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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쐐기형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9-06 01:23:53

본문

1970년대에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난 오일쇼크는 일상적인 자동차에서 성능의 개념을 ‘힘’에서 ‘효율’로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되었다. 즉 커다란 엔진으로 큰 힘을 낸다는 종래의 성능개념에서, 알맞은 크기의 엔진에서 적은 연료를 소모하면서 최적의 힘을 낸다는 것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보통의 차들에서 큰 엔진 때문에 높은 후드에 상대적으로 낮은 형태의 뒷부분을 가지고 있던 1950년대 이후 유지되어 온 전고후저(前高後低)의 차체 형태를, 더 작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진 엔진을 가지면서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후드(hood)가 낮고 데크(deck)가 높은 전저후고(前低後高)의 날렵한 쐐기(wedge)의 형태의 차체로 바꾸게 되었던 것이다.

이탈리아의 카로체리아(Carrozeria)들은 전통적으로 마차제작에서 비롯된 차체제작에 기반을 두고 디자인스튜디오를 운영해 온 곳이었으며, 1970년대의 오일쇼크 이후 보다 효율적인 차체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풍동을 설치하는 등의 실질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한 연구의 결과를 보다 더 명확하게 나타내기 위해 다양한 스타일적 실험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의 하나가 쐐기의 형태를 응용한 차체의 디자인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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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구조의 변화에 의한 쐐기형 디자인이 스타일 요소로 사용된 것이 바로 쐐기형 스타일이다. 이들 카로체리아들이 초기에 선보인 쐐기형 디자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1968년에 등장한 베르토네(Bertone)의 컨셉트 카 카라보(Carabo)이다. 카라보는 극단적인 직선형 스타일로써 쐐기형 스타일의 전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후 베르토네는 카라보의 쐐기형태를 이어받은 스타일로 람보르기니(Lamborghini)의 쿤타치(Countach)를 디자인해 1974년에 등장시켜 그 당시 곡선적인 차체 스타일 흐름에 일대 혁신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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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형 스타일은 다른 이탈리아의 디자이너들에게도 확산되었는데, 오늘날 자동차 디자인의 마에스트로라고 불리는 조르제토 쥬지아로에 의해서 훨씬 더 다듬어진 스타일로써 등장한다. 그런데 쥬지아로가 이와 같이 쐐기형 스타일의 맥을 이은 것은 그가 1968년에 독립하여 자신의 디자인 스튜디오 ‘이탈디자인(ITAL DESIGN)’을 차리기까지 베르토네의 문하생으로 있었기 때문인 것이 그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다.

어쨌든 쥬지아로는 1982년에 발표한 이스즈의 피아자(Piazza)를 비롯해 1983년에 나온 현대자동차의 스텔라(Stellar) 등을 통해 쐐기형 차체 스타일을 선보였다. 그런데 이들의 쐐기형 차체 스타일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어떤 모델은 실질적인 ‘쐐기형 디자인’ 이라기보다는 쐐기형태의 이미지를 가진 ‘쐐기형 스타일’ 이라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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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정통적인 쐐기형 디자인은 베르토네 카라보 나 쿤타치, 혹은 스텔라처럼 차체의 노즈(nose), 즉 앞 후드는 낮고 데크(deck)는 높은 그야말로 쐐기 형태의 것이지만, 이스즈의 피아자는 테일 게이트(tail gate)를 가진 해치백(hatch back)의 차체 구조에 뒷부분이 크게 경사진 형태의 데크가 없는 패스트 백(fast back) 형태이므로, 단지 차체의 측면에 그어진 캐릭터 라인(character line)에 의해 쐐기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쐐기형 스타일’인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한 스타일적 도구로써 쐐기의 이미지가 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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