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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미국의 라이프스타일 SUV, 쉐보레 타호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2-04-29 03:38:52

본문

한국GM이 미국에서 들여와 시판하기 시작한 대형 SUV 타호(Tahoe)를 살펴보자. 타호는 미국에서 상당히 대중적으로 쓰이는 대형 SUV이고 같은 브랜드의 서버번(Sururban)과 많은 부분이 같다. 물론 서버번은 타호보다 리어 오버행이 긴, 말하자면 픽업 트럭에 지붕을 올린 형식에 가까운 차량이고, 타호는 그보다는 짧은 차체를 가지고 있다. 비록 여기에서 짧다고 썼지만, 결코 작은 차는 아니다. 오늘 살펴보는 모델은 2022년형으로 등장한 5세대 풀 모델 체인지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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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호의 차체 크기는 길이 5,350mm, 폭 2,060mm, 높이 1,925mm, 휠베이스 3,071mm이다. 국산 대형 SUV 제네시스 GV80의 차체 길이 4,945mm, 휠베이스 2,955mm, 전폭 1,975mm, 높이 1,715mm와 비교하면 무려 405mm 긴 것이고 높이도 210mm 더 높고 휠베이스도 116mm길다. 큰 차체로 보이던 GV80도 타호와 함께 서면 그렇지 않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타호와 비교하면 GV80은 크기가 작기도 하지만, 사실 크기보다도 GV80의 지붕 선이 뒤로 갈수록 주저앉는 디자인이라는 게 눈에 띈다. 무릇 국산 플래그십 SUV 라면 차체 자세가 당당해야 하는데, 필자는 GV80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저렇게 뒤로 갈수록 주저앉는 지붕 실루엣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게다가 GV80의 A-필러의 이미지는 SUV로서는 어딘지 모르게 존재감을 어필하지 못하는 듯 하다. 하지만 이미 그렇게 나온 차를 어찌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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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타호의 이야기로 돌아오자. 크기로 본다면 저렇게 큰 타호도 캐딜락의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 보다는 작은 차다. 에스컬레이드의 장축형 5,766mm의 길이에 1,946mm 높이 보다는 타호가 416mm 짧고 21mm 낮다. 미국의 대형 SUV는 정말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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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타호의 전면 인상은 수평 리브로 구성된 거대한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이 압도적 인상을 보여준다. 여기에 양쪽에 자리잡은 디귿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육중함을 강조한다. 뒷모습도 수직 비례의 테일 램프를 중심으로 수평적인 몰드와 차체 면 분할로 이루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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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호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수평적으로 흐르는 밝은색 슬림 몰드를 기준으로 상부 패널을 분리해서 공간감을 강조한 모습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차체의 폭이 넓기 때문에 더욱 더 그런 인상이 드는데, 특히 앞 좌석 중앙의 암 레스트와 콘솔 박스의 폭을 보면 정말로 실내 폭이 넓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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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변속기 콘트롤러를 버튼 식으로 해서 센터 페시아로 옮겨 붙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앞쪽 콘솔에는 주요 조작장치가 사라지고 컵홀더만으로 구성돼 콘솔 바닥 공간의 활용성이 거주성 중심으로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즉 운전과 관련한 조작 기구를 바닥 쪽에는 배치하지 않은 것이다. 이로서 차박 등에서 바닥 공간의 활용이 더 편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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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좌석은 3열 구성이지만, 2열 좌석이 독립형 구조이고 그러면서 폴딩과 더블 폴딩이 가능하고 실내에서 곧바로 3열로 이동이 가능한 워크 쓰루(walk through) 구조이면서 여러가지 상황에 맞추어 실내 공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체 탑승 인원은 2+2+3으로 7인승이라고 할 수 있지만, 3열 좌석은 성인 3명에게는 비좁아 보인다. 따라서 가족 단위의 캠핑이나 차박의 활용에 장점이 있을 것이다. 2열 좌석 역시 각 좌석이 안락성보다는 공간 활용성에 중점을 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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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타호의 2열 이후의 공간의 크기와 활용성은 이 차량이 미국에서 가족 중심의 캠핑 차량으로 활용한다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둔 차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특히 1톤에 달하는 견인 능력을 갖춘 것은 물론이고, 견인 주행 시에 피견인 캠퍼의 상태를 모니터 할 수 있는 후방 카메라와 조망 기능의 장비를 갖추었다는 것이 그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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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견인형 캠퍼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므로, 이제는 견인력을 갖춘 대형 SUV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볼수 있다. 물론 그런 성능을 위해 타호는 8기통 6리터 급의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엔진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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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판 모델에도 디젤 엔진 모델이 있는 걸로 보이는데, 국내에 디젤 모델을 들여오지 않은 부분이 아쉽다. 물론 디젤 엔진이 전체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긴 하지만, 캠핑 용도로 쓰일 차량의 연료 효율성 등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에서 8기통 6.2리터 가솔린 엔진은 선택이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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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공간에서의 장점은 상당하다.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넓은 공간에 1열 좌석 등받이에 설치된 두 대의 모니터는 그야말로 캠핑에서 야외 극장이나 마찬가지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결국 가족용 SUV의 장점이 최대한 발휘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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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3열좌석까지 모두 탑승을 한다고 해도 뒤 트렁크 공간의 크기도 매우 크게 확보돼 있음을 볼 수 있다. 캠핑을 즐기는 분들이 여러가지 짐을 SUV에 싣게 될 때 자투리 공간도 잘 활용해 짐을 싣는 걸 테트리스 블록 쌓기 게임에 비유해서 말하기도 하는데, 타호의 기본 적재 공간은 그런 테트리스 방법이 아니더라도 상당한 짐을 실을 수 있는 크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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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얼마 전 레인지 로버의 디자인 칼럼에서 레인지 로버의 소비자들은 차박이나 캠핑을 정말로 가기 위해 레인지로버를 구매하기보다는 높은 수준의 물리적인 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택한다는 감성의 소비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지만, 타호의 소비자들은 실질적으로 타호의 공간 활용성을 중심으로 하는 실용적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차량임이 틀림 없다.

단지 보여주기 위해 소비하는 것이 아닌, 정말로 그 기능이 필요해서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실용적인 대형 SUV, 이게 바로 미국식 대형 SUV의 본래의 모습이고, 타호는 바로 그런 차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8기통 6.2리터 가솔린 엔진은 우리나라의 실용적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으로 다가올 지는 의문스러운 부분이 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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