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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뷰익 와일드 캣 콘셉트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2-09-12 13:42:37

본문

뷰익(BUICK)은 국내에는 마케팅을 하지 않는 GM의 고급 브랜드이다. GM에는 물론 캐딜락이 최고급 브랜드로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캐딜락이 대체로 전통을 강조하는 성향의 럭셔리 브랜드라면, 뷰익은 스포티함을 추구하면서, 직접 운전하는 소비자의 고급 브랜드라는 성격이 강하다. 물론 GM은 중국에서 뷰익 브랜드를 마케팅하고 있고, 다양한 세그먼트의 세단과 SUV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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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발표된 뷰익 와일드 캣 EV콘셉트는 뷰익의 미래 전기 동력 쿠페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쿠페형 차량, 즉 2도어 차체에 2+2 배치의 좌석을 가진 차는 인기가 없지만, 개별 이동수단의 인식이 강한 서구, 특히 미국에서는 쿠페의 수요가 적지 않다. 물론 최근에는 쿠페 대신 픽업이나 SUV의 비중이 더 높아지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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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캣 콘셉트는 전기 동력 차량이지만, 미국 브랜드의 차량답게 긴 후드의 GT형 차체 프로파일을 보여준다. 그리고 매우 긴 측면 도어 역시 전통적인 미국식 2도어 대형 쿠페의 모습이다. 반면에 C-필러는 낮게 누워서 거의 패스트 백 형태이면서 뒷좌석 공간보다는 역동적이고 스타일리시한 프로파일을 강조한다. 물론 그럼에도 캐빈의 비중은 상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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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익 브랜드에서 와일드 캣 이라는 이름의 차량은 콘셉트 카와 양산형 차량으로 여러 종류가 있었다. 가장 최근의 것은 1985년에 발표됐던 콘셉트 카 였다. 이 콘셉트 카는 마치 컴퓨터용 마우스 형태의 차체에 6기통 가솔린 엔진을 미드 십으로 탑재한 쿠페 콘셉트였고, 미국 차에서 소형화 흐름이 일기 시작한 시기에 나왔던 차였다.
1970년대의 두 번의 오일 쇼크와 1980년대 일본제 소형차의 약진으로 입지가 좁아진 미국 브랜드의 8기통 세단 대신 소형화된 6기통 엔진을 탑재하는 시도를 했던 것이다. 물론 6기통도 소형은 아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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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1960년대에 등장했던 양산 차량 와일드 캣 쿠페는 8기통 7,000cc의 배기량에 앞 뒤로 쭉쭉 뻗은 후드와 데크에 3,124mm의 긴 휠 베이스를 가진 전형적인 미국식 덩치 큰 승용차(미국에서는 이런 차를 barge cruiser라고 부르기도 한다)였다. 2도어 하드탑 쿠페와 컨버터블 등으로 나왔고, 비록 문이 4개일지라도 차체 이미지는 쿠페 스타일로 C-필러가 크게 누운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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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그 이전에 나왔던 1954년형 와일드 캣 2 모델은 쉐보레의 스포츠카 코르벳(Corvette)를 바탕으로 뷰익 디자인을 입한 모델로 스포티함을 강조한 2인승 모델이었다. 당연히 8기통 엔진과 긴 후드에 마치 욕조를 뒤집어 놓은 듯 육중한 주먹코처럼 만든 전면 조형의 전형적인 1950년대의 미국 승용차의 차체 디자인을 보여준다. 이후 1955년에는 와일드 캣3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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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와일드 캣은 뷰익 브랜드에서 스포티한 콘셉트의 승용차였고, 어쩌면 뷰익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콘과 같은 모델 이었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새로운 전기 동력 차량으로 개발하면서도 본래의 와일드 캣의 포맷, 즉 2도어 차체의 역동적 비례를 가진, 그러면서도 보수적 스타일의, 마치 점잖은 중장년을 위한 쿠페 디자인 콘셉트를 유지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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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맥락에서 와일드 캣 EV콘셉트는 전체적인 차체의 프로파일이나 분위기는 보수적 성향의 미국식 대형 쿠페의 이미지이지만, 차체 디자인의 디테일은 상당히 스포티하고 장식적인 아르데코(Art-deco)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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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필러를 타고 올라간 테일 램프 디자인이나 뒤 범퍼 윗면의 크롬 가니시, 새롭게 디자인 된 세 개의 방패 형태의 뷰익 심벌 등은 장식적인 성향과 미국식 모더니즘의 결합을 보여준다. 유럽, 특히 독일의 기능적 디자인과는 또 다른 감성의 매력이다. 독일 차만 멋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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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독일 차에 대한 선호가 큰 것 같지만, 미국 차들의 안락함 이나 넉넉함은 또 다른 세계인 건 틀림 없다. 와일드 캣 EV 콘셉트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은 그런 미국식 안락함과 여유로움을 잘 보여준다. 어딘가 긴장감이 감도는 독일 승용차의 인스트루먼트 패널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미국 승용차 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물론 이건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 선호와 선택의 문제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공감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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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익 와일드 캣 EV콘셉트는 미국 소비자들, 특히 중장년의 소비자들 중 역동성과 편안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전기 동력 쿠페의 모습이 어떠해야 할지를 예측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상 소비자들이 지향하는 가치관은 같은 시대라고 해도 결코 같지 않다. 대신 여러 성향으로 구분할 수 있을 뿐이다. 뷰익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전통적으로 지향해 온 안락하면서 스포티하지만, 지나치게 보수적이지도 않은, 그렇지만 고급감을 가진 디자인을 지향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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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뷰익의 심벌은 전통적인 원형의 테두리도 없애고 좀 더 심플하지만 디지털적 감성으로 다듬었다. 그것은 미국 시장에서 뷰익의 소비자들이 찾는 미래의 전기 동력 차량의 모습을 암시하는 디자인을 보여주는 상징 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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