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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크로스오버 콘셉트의 신형 푸조 408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2-08-22 10:45:51

본문

강렬한 얼굴을 가진 크로스오버 콘셉트의 푸조 408이 2023년형으로 공개됐다. 푸조에서는 4로 시작되는 모델은 준중형급 승용차였고, 현재 푸조 브랜드에서 가장 큰 모델 508은 중형급보다는 약간 큰, 준대형 정도 크기이다. 실제로 벤츠나 BMW 등 럭셔리 브랜드가 자리잡은 유럽에서는 푸조나 시트로앵 등 글로벌 대중 브랜드는 최근에 대형 고급승용차를 적극적으로 개발하지는 않는 것 같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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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브랜드 내에서 가장 큰 모델이 우리의 중형 혹은 준대형급에 머무르고 있음이 그것을 말해준다. 어쩌면 실용적인 차량 중심이 프랑스 차량의 특징인지 모른다. 역사상 최초의 자동차는 1886년에 독일에서 발명됐지만, 그와 거의 같은 역사, 즉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역사를 가진 메이커는 프랑스의 푸조(Peugeo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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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의 역사는 1889년 푸조의 첫 자동차 세르폴레 푸조(Serpollet Peugeot)의 출시로 시작된다. 그것만을 기준으로 본다면 1년 차이로 거의 가솔린 엔진 동력 자동차의 역사와 같은 셈이다. 그리고 1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사자를 형상화 한 푸조의 심벌은 많은 변화를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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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최초의 입체적인 라이언 엠블럼은 1858년 에밀 푸조(Emile Peugeot)가 당시 그 지역의 귀금속 세공사 이며 조각가였던 줄리앙 블레이저(Julien Blazer)에게 그림으로 존재하던 사자 문양을 조각해 줄 것을 의뢰하면서 탄생했다고 한다. 현재와는 다른 모습의 초기 엠블럼은 화살을 밟고 있는 사자의 형태로 고안되었으며, 19세기 말에 푸조 자동차의 전신인 “푸조 프레르(Peugeot Freres, 푸조 형제들)”가 출시한 차량의 라디에이터 그릴 위에 이 엠블럼을 부착해서 푸조 차량임을 나타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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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엠블럼 테두리를 아래로 갈수록 점점 뾰족하게 하는 방패 형태로 만드는 등 다양한 변화를 거친 푸조의 엠블럼은 1948년에 앞 발을 든 벨포르 라이언 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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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1960년대에는 사자 머리 모양의 도안을 방패 형태에 넣은 것으로 바꾸었고, 1976년에는 다시 전체 사자 도안으로, 쓰였다가 작년 2021년에 다시 고전적인 사자 머리와 방패 문양으로 돌아갔다. 푸조 엠블럼은 직전의 것이 조금 귀여운 듯 했지만 새로운 라이언 헤드 엠블럼은 어딘가 더 성숙미가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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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형 푸조 408이야기로 돌아오면, 408은 C 세그먼트, 즉 준중형 급이지만, 그보다는 약간 커 보인다. 휠 베이스는 2,787mm로 차체 프로파일이 패스트 백 형태의 해치백 구조로 전고는 약간 높은 1,480mm로 크로스오버 차량의 모습을 보여준다. 측면의 이미지는 후드가 긴 편에 속하는 전형적인 2박스 해치백 구조에 매끈한 테일 게이트를 가진 패스트 백 형태이다. 푸조 브랜드는 2011년에 내놓은 408 세단 이후의 11년만의 풀 모델 체인지 차량의 콘셉트로 크로스오버 해치백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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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를 신분의 상징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생활의 도구로 생각하는 소비자에게는 세단형 승용차는 실용성에서는 오히려 제한이 많은 차량일지 모른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유럽 시장에서 ‘신분용’ 승용차는 독일 3사의 준대형급 이상의 세단이 그 역할을 하고, 다른 대중 브랜드에서는 실용적 승용차를 내놓는 역할 분담이 이루어진 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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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국 시장에서도 캐딜락이나 링컨 등의 고급 브랜드에서만 세단을 내놓고, 여타의 대중 브랜드에서는 세단 대신 SUV중심으로 모델 라인업이 정리된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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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등 서구에서는 승용차의 실용성이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요소이고 종합적으로 차량의 구매나 소유에서 활용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해치백 승용차의 비중이 높은 요인이 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약간 다르다. 그것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실질적으로 부피 큰 물품을 구매하면 배송까지 해결해주는 것이 판매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정서 때문에, 활용성이 높은 해치백 승용차의 요구가 높지 않은 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이제는 해치백 여부 보다는 레저용 차량으로서 SUV의 인기가 우리나라에서 해치백 승용차의 자리를 대신해주는 건지도 모른다. 사실상 모든 SUV는 해치백 구조의 차체이기 때문이다.

푸조 브랜드의 차량은 내/외장 디자인에서는 브랜드의 특성을 나타내는 개성적인 디자인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독특하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선택을 덜 받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개성이 부족한 디자인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반대로 실제 차량의 구입에서는 무난한 차량을 선호하는 이중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되팔 때의 중고차의 선호도와 가격을 생각한 건지도 모른다. 이것은 주류의 흐름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자신의 선택이 주류의 흐름 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우리나라의 시장 다양화가 나타나지 못하는 요인 중 하나 같기도 하다.

하지만 차량의 하드웨어적 기능에서는 이제 글로벌 메이커들 간에 어느 정도 평준화가 되어 가고 있고, 특별한 고성능이 아닌 실용적 차량에서는 사실상 근본적 차이가 존재하지 않으며, 전동화 시대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맥락에서 크로스오버 패스트 백 디자인으로 나온 푸조 408 크로스 백 모델은 소비자들의 차량 이용의 모습에서 실용성과 다양화를 중시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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