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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7세대 BMW 7시리즈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2-07-15 10:46:38

본문

얼마 전 BMW가 7세대 7시리즈를 공개했다. 공식적으로는 11월부터 출고할 예정이라고 한다. 공개된 신형 7시리즈의 내/외장 디자인은 BMW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도 혁신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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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형으로 공개된 7세대 7시리즈(G70)의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391, 1,950, 1,544mm이고 휠베이스는 무려 3,215mm이다. 그래서인지 장축 모델 없이 하나의 차체만 나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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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기에서 언급한 G70은 7세대 7시리즈의 코드네임이다. 제네시스 G70과 같은 이름으로 보이지만, 당연히 전혀 다른 차량이며, 차명이 아니고, BMW의 새로운 차체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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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7시리즈는 1977년에 1세대가 나왔고, 브랜드의 특징에 의해 진화적 변화를 보이면서 발전해 왔지만, 되돌아 보면 1986년의 2세대(E32)가 혁신적 변화를 보여줬고, 2002년에 등장한 4세대(E65)가 크리스 뱅글의 디자인으로 혁신적 면모를 보여줬었다. 그리고 이후의 5세대(F01)과 6세대(G11)은 진화적 모습을 보여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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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7세대 7시리즈(G70)는 전기 동력 모델과 엔진 동력 모델이 함께 발표되면서 그야말로 개벽같은 디자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7세대의 차체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코 앞 모습이다. 이미 X7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에서 선보인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을 분리한 디자인이 역시 새로운 7세대 7시리즈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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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앞 범퍼의 디테일이 전기 동력 모델 i7과 엔진을 탑재한 7시리즈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기 동력 모델은 주로 수평 기조의 조형이 강조돼서 어딘가 전자제품 같은 인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어떤 부분 때문에 그렇다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인 앞 모습의 인상이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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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하이브리드 사양으로 공개된 모델의 앞 모습은 기본적인 구성은 같지만, 키드니 그릴 아래쪽으로 투 톤으로 색상이 구분되면서 만들어진 사선의 이미지로 수직 방향의 요소가 가미되면서 역동적 인상을 만들면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얼굴이고, 이런 느낌은 좀 더 자동차의 느낌을 강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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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에서는 수평 비례의 테일 램프 디자인과 트렁크 리드 중앙의 커다란 BMW 배지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한 가지 얼핏 드는 생각은 작년에 공개됐던 i4콘셉트에서는 BMW 배지 둘레의 검은 링을 투명하게 해서 차체 색이 비쳐 보이게 했었는데, 이번에 공개된 7세대 7시리즈와 얼마 전의 X7 페이스 리프트 모델에서 슬그머니 다시 검은 링의 배지로 바뀌어 붙이는 것 같은 인상이 든다. 물론 투명한 엠블렘은 신세대적 감각이 있긴 했지만, BMW임을 한눈에 알리는 데에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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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에서는 범퍼와 차체가 만나는 부분에 샤프한 모서리로 구분을 해서 수평적인 면 분할이 시각적으로 느껴지게 했다. 이런 수평 면 분할과 수평 그래픽의 테일 램프 등으로 뒷모습은 슬림한 인상과 동시에 미래지향적이고 역동적인 인상이 강하다. 대체로 차량의 뒷모습이 뒤 차의 운전자가 오랫동안 본다는 관점에서 새로운 7시리즈는 뒤차의 운전자로 하여금 BMW가 이미 미래로 멀리 가 있는 첨단 브랜드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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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BMW의 상징 같았던 호프마이스터 커브의 쿼터 글라스도 좀 더 각을 강조한 그래픽으로 다듬어지고 글라스 자체에 새겨진 패턴도 새로운 인상을 준다. 이 패턴에 다른 기능이 있는지는 실차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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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된 감각은 실내에서도 눈에 들어온다. 전기 동력 SUV모델 iX와 거의 비슷한 감각의 완전한 직사각형 디스플레이 패널이 운전석 클러스터 위치에 자리잡고 있고, 그 아래에는 마치 크리스털 감각으로 입체 형상의 투명 트림이 우드 트림을 대신하고 있고, 조명 효과까지 들어가 있다.

조명 효과는 파노라마 루프에도 적용돼 있다. 롤스로이스의 별빛 천정이 아날로그적 감성이었다면 이 조명은 마치 디지털 감각의 오로라 같은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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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7세대 7시리즈의 실내에서 가장 주목되는 건 뒷좌석 천정에 달린 와이드 스크린일 것이다. 이 스크린 하나로 실내 분위기는 완전히 압도되는 인상이다. 게다가 앞 좌석 시트 등받이는 헤드 레스트 일체형 디자인이다. 대부분의 전통적 세단이 분리형 헤드 레스트를 채택한 것은 뒷좌석 승객의 시야를 위한 것이었지만, 이제 7세대 7 시리즈는 와이드 스크린으로 인해 그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진 건지도 모른다.

게다가 각각의 도어 트림의 암레스트에는 마치 개별 스마트 폰처럼 터치 디스플레이 패널로 인터페이스가 적용돼 있다. 물론 저 패널에 어떤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건지는 더 살펴 봐야겠지만, 저 상태만으로도 승객의 시력이나 선호도에 따라 버튼이나 문자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디지털 기술은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가능성을 크게 열어주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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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공개된 2023년형 7세대 7시리즈 모델은 사실상 모든 것을 갈아 엎는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전면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과 상하로 분리된 헤드 램프와 주간주행등의 전면을 보면 차량의 존재감은 정말로 확실하다.

그 동안 벤츠와 대비되어 온 BMW의 멋은 은근함을 통해 드러나는 지성미였다면, 7세대 7시리즈의 디자인은 그러한 은근함 대신 대담한 전위성을 내세우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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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까지 진화해 온 BMW 7시리즈 디자인은 1977년 최초의 7시리즈 등장 이후 한 브랜드의 기함 모델이 46년 동안 추구해 온 가치 변화를 디자인으로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디자인에는 정해진 하나의 답이 없다. 그 대신 정도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그런 관점에서 BMW의 7세대 7시리즈가 추구하는 가치는 대담한 전위적 기술과 감성 일지 모른다. 작년에 출시된 새로운 벤츠 S클래스가 전통을 고수하는 모습을 택한 것과 명확히 대비되는 전위성, 그것이 BMW가 새로운 7시리즈로서 라이벌인 새로운 S클래스에 맞서기 위해 내놓은 방향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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