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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감성공학적 디자인이란?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8-30 02:38:43

본문

외국의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어느 자동차를 살 것인지 결정할 때 자동차의 휠 모양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옷으로 따지면 단추 모양을 보고 그 옷을 살지 말지를 결정하는 격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더 이상 자동차의 물리적인 기능만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감성에 맞는 자동차를 고른다는 뜻일 것이다. 실제로도 휠 모양 하나만으로도 자동차의 이미지가 많이 달라진다.

1990년대 후반부터 몇몇 자동차메이커에서 자동차디자인에 감성공학을 도입하는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연구에 ‘감성공학(感性工學, Kansei Engineering)’이란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일본 마쓰다 회장인 야마모토 켄이치()였다. 감성공학의 영문표기 역시 일본식 한자읽기가 그대로 표기된 Kansei Engineering 인 것을 보아 알 수 있듯이, 이것은 일본에서 처음 비롯된 개념이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 등의 지역에서는 일본 만큼 활발하게 감성공학을 연구하고 있지는 않는데, 그것은 사람의 감성이 정량적으로 측정되기 어렵다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논리적이고 정량적인 학문의 특성이 요구되는 ‘공학’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2076_1.jpg마쓰다의 야마모토 회장은 1986년 미국 미시건대 특별강연에서 “자동차는 문화를 창조하는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자동차문화론’을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감성공학을 들었다. 당시 마쓰다를 비롯한 일본의 자동차회사들은 디자인에 감성적인 코드를 적용하는 분위기였는데, 야마모토 회장은 이런 움직임을 감성공학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실제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일본 자동차들은 스타일에서 감성적인 요소를 중시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1990년에 등장한 마쓰다 미아타(Miata)이다. 미아타는 일본의 전통적 탈 ‘소면(小面)’을 주제로 해서 그 탈의 표정 이미지와 미묘한 굴곡으로 이루어진 얼굴면의 형태를 차체에 감성공학적으로 해석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32076_2.jpg사람의 감성은 ‘쾌적하다’ ‘고급스럽다’ ‘불편하다’ 등 실체가 없는 복합적인 감정이다. 그래서 감성공학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어떤 제품에 대해 관능(官能)을 갖는 과정을 연구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이 느끼는 복잡한 심리를 제품의 디자인에 투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운전석 앞 유리를 넓히느냐 좁히느냐에 따라 스포츠성을 부각시키거나 또는 정반대로 보수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한편 엔진소리를 조율해 고성능의 이미지로 바꿀 수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릴 때 공기저항계수를 줄이는 에어 스포일러(air spoiler)나 소음을 줄이는 머플러, 연료주입구 등의 기능적인 부품에도 감성적인 요인을 고려해 디자인한다. 이런 요소들이 합쳐지면 자동차가 ‘현대적이다’ ‘고풍스럽다’ 같은 감성을 갖는다.

그러나 감성공학을 부정적인 측면으로 보는 시각 역시 존재한다. 그 이유는 어느 제품에서 감성공학을 강조하면, 그 제품이 가진 실제 가치보다 과장되거나, 또는 전혀 다른 성향의 감성을 만들어낼 수도 있으며, 이것은 예를 들어 고성능이 아님에도 마치 고성능처럼 느껴지는 것과 같이 사실이 아닌, 거짓의 느낌을 전달해서 ‘포장된 감성’이 생길 수 있다는 비판 역시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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