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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2-04-01 10:44:44

본문

대량생산방식으로 제조되는 세단 중 가장 고급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이 벤츠 S-클래스이고, 다시 그의 최상위 모델 마이바흐(MAYBACH)는 S-클래스의 S-클래스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즉 오늘날의 대량생산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승용차 중에서는 가장 고급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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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도 벤츠의 대량생산방식은 대중 브랜드의 그것과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대중 브랜드에서는 대체로 한 공정 당 1분 40초 내외의 작업 시간을 가지지만, 벤츠 S-클래스는 독일 진델핑겐 공장에서의 생산은 여러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대략 한 공정 당 5분 내외의 작업 시간을 할애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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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차이는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시간당 10대 생산과 36대 생산이라는 차이로 나타난다. 게다가 벤츠는 각 부품의 조립 작업 후에 부품 간의 단차와 마무리를 꼼꼼히 확인한다. 그러나 대중 브랜드의 1분 40초의 작업 시간에서는 전동 공구로 ‘드르륵’ 조이고는 뒤돌아보지 않고 다음 차량으로 간다. 컨베이어가 계속 흐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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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벤츠 생산공장은 컨베이어가 일률적으로 흐르는 방식이 아닌, 한 공정에서 차량이 멈추고 그 공정이 끝난 후에 이동 버튼을 눌러 이동시키는 방식임 볼 수 있다. 온라인 상에는 다양한 동영상들이 나와 있어서 그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중의 하나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차이는 결국 차량의 조립 품질이 크게 높아지는 결과로 나타난다. S-클래스는 생산방식으로 보면 대량생산방식의 자동화 요소가 더해진 공예적 생산방식으로 제조된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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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바흐의 차체는 새로운 S- 클래스와 기본적으로 같지만, 차체 길이가 5,470mm 로, S-클래스 장축형의 휠베이스 3,206mm에서 추가로 180mm 가 더 연장된 길이이다. 여기에 C-필러를 뒤로 늘려서 쿼터글래스를 넣고 뒷문의 분할선을 바꾸어서 뒷좌석 위치가 더 안쪽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B-필러에는 S-클래스의 블랙 가니시 대신 새틴 메탈 질감의 은은한 광택 있는 가니시를 더해서 뒷좌석의 존재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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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S-클래스가 수평 리브를 중심으로 하는 격자형 구조인데 비해 마이바흐는 수직형의 가는 리브를 촘촘하게 배치해 엄숙하고 밀도 높은 정교함을 강조한다. 대체로 수직의 조형이 엄숙하고 장중한 인상을 준다는 점을 적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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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색은 투 톤 컬러 도장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색상의 경계 부분에는 가는 띠로써 투 톤 색을 서로 한 번씩 겹치는 효과를 냈는데, 도장 표면과 경계선이 정교하게 마무리돼 있다. 이 역시 독일에서 숙련된 도장 장인의 작업이라고 하는데, 옵션 가격이 2,6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 톤 컬러 도색 옵션에 중형 승용차 한 대 가격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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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는 디지털 기술이 대거 적용돼 있다. 기존에는 액정 두 장을 연결한 긴 디스플레이 패널을 설치했지만, 신형은 길지 않은 운전석 디스플레이 패널과 또 다른 구조물로 설치된 커다란 터치식 센터 페시아 패널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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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전체 가죽과 트림 패널의 재질과 색상을 모두 옵션으로 조합할 수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공예적 생산 기법의 특징을 보여주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양쪽 끝에 설치된 알루미늄 재질의 환기구는 수직의 슬럿 형태이면서 중앙 환기구는 4개의 장방형 환기구를 수평으로 멀찍이 배치했다. 이 4개의 환기구는 그 자체가 장중한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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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벤츠의 최고급 모델답게 뒷좌석 공간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레그 룸은 장축형 모델에서 추가로 180mm 연장된 휠베이스로 인해 절대 공간 자체가 매우 넓고, 좌석 자체의 기능도 거의 항공기 1등석에 비교해도 손색 없는 다기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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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바흐 승용차는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은 물론이고, 속칭 ‘불판 휠’ 이라고 불리는 접시 형태의 디시 타입(dish type) 전용 휠이 특징적인데, 신형 마이바흐에서도 어김 없이 20인치 크기의 전용 휠이 적용됐다. 이 휠은 마이바흐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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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다른 글에서 이런 벤츠의 휠 디자인이 중세 기사의 투구와 비슷한 이미지라고 한 일이 있는데, 신형 휠 역시 매끄러운 알루미늄의 광택과 가는 비례의 5개의 타공 등이 그러한 인상을 변함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255/40R20 규격의 타이어를 볼 수 있는데, 여기에서 20인치 크기는 타이어의 내경 이므로 실제 휠 지름은 림의 플랜지 부분 크기가 더해져서 약 21인치정도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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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바흐는 오늘날의 공업화된 자동차 제조 기술, 특히 자동차 기술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지 모른다. 물론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같은 울트라 럭셔리 브랜드도 존재하고 있지만, 놀랍게도 그들 브랜드 역시 각각 BMW와 폭스바겐의 독일 기술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자동차의 최고급과 대중 브랜드 모두가 독일이 중심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상 독일이 엔진 동력 자동차 기술의 종주국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앞으로 나타나게 될 전기 동력의 차량은 어느 나라의 기술이 그런 역할을 하게 될까?

그런데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고급이나 대중 브랜드 여부, 그리고 엔진 동력이나 모터 동력 여부를 떠나서 독일의 수준 높은 자동차 기술은 자동차를 만드는 사람들, 그것이 차량의 설계나 디자인은 물론이고, 실제 생산 공정에서의 작업 시에도 책임감으로 작업에 임하는 저들의 직업윤리가 바탕이 된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독일 메이커의 작업을 보여주는 동영상은 그러한 사실(fact)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공정 당 5분이 넘는 긴 작업 시간 중에도 저들은 Wi-Fi TV대신 온전히 작업에 집중한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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