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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4륜구동 차량의 발전 - 2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11-15 00:08:26

본문

2차 대전이 끝나자 포드는 GPW의 생산을 중단하고 곧바로 민간용 승용차의 생산에 들어갔지만, 윌리스는 군납용 지프의 생산을 계속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찍부터 민간용 지프의 개발 계획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윌리스는 이때부터 「지프」의 이름을 상표로 등록했고,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CJ(Civilian Jeep) 시리즈이다. 전장에서 지프의 뛰어난 기동성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전역 후에도 지프의 열렬한「팬」이 된 것은 물론이다. CJ는 기본적인 형태에서는 군용과 거의 같다. 윌리스는 한동안 일본 미쓰비시에도 CJ를 생산하도록 하고, CJ의 웨곤형 차량은 닛산에도 생산을 허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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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에는 미국에 군소 자동차 메이커들이 많았던 때 였는데, 지금은 낯선 메이커 이름이지만, 미국의 승용차 메이커였던 카이저(Kaiser)는 1953년에 윌리스-오버랜드를 6천만 달러에 인수한다. 카이저는 메이커의 이름도 윌리스 모터즈(Willys Motors Inc.)로 바꾸고 1960년대에 들어서는 다른 승용차 모델들을 모두 없애고 오직 지프만 생산하게 된다.

이후 군용 지프는 포드에 의해 개발된 M151이라는 새 모델로 대체되었는데, 포드가 개발한 이 차량을 윌리스가 생산해서 미군에 공급하는 체제로 바뀌게 된다. 그런데 「지프」라는 이름이 이미 윌리스의 상표로 등록되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포드가 개발한 M151은 윌리스가 만들면서도 ‘지프’라는 이름을 쓸 수가 없어서 MUTT(Multi Utility Tactical Truck)라고 불렸다. 「무트」는 「지프」와는 달리 라디에이터 그릴이 가로방향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것과 아울러 전체적으로 약간 각진 형태의 차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지프가 앞․뒤 차축이 모두 고정식 액슬(rigid axle)로 이루어진 화물차 형식의 서스펜션이었던 데에 비하여, 「무트」는 모두 독립식 현가장치로 되어 있어서 보다 현대화 된 개념의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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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에 들어서는 아메리칸 모터즈(American Motors Corporation)가 윌리스를 1천만 불에 인수하면서 윌리스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아메리칸 모터즈는 다시 민간용 차량을 만드는 AMC와 군용 차량을 만드는 AM제너럴(General)이라는 회사로 나뉘어져서 민간용 CJ 시리즈는 「Jeep」이라는 이름으로 AMC에서, 군용은 AM제너럴에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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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제너럴은 유명한 거인자동차 허머(Hummer)를 개발한 곳이다. 이렇게 본다면 사실상 허머는 지프의 혈통 속에서 개발된 것이고, 이것은 거의 50년 만에 이루어진 지프의 풀 모델 체인지(full model change)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실제로 허머의 차체 여러 부분에서 얼핏 지프와 비슷한 인상이 드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편 AMC는 한 때 프랑스의 르노(Renault)와 제휴도 했었지만, 1986년에 크라이슬러(Chrysler)에 인수되어 「Jeep」 이라는 브랜드로 존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프」와 직접적으로 ‘핏줄’이 닿는 차는 1990년대 초반까지 생산되었던 구형 코란도 라고 할 수 있다. 코란도 라는 이름이 붙여지기 전에 동아자동차에서 생산되었던 ‘찦차’는 그 권리를 가지고 있던 미국의 AMC에 로열티를 주고 생산한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의 동아 ‘찦차’들은 앞 펜더 옆면에 「Jeep」라고 쓰여 있었다. 그러나 AMC와의 계약이 끝나고 더 이상 「Jeep」이라는 이름을 쓸 수 없게 되어 나온 이름이 코란도 이다. 코란도(Korando)는 “한국인도 할 수 있다(Korean Can Do)”는 말을 줄여 만든 이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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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이제 다양한 국산과 수입 4륜구동 차량들을 만날 수 있지만, 우리나라든 외국에서이든 SUV를 타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그 차의 4륜구동 기능을 쓸 일은 일 년에 몇 번 뿐 이거나, 혹은 거의 쓸 기회가 없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도 4륜구동 차량이 사용되는 이유 중 하나는 4륜구동 차량이 갖고 있는 건강한 야성미 때문일 것이다.

물론 최근의 고유가와 연비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SUV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일도 있기도 하지만, 그러한 4륜구동 차량들, 심지어 엄청난 덩치의 「허머」 조차도 본래의 조상은 바로 작은 차체를 가지면서도 어떤 조건의 길에서도 잘 달렸던「Jeep」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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