주유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장소가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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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동력의 차량은 그런 맥락에서 단지 동력 하나의 변화로 보기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지금의 주유소는 잠시 기름만 넣고 가는 곳이기에 넓은 공간이 필요치 않지만, 전기 충전소에서는 불가피하게 여러 대의 전기 동력 차량을 짧지 않은 시간을 주차해 놓아야 하는 공간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결국 넓은 공간이 필요해지므로 당연히 도시의 구조가 바뀔 개연성도 크다. 그게 아니면 도시 외곽으로 나가서 좀 더 쾌적한 잠깐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을 지도 모를 일이다.

볼보가 내놓은 두 종류의 전기 동력 차량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는 엔진 동력 자동차의 모습에서 시작됐지만, 다시 봐도 전기 동력 차량에도 어색하지 않은 인상이다. 그래서인지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실용적 생활의 장면 속에서의 자동차가 거의 대부분 전기 동력 자동차로 바뀌게 될 때의 모습을 생각하게 해준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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