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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목적기반차량(PBV), 기아 니로 플러스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2-06-28 16:00:24

본문

기아자동차의 공식적인 목적 기반 차량(PBV: Purpose Built Vehicle) ‘니로 플러스’가 6월 초에 나왔다. 지난 2016년에 처음 나온 1세대 니로를 바탕으로 개발됐다고 한다. 그래서 차체의 상당 부분 디자인이 1세대 니로와 유사하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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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필자는 니로 플러스의 등장을 알지 못하고 있다가 우연히 며칠 전 도로에서 왼쪽 차로로 지나가는 준중형급 MPV를 한 대 보게 됐는데, C-필러 주변의 디자인이 처음 보는 차량이어서, 눈이 번쩍 뜨여 다시 보니, 기아 브랜드가 붙어 있는 것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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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보니 그 차는 지붕에 택시 표시등을 달고 있었다. 그리고 뒷문 위쪽에서부터 C-필러까지 약간 독특한 그래픽으로 디자인 돼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검색을 해 보니 6월 초에 목적기반차량으로 니로 플러스가 나왔다는 걸 알게 됐다. 기아 브랜드는 얼마 전에도 레이의 실내를 1인승으로 개조해서 1인 비즈니스 등에 활용 가능한 목적기반차량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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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기반차량(PBV: Purpose Built Vehicle)은 문자 그대로 어떤 목적을 바탕으로 하는 차량을 의미한다. 즉 구체적인 목적에만 맞도록 만들어진 ‘전용 차량’ 이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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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轉用) 차량의 반대 용어는 ‘범용(汎用) 차량’ 정도 일 것이다. 즉 다양한 용도에 쓰도록 만들어진 차량이라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우리들이 흔히 접하는 세단형 승용차는 대표적인 범용 차량이다. 다시 말해서 세단형 승용차는 개인의 출퇴근에서부터 가족의 나들이, 간단한 쇼핑이나 짐 나르기는 물론, 택시표시등을 붙여서 택시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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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당연한 승용차의 용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일상에서 세단을 이용해 만든 현재의 대부분의 택시를 이용하다 보면, 가령 공항을 오갈 때 가족이 한 대의 택시를 탈 때는 짐 실을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 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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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런던 택시 같이 택시 전용 차량을 운행하는 경우도 있고, 엘로우 캡으로 알려진 뉴욕 택시도 세단이 아닌 준중형급 MPV를 운용하기도 하므로, 택시 라는 용도에 맞는 전용 차량, 이른바 목적기반차량의 등장은 어쩌면 택시에서는 당연한 건지 모른다.

목적기반차량 전문 브랜드를 선언한 기아 브랜드에서 등장한 공식적인 전용 목적기반차량 니로 플러스는 1세대 니로 차량을 이용해 개발된 차량이어서 많은 차체 부품이 공용되는 걸 볼 수 있다. 창문과 차체를 가르는 이른바 벨트 라인(belt line) 기준으로 후드와 펜더, 도어 패널, 테일 게이트 로워 패널 등의 차체 부품은 공용했다. 주로 변화가 일어난 부분은 벨트 라인 위쪽 부분의 부품에서 실내 공간과 관련된 루프 패널과 도어 유리창과 도어 섀시, 뒤 유리창, 쿼터 패널 등의 부품이 모두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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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가 니로 기본형 기준으로 80mm 높아졌고, 그로 인해 측면에서 지붕의 정점의 위치가 바뀌면서 지붕 면의 기울기가 B필러를 기준으로 뒤로 갈수록 낮아지던 기존의 니로와 달리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슬로프로 바뀌었다. 그리고 B-필러 이후로 측면의 그래픽이 C-필러에 뒷좌석 공간을 강조하는 디자인 처리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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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래픽 처리는 실제로 보면 어딘가 전자제품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이런 인상이 전기 동력 차량이라는 특성과 맞물려서 목적기반차량의 이미지를 강조해주는 것 같다. 뒷좌석 승객의 편의성을 중심으로 디자인된 택시 전용 차량의 목적기반차량의 모습인 것이다.
니로 플러스는 뒤 유리의 각도도 더 세우고 유리의 면적도 늘렸다. 즉 승용차로서의 날렵함보다는 도심지에서 사용되는 실용적인 목적기반차량의 이미지를 더 중시한 디자인이다.

이른바 3050으로 불리기도 하는 도심지 속도제한에 의해 고속도로에 진입하지 않는다면 도심지 주행 차량에서는 이제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필요 없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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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도심지 속도제한은 이미 많은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어서, 향후의 도심지 모빌리티 디자인에서는 공기역학은 거의 고려사항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니로 플러스의 목적기반차량으로의 디자인 변화는 실내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상부 크러시 패드(crush pad)는 기존의 니로에서 변화되지 않은 듯이 보이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동일한 부품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그것은 센터 페시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부품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센터 페시아에는 택시 운행을 위한 다양한 장비가 탑재된다.

택시 차량으로 가장 많은 기능이 요구되는 요소들이 모두 여기에 탑재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도어 트림 패널은 니로의 것이 그대로 쓰인 걸로 보인다. 그렇지만 2열 탑승 승객을 위한 보조 손잡이가 B-필러에 설치돼 있는 것과, 앞쪽 조수석 천정의 보조 손잡이 역시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택시 탑승 승객을 위한 장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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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조수석 머리 받침의 높이를 운전석보다 43mm 낮추어서 2열 승객의 앞쪽 시야 확보가 유리하게 됐다. 등받이 뒷면에 노란색으로 만들어진 후크는 뒷좌석 탑승 승객의 가방이나 쇼핑백 등을 걸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이 후크를 운전석 좌석 뒤쪽에도 붙여 놓아야 승객의 활용 가능성을 더 높여주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단독 승객이 2열에 탑승할 때 자신이 앉는 공간 보다는 옆자리의 빈 공간에 가방이나 쇼핑백을 거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사진에서처럼 조수석 등받이를 앞으로 젖혀서 공간을 넓혀준다면, 거기에 거는 게 자연스러울 지 모른다.

목적기반차량은 차량 전동화와 함께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게 된다. 그것은 전기 동력 차량이 엔진 동력 차량에 비해 더 높은 구조적 자유를 가지기 때문이다. 최근의 전동화와 디지털화는 하드웨어로서의 자동차를 보다 포괄적 개념의 모빌리티로 변화시키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는 단지 하드웨어적 변화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포괄적인 이동의 개념과 이동 수단으로서의 모빌리티 개념의 변화로 이어지고, 결국 그것은 우리들의 소소한 일상도 바꿀 것이다. 생활과 밀착된 다양한 유형의 목적기반차량, 그것이 앞으로 미래에 우리의 일상과 우리가 만나볼 다양한 모빌리티의 모습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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