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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슬림 램프의 2세대 코나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3-02-06 10:12:45

본문

현대 브랜드의 2세대 코나(Cona)가 공개됐다. 2024년형으로 공개됐으니 2018년형으로 나온 1세대 코나에서 6년이 지난 셈이다. 1세대 코나가 도로에서 자주 보이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체감하는 시간 차이는 6년이 아닌 3~4년 정도 인 걸로 느껴진다. 매번 신형 차가 나올 때마다 새삼 시간의 흐름이 빠름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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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2세대 코나는 차체 길이가 1세대보다 150mm 늘어난 4,355mm 이고 폭은 25mm 늘어난 1,825mm, 휠베이스는 60mm 늘어난 2,660mm 이다. 1세대 코나의 차체 폭이 1,800mm였고 휠베이스가 2,600mm 였으므로, 조금씩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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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1세대보다 커지기는 했지만, 올 뉴 코나의 차체는 여전히 B-세그먼트에 들어가는 크기이다. C-세그먼트 모델 투싼의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630ⅹ1,865ⅹ1,665(mm) 휠베이스 2,755mm 인 걸 보면 확실히 차체의 체급은 구분되는 크기이다. 그리고 무려 19인치의 휠이 끼워진 235/45 R19 규격의 타이어가 상급 트림에 들어간다. 1세대 코나가 최대 18인치 휠이었던 것에 비하면 한 단계 더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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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올 뉴 코나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슬림 수평 주간주행등 이다. 여기에 수평적 조형을 강조한 전면 디자인이다. 1세대 코나가 한 때 현대 브랜드의 차에서 밀어 부쳤던 캐스캐이딩 라디에이터 그릴을 가진 매우 아날로그적 얼굴이었던 것에서 올 뉴 코나는 거의 개벽에 가까운 변화를 보여준다. 1세대 코나는 또한 헤드램프 디자인을 하키 헬멧에서 모티브를 얻은 디자인이라고 설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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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1세대 코나의 뒷모습은 브레이크 등은 차체에 붙어있고,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이 역시 앞 범퍼의 하키 헬멧 모티브 디자인의 헤드램프처럼 별도의 구조물로 만들어져서, 마치 뒤 휠 아치에 붙어있는 것처럼 디자인돼 양쪽 아래로 배치된 모습이었지만, 사실 좀 덕지덕지 붙인 것 같은 인상이었다.

그리고 2020년에 나온 페이스 리프트 모델에서는 뒷모습은 그대로 둔 채 앞쪽의 캐스캐이딩 그릴을 수평 방향으로 절반 자른 것 같이 슬림 비례의 라디에이터 그릴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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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코나의 차체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볼륨을 둥글둥글하게 살린 인상이었고, 여기에 휠 아치 주변에 플라스틱 프로텍터를 덧대서 SUV의 인상을 강조하면서도 도심지 지향의 크로스오버 차량의 성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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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러한 도심지 지향의 성격은 2세대 코나에서 더욱 강해졌다. 전반적으로 1세대 코나가 유기체적인 곡선을 썼다면 새로 등장한 2세대 올 뉴 코나는 곡면이 존재하지만, 평면과 직선에 가까운 면과 선 처리, 샤프한 모서리와 차체 측면의 사선형 캐릭터 라인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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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아반떼와 아이오닉 5 등과 비슷해 보이지만, 세 차종을 같이 놓고 비교해보면 선의 방향성과 연결되는 방식 등의 디테일이 의외로 많이 다르다. 하지만 각각의 차를 따로따로 보면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고 같은 걸 여러 차종에 돌려 막기로 쓴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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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코나의 사선 그래픽은 C-필러에도 연결돼서 쿼터 글라스와 뒤쪽 루프 스포일러에까지 연결돼 있고 금속 몰드도 댔다. 그리고 19인치 휠의 디자인도 그러한 사선의 감성이다.

1세대 코나는 디지털 적이지 않았지만, 2세대 올 뉴 코나는 그야말로 디지털 원주민같은 감성이 보인다. 그리고 그런 디지털적 감성은 실내에서도 더욱 강조됐다. 12.3인치의 두 장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폭 방향의 비례를 강조해서 수평 기조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이미지를 더욱 강조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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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슬림 비례로 만들어진 긴 환기구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상하로 나누는 역할을 하면서 실내의 공간감을 더 강조해 주고 있다. 이는 1세대 코나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클러스터와 센터 페시아에 각각 나누어진 디스플레이 패널을 쓰면서 양쪽 좌우에 원형 환기구를 만든 크러시 패드로써 아날로그적 감성을 보여줬던 것과도 완전히 대비되는 이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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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2세대 코나의 차체 외부 디자인 이미지는 최근의 현대자동차가 스타리아를 필두로 7세대 그랜저 등에서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수평 기조의 주간주행등과 테일 램프 조형과 그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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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디자인에서 공통적인 것이 슬림 주간주행등 디자인이다. 이 디자인은 그랜저의 테일 램프에서도 슬림 그래픽으로 나타나고 있고, 올 뉴 코나의 테일 램프 역시 동일하다. 새로운 시도이지만 이미 스타리아와 7세대 그랜저에서의 충격 요법 때문인지 새롭기 보다는 아, 저게 또 나왔구나 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풍문(?)에 의하면 곧 등장할 쏘나타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 역시 슬림 그래픽 요소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하며, 완전히 새로운 차종으로 등장할 아이오닉 7 역시 슬림 그래픽을 기조로 하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을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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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좋은 건 많을수록 좋을지 모른다. 당연히 다다익선(多多益善) 이겠지만, 오늘날의 시대는 다양한 개성의 시대이고, 그에 따라 가전제품도 집집마다 필요에 맞게 다르게 만드는 이른바 비스포크(bespoke)의 콘셉트로 판매하는 시대다.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통일성으로 가져가는 게 맞는 건지 다양성으로 가져가는 게 맞는 건지는 정해진 답이 없다. 다만 여러 메이커나 브랜드의 흐름을 보면 프리미엄 브랜드는 통일성의 전략으로 가는 게 보통이고 대중 브랜드는 다양성의 방향으로 가는 게 보편적으로 보인다. 그런 맥락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크레스트 그릴에 의한 통일성을 채택하면서, 현대 브랜드는 현대 스스로 체스의 말처럼 다양성을 추구하겠다고 발표했던 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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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아와 현대의 플래그십 모델 7세대 그랜저에 이어 올 뉴 코나, 그리고 곧 등장할 쏘나타 페이스 리프트와 아이오닉7 등등으로 이어질 반복되는 슬림 그래픽의 등장이 대중 브랜드의 제품이 지향하는 다양성 가치 표현에 잘 부합되는 것일지, 아니면 소비자들에게 피로감을 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마음에 드는 차를 사면 된다. 도로 위가 온통 슬림 그래픽의 주간주행등으로 뒤덮일 지는 모르겠지만, 그 역시 하나의 트렌드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의 선택이 시장에서의 답일 것이기 때문에….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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