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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건장해진 2세대 트랙스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3-01-31 18:51:54

본문

쉐보레의 2세대 트랙스(Trax)가 공개됐다. 중국 시장에서는 시커(Seeker) 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고 한다. 2013년에 국내 시장에 나왔던 1세대 트랙스 이후 햇수로는 10년만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2024년형 모델로 나왔다고 하니 그걸 기준으로 하면 11년 만에 나온 2세대 모델이다. 아직 국내 출시는 안됐다.

국내 시장의 차종 별 판매 대수 자료를 보면 2022년 12월달에 1세대 트랙스가 2대 팔린 걸로 돼 있으니, 1세대 모델이 아직 판매 중인 것이니, 2세대 모델의 국내 출시 시기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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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아의 브랜드의 차들이 거의 4~5년 정도마다 신형 차가 나오는 걸 보면서 ‘벌써?’ 라는 생각이 드는 데에 비해, 10년 만에 나온 신형 트랙스를 보면 바뀔 때가 돼서 신형 차가 나오는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차량의 수요를 보면 10년의 간격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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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트랙스의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537ⅹ1,823ⅹ1,564(mm)에 휠베이스는 2, 700mm로, 1세대 트랙스의 4,280ⅹ1,775ⅹ1,674(mm)에 휠베이스 2, 555mm와 비교하면 무려 257mm 길고 48mm 넓고 휠베이스도 145mm나 더 길어졌지만, 차체 높이는 오히려 110mm 낮아졌다. B세그먼트에서 C세그먼트로 체격이 커지면서 성격은 도심지형 크로스오버의 승용 SUV로 사뭇 다른 차종이 된 것 같은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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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2세대 트랙스는 C세그먼트급 크로스오버 차량, 투싼이나 스포티지의 경쟁 차량이 된 것이다. 물론 여전히 현대/기아의 차들보다 30~50mm 가량 짧다. 그 대신 엔진은 1세대의 1.4리터에서 더 줄인 3기통 1.2리터 급이다. 이건 경제성을 가진 도심지용 차량이라는 콘셉트에 더 중점을 둔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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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2세대 트랙스의 차체 이미지는 쉐보레 브랜드의 준대형급 SUV 블레이저(Blazer)와 비슷한 근육질 이미지의 차체 디자인을 보여준다. 이런 방법은 쉐보레 SUV의 패밀리 룩 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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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트랙스의 차체 측면 캐릭터 라인이 B-필러 이후에서 뒤쪽으로 꺾여 올라가는 디자인 처리가 윗급의 블레이저와 비슷한 조형을 보여준다. 두 모델의 측면 이미지는 유사하지만 신형 트랙스의 휠베이스가 2700mm인데 비해 블레이저는 2,863mm로 상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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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뒤쪽 쿼터 글래스 이후의 그래픽 처리에서 블레이저는 검은 몰드로 마치 지붕을 별도로 얹은 것 같은 이미지로 아래와 위를 구분해 놓았고, 게다가 A-필러도 블랙 아웃 처리했다. 이렇게 블레이저는 사실상 지붕을 시각적으로 완전히 분리해 놓으면서 차체 크기를 수평적 비례로 강조하고 있지만, 트랙스는 지붕이 하나의 차체로 만들어진 이미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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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의 인상이 1세대 트랙스가 어딘가 귀여운 이미지였다면 2세대 트랙스는 듀얼 포트 그릴의 상부를 주간주행등과 연결해 슬림한 그래픽으로 만들면서 아래쪽 포트 그릴을 사다리꼴로 만들어서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런 강렬한 인상을 만드는 건 특히 슬림한 그릴 양쪽으로 연결된 수평형 주간주행등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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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트랙스는 18인치와 19인치 휠이 트림에 따라 장착되는데, 3기통 엔진임을 생각하면 매우 큰 규격이다. 이처럼 큰 휠과 타이어로 인해 차량 전체의 이미지는 상당히 건장하다. 3기통 엔진을 탑재한 차라는 인상이 들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건장한 크기의 휠과 타이어 때문일 것이다. 1세대 모델과의 차이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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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 변화도 상당하다. 신형 트랙스는 운전석 클러스터에도 디스플레이 패널이 쓰였고, 센터 페시아 상부에도 별도의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이 쓰이면서 두 장의 패널이 연결된 듯한 구성이고, 센터 페시아 디스플레이 패널의 아래쪽으로 환기구와 공조기기 조절 패널이 배치돼서 전체적으로는 기역(ㄱ) 형태의 연직형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구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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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변속 레버가 자리잡은 앞 콘솔의 구성도 전후로 배치된 두 개의 컵 홀더와 함께 활용성에 유리한 높이를 확보했다. 그에 비해 1세대 트랙스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경승용차 스파크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연상되는 듯했고, 바닥으로 꺼진 듯한 낮은 앞 콘솔은 활용성이 부족해서 전체적으로 미니멀 하고 염가의 느낌이 드는 게 솔직한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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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신형 2세대 트랙스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전체 디자인 이미지는 C-세그먼트 SUV의 이미지를 넘어서는 인상을 주는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상품성이라는 측면에서 분명히 긍정적인 모습이다. 실제 운전에서의 편의성은 운행을 해 봐야 알 수 있는 것이겠지만, 적어도 디자인 이미지에서는 1세대에서 크게 향상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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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좌석은 RS 트림에서 버킷형 시트를 채택해서 전반적인 실내의 기능성을 높인 모습이다. 비록 차체 높이는 1세대보다 낮아졌지만 휠베이스를 비롯한 차체 길이 등 전후 방향의 치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유효공간 확대로 인해 실내의 활용 역시 유리해졌다. 2열 좌석을 접은 공간은 1세대 트랙스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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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도심지 지향의 SUV라고 하더라도 2열 이후의 공간 활용성은 오늘날 가장 중요한 실용성 항목이다. 그리고 테일 게이트를 열었을 때 개구부 형태가 거의 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설계된 것은 캠핑(camping)이나 차박(車泊)과 같은 야외 활동에서의 활용성을 고려한 설계이다. 이러한 세부적인 요소들이 최근의 SUV에서 보이는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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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와 같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최근에 SUV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C-세그먼트 SUV가 승용차와의 경계에서 어쩌면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세대 트랙스는 엔트리 SUV모델의 콘셉트에 따라 B-세그먼트로 나왔지만 실질적인 엔트리 SUV의 차종이 대부분 C-세그먼트 SUV 시장에서 형성되는 특성에 따라 경쟁력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그것을 보완해 건장한 이미지와 확대된 크기로 등장한 2세대 트랙스는 기존의 현대기아, 르노 등의 C-세그먼트 SUV와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 물론 가격 책정이 변수이긴 하겠지만, 적어도 내/외장 디자인에서 2세대 트랙스는 국내의 C-세그먼트 SUV 시장의 다양화의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걸로 보인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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