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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자동차 디자인의 변화와 미래-복고(復古, retroactive)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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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4-15 07:16:25

본문

자동차 디자인의 변화와 미래-복고(復古, retroactive)의 등장

복고(復古, retroactive)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라면 ‘옛것을 되살린다’ 는 의미이지만, 최근 여러 분야에서 ‘복고주의’라는 말이 적지 않게 사용되고 있고, 또 그와 관련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모든 ‘복고’의 활동들이 같다고 볼 수는 없다. 그리고 단지 옛것을 그대로 되살린다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시각에서 지나간 것을 재조명하고 분석하여 오늘날의 가치관으로 볼 때 의미 가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단지 과거의 것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이러한 복고의 경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가는 첨단기술과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너무나 빠른 변화의 속도 때문에 잊혀질 수도 있는 본질적인 것을 살펴보려는 반작용에 의한 것으로 보여 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 다양화 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제 더 이상 새로운 변화의 실마리를 잡을 수 없게 되자, 지나간 시간 속에서 오늘날까지 유효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찾아보려는 의도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복고’가 추구하고 있는 것은 시대를 초월하여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변함없는 가치’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고전(古典. classic)'의 존재이다. 어떤 것이 시간이 지나도 일시적인 유행(流行)이나 사조(思潮)에 휩쓸리지 않으며, 그 본질적인 가치를 잃지 않고 살아남아 있는 고전(古典)인가. 표면적인 감각의 새로움만을 추구하는 것은 당대에는 신선하고 역동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그 신선함은 곧 희소성을 잃고 구형(舊形)으로 진부화 된다. 그러나 내재하는 가치가 이성(理性)과 합리성에 근거하고 있으며 감각의 변화와는 무관하다면 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가치를 재조명하여 오늘날의 관점과 기준으로 현대화(現代化, modernize)시켰을 때, 우리는 그것을 ‘복고’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의 역사 속에는 수없이 많은 ‘신형’들이 당대를 풍미했지만, 그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 나아가 그 본질의 생명력이 건재한 ‘고전’ 역시 존재하고 있다.

인류역사에서 2차 세계대전은 세계의 발전 방향을 크게 바꾸어 놓은 20세기에 일어난 커다란 사건이었다. 사실상 전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직․간접으로 전쟁의 영향 속에 놓여있고, 그로 말미암아 유럽을 비롯한 서구의 자동차산업은 1950년대 초까지 1930년대에 머물러 있어야 했었다. 대전 후에 유럽에서 만들어진 차들은 대부분 전쟁 전에 설계됐던 모델들이었고, 1950년대 초반까지도 그 영향은 이어졌다. 그리고 1950년대 중반에 와서야 유럽에서는 새로운 차들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차체 스타일만은 여전히 1930년대의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전쟁이 끝난 1945년 이후부터 판매되기 시작해서 그 후 60여 년 이상 생산된 폭스바겐(Volkswagen)의 비틀은 실제로는 1933년에 설계를 시작해서 1936년에 자동차가 완성되었기 때문에, 이 시기의 스타일 양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차체는 백 본 프레임(back bone frame)이 플로어 패널의 가운데를 통과하는 터널모양으로 장착되었는데, 이것은 플로어 패널이 차체와 분리되는 구조이면서 백 본 프레임을 중심으로 옆으로 가로지르는 몇 개의 크로스 멤버(cross member)로써 차체의 바닥(floor pan)이 구성되어 차체의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구조물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일체구조식의 초기적인 형태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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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클래식 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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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비틀의 고밀도의 기능적 공간배분



폭스바겐의 비틀은 그것을 설계한 페르디난트 포르쉐(Ferdinand Porsche) 박사에 의하여 스포츠카로도 발전되었다. 이미 1950년대 초에 비틀의 차체 설계와 레이아웃을 기초로 하여 제작된 ‘356'이라는 모델이 나왔고, 이후 T7 이라고 불린 개량형을 거쳐 1970년대에 911 모델이 개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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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비틀의 설계자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



한편 비틀은 첫 등장 이후 60여 년 동안 1500만대가 넘는 생산대수를 기록한 20세기를 대표하는 소형승용차의 하나다. 이러한 비틀의 차체 스타일의 감성은 귀여움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내면에는 고성능과 소형화를 위한 합리적 구조가 내재하고 있다. 비틀은 커다란 헤드램프의 귀여운 이미지의 인상에 차체 형태는 이름 그대로 딱정벌레(beetle)의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누구든지 좋아할 수 있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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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뉴 비틀과 실내디자인



최초의 비틀 이후 50여 년이 지나 등장한 오늘날의 ‘뉴 비틀’은 클래식 비틀이 가지고 있던 여러 요소들 중 기능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친근한 감성이라는 가치를 그대로 유지한 채 다시 태어났다. 비틀이 가지고 있던 귀여움의 감성이 오늘날의 조형감각으로 재해석되고, 오늘날 소형 승용차의 표준이 된 전륜구동방식을 가진 골프의 플랫폼에서 다시 만들어졌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뉴 비틀은 단지 클래식 비틀의 재생이 아니라 오늘날의 가치를 기준으로 비틀의 모든 면을 다시 해석했다는 것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딱정벌레의 이미지를 기하학적 조형요소로써 해석한 차체는 클래식 비틀에서의 유기적 조형요소에 이은 현대적 의미에서의 기능미를 가지고 있다. 뉴 비틀의 실내디자인의 ‘친근’의 감성 역시 현대적 조형감각과 결합되어 있다. 모든 조형요소들이 원과 유연한 직선의 기하학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연보라 빛의 감각적 색채의 계기조명과 꽃이 꽂혀져 있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은 밀도 있는 기능과 친근한 스타일에 의한 감성의 공존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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