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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7세대 포드 머스탱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2-11-01 09:25:26

본문

포드의 스포츠 쿠페 머스탱(Mustang)의 7세대 모델이 2024년형으로 발표됐다. 1세대 머스탱이 나온 것이 1964년이니 60년 만에 7세대 모델이 나온 것이다. 60년동안 7세대면 평균적으로 약 8.5년마다 세대교체가 된 셈이니, 주기가 긴 편이다. 가장 미국적인 차 중의 하나라고 하는 머스탱 신형 모델의 디자인을 살펴보자.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머스탱(Mustang)은 미국 중서부 평원에 서식하는 ‘야생마’의 의미이다. 그것을 나타내는 질주하는 말의 모습을 형상화 한 심벌이 라디에이터 그릴과 차체 후면 중앙에 달려 있다. 그렇지만 정작 놀라운 건 머스탱 쿠페의 어디에도 차량 제조사 브랜드 포드(Ford)의 뱃지는 붙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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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프리미엄 브랜드는 차종 보다는 브랜드를 강조하면서 통일성 있는 디자인을 보여주는 경향을 가지며, 대중 브랜드는 브랜드보다는 차종을 강조해서 차량 모델마다 서로 다른 디자인을 가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현실에서 관찰되는 현상이다.

그런 맥락에서 포드 역시 머스탱 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60년동안 유지해 오고 있지만,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포드 뱃지도 붙이지 않는 것이다. 미국인들에게 머스탱은 포드의 차량이기 이전에 그저 ‘머스탱’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그만큼 상징적 모델이라고 인식하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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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탱이 상징적 모델이 된 건 첫 등장에서부터 젊은이들을 타겟으로 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머스탱의 차종 기획을 한 인물은 1980년대에 파산 직전의 크라이슬러를 미니밴 개발로 회생시켜 경영의 귀재라는 별명을 얻은 리 아이어코카(Lee Iacoca; 1924~2019)로서, 그가 포드의 개발 매니저로 일하던 시기에, 1960년대 중반이 되면 미국의 가정에서 소득 증가로 가장의 차와 부인의 차에 이어 성인이 되는 자녀들도 차량을 구매하게 될 것으로 예상해서 ‘대학생의 첫차’라는 콘셉트로 1세대 머스탱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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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콘셉트에 맞추어 그 당시 미국 승용차의 보편적 엔진이었던 8기통 7,000cc보다 작은 8기통 5,700cc의 엔진을 가진 포드 팰콘(Falcon)을 이용해 머스탱을 개발했던 것이다. 우리 기준으로 보면 5,700cc 배기량도 매우 크지만, 그 당시 미국에서는 7리터가 우리의 2리터 정도의 느낌이었으니, 5.7리터 배기량은 1.5리터 엔진 정도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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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1세대 머스탱은 젊음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크게 인기를 얻었고, 이후 GM과 크라이슬러에서도 머스탱의 경쟁 모델로 카마로(Camaro)와 차처(Charger) 쿠페를 내놓으면서 그야말로 미국의 쿠페 전성시대를 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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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미국인들은 머스탱이 상대적으로 작은 배기량을 가졌다는 점 때문에 야생마 이면서도 귀여운 조랑말 이라는 의미로, 포니 카(pony car) 라는 애칭으로 부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물론 여기서의 포니는 현대자동차의 포니와 같은 단어이고 의미이긴 하만 지칭하는 바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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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징성 때문에 머스탱은 세대를 거듭하면서도 1세대 모델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유지해 왔다. 물론 세대에 따라서는 크게 바뀐 디자인으로 나온 시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1세대 머스탱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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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7세대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형태와 테일 램프의 디자인에서 1세대 모델과의 연결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지금의 관점에서 본다면 1세대 모델의 디자인은 지나간 시대의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걸로 보이지만, 미국 현지의 올드 카 쇼 같은 행사에서 1세대 모델을 볼 때는 그 느낌이 마치 전설을 직접 마주하는 것 같이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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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머스탱의 차체 디자인은 모서리를 강조하면서도 팽팽하게 당긴 면 처리로 곡면을 썼지만, 어딘가 기계적이면서도 로봇 같은 인상을 준다. 앞 펜더의 어깨 선이 벨트라인으로 직선처럼 이어지다가 B-필러 이후에는 곡선의 능선을 만드는 형식으로, 이것이 코카콜라 병처럼 생겼다는 의미에서 코크 바틀 스타일(Coke bottle style) 이라고 불리는데, 7세대 머스탱은 그걸 강조하고 있다.

코크 바틀 스타일은 1960년대 말에 미국과 유럽 등에서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을 했었는데, 1세대 머스탱은 그 유행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었던 1964년에 나왔기 때문인지 약간은 소극적인 코크 바틀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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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머스탱의 운전석 인스트루먼트에는 오늘날의 차량답게 넓은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돼 있다. 운전석 클러스터와 센터 페시아 디스플레이 패널은 각각 두 장의 패널이지만 하나로 묶여 있다. 공식 발표 자료 내용에는 센터 페시아에는 13.2인치 크기가 적용 된 걸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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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티어링 휠 중앙의 에어백 커버에는 역시 포드 뱃지 대신 갈기를 휘날리며 질주하는 야생마 심벌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레카로(Recaro) 시트를 단 모델에서는 헤드 레스트 일체형 운전석과 조수석 버킷 시트로써 어딘가 미국식과는 다른 유럽 감각 스포츠카 같은 인상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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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7세대 머스탱은 8기통 5,000cc배기량의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과거에 오일 쇼크 이후에 머스탱은 4기통 2.4리터 엔진을 탑재한 때도 있었지만, 7세대 모델은 8기통 5리터 한가지뿐이긴 하다. 포드는 머스탱의 전기 동력 차량을 머스탱 Mach III라고 내놓았으나, 차체는 더 높다. 아마도 전기 동력 플랫폼의 두께로 인해 낮은 차체 비례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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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전기 모터는 휘발유 엔진에 비해 손쉽게 고출력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배터리가 바닥에 탑재되는 플랫폼의 제약으로 인해 전고가 낮은 늘씬한 차체 비례를 얻기는 쉽지 않다. 그런 맥락에서 머스탱의 차체 비례를 유지하면서도 전기 동력을 쓰는 모델이 나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쩌면 지금 우리들이 보는 새로운 7세대 머스탱은 엔진을 가진 마지막 머스탱 일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차체 디자인뿐 아니라, 엔진도 1세대의 스펙을 이어 받은 크기의 8기통 5,000cc로 머스탱의 계보를 보여주고 있는 건지 모른다. 그리고 앞으로 다시 몇 년의 시간이 더 지나서 다음 세대, 8세대 머스탱이 나올 때쯤이면, 완전히 전기 동력화 된, 그러면서도 늘씬한 비례의 새로운 머스탱이 갈기를 휘날리며 달려와 우리들 앞에 서 있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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