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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9년 11월, 창간호 발간을 시작으로 40여 년 동안 우리학회의 역사와 함께 해 온 학회지인 오토저널(Auto Journal)은 매월 발행하여 우리학회 개인 및 단체회원과 유관기관, 연구소,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오토저널은 국내외 자동차 기술 및 산업 동향, 자동차 표준 특허, 자동차 관련 법규 등을 포함하여 알찬 내용으로 제작되어 자동차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학계 및 연구계 전문가와 일반인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쌍용차, 르노삼성과의 시너지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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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6-02 10:42:33

본문

쌍용차, 르노삼성과의 시너지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

지난 5월 28일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에 대한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결과 르노삼성, 인도의 마힌드라, 대우버스를 포함한 총 7곳이 LOI (Letter of Interest)를 제출하였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르노삼성의 가세이다. 르노삼성이 쌍용차를 인수하는 경우 가장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시너지는 생산규모, 라인업, 경쟁구도에서 찾을 수 있다.

생산규모면에서 보면 르노삼성은 쌍용차 인수를 통해 최적생산규모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 현재 르노삼성은 국내에 연간 30만대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나, 이미 내수와 수출의 물량을 공급하는데 한계에 도달해 있다. 여기에 쌍용차를 인수한다면 30만대 규모를 추가할 수 있게 되어 특히 수출에 있어서 물량공급이 원활해 진다. 아마도 러시아 및 중동지역으로의 중소형 차종 수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앞서 컬럼에서 자동차 생산최적규모에 대해서 분석한 바와 같이, 이론적으로 60만대는 단위 생산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규모이다. 그렇다면 르노삼성은 30만대 단위의 생산기지를 하나 추가건설하든지, 쌍용차를 인수하든지 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

이러한 “Build or Buy” 의사결정에서 고려할 사항은 인수가격, 생산시점, 상속비용 등이 있다.

인수가격: 인수가격과 공장건설 비용을 비교하면, 30만대 공장건설 비용은 대체로 1조원 안팎. 고용증가와 세수증대를 고려한 지방정부에서 재정지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최소 5천억원은 투입해야 할 것이다. 쌍용차 인수의 경우 현재 논의되는 방법은 현재 발행된 주식수만큼 유상증자를 하여 50%+1주를 보유함으로써 인수하는 방식이다.

현재 쌍용차의 시가총액이 4천5백억원임을 고려하면 일정부분 할인을 적용하여 3~4천억으로 인수비용을 추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공장건설(100% 지분보유)과 쌍용차 인수(50% 지분보유)은 비용면에서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쌍용차 인수비용 3~4천억 수준은 현재 1조원에 이르는 쌍용차 부채의 파격적인 탕감을 전제로 해야만 르노삼성의 수용범위에 들어온다고 볼 수 있다.

생산시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2008~2009년의 침체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업황이 향후 3~4년간 낙관적인 점을 고려하면 인수를 통하여 생산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쌍용차의 인수여부가 정해지는 3분기 이후에 부지선정과 건설에 들어간다면 아무리 빨라도 2~3년은 걸리게 되고, 그때는 현재의 업황호조를 실기했을 수도 있다.

반면 쌍용차를 인수한다면 빠르면 2011년 하반기에는 르노삼성 브랜드로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30만대 공장에서 1천억원의 매출총이익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인수결정에는 현재가치로 상당한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르노삼성 전체로 60만대 생산규모가 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하여 기존 부산공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상속비용(legacy cost): 상속비용은 인수대금 이외에 인수자가 부담해야 할 간접적인 비용을 의미한다. 즉, 쌍용차 인수를 통하여 공장증설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설비와 부채, 고용보장 등의 과제를 안게되는 것은 부담요인이다. 이번 인수의향서 검토를 통하여 매각협상자가 좁혀지면 이 부분에 대한 실사를 통해 상속비용의 실체에 대한 르노삼성의 계산이 있을 것이다. 노조나 지방정부에서도 인수자의 상속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업: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세가지 대안을 고려할 수 있다. 첫째는 기존의 쌍용차 라인업을 활용하는 것이다. 쌍용차가 갖고 있던 체어맨, 렉스턴, 코란도 등은 승용차 위주의 르노삼성 라인업을 보완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둘째 대안은 쌍용차 공장을 수출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현재 르노삼성의 수출비중은 70%로서 수출에 대한 부담을 쌍용차로 이관하고 내수에만 집중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세번째는 르노/닛산의 새로운 모델을 도입하는 방법으로서 쌍용차 인수시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쌍용차 공장을 인수하여 닛산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를 생산하게 된다면 여러가지 면에서 탁월한 전략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닛산이 전기차를 국내에서 생산하게 되면 첫째, 국내에 풍부한 배터리 공급자(LG화학, 삼성SDI, SK에너지 등)를 활용할 수 있고 둘째, 녹색성장을 중요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정부의 지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며, 셋째, 전기차에 소극적인 국내 완성차 업체를 따돌리고 국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르노삼성이 쌍용차 공장을 인수하게 된다면 라인업 면에서도 시너지 효과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구도 측면에서도 르노삼성의 쌍용차 인수는 전략적으로 건전한 방향이다. 먼저 국내 경쟁구도에서 르노삼성과 쌍용차를 합하면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쟁강도는 현재보다는 다소 높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독주에 르노삼성의 견제수위가 다소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마치 2009년 도요타가 엔고상황에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캠리를 한국에 도입하려고 했던 의도와 비슷한 상황으로 보이는데, 이전의 컬럼에서 우리가 검토했던 것처럼 같은 판매량도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판매량이 지속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에서 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르노삼성이 실사를 거쳐서 써내게 될 인수의향가격은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 7개 LOI 제출자 중 가장 시너지 효과가 높은 쪽은 르노삼성이다. 아마도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외부효과를 가장 많이 일으키는 쪽도 르노삼성일 것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일 것이다.

마힌드라와 같은 해외 중소 자동차 업체의 경우, 렉스턴, 체어맨 등 고급 SUV, 승용차에 대한 설계기술을 얻는데 관심이 더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있어서 쌍용차의 가치는 얼마일까를 예측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사안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결국 쌍용차의 인수대금은 경쟁입찰을 통하여 두번째로 시너지가 많은 입찰자의 가격(Second best bidder’s price)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 기술습득자들이 쌍용차를 보는 가치도 역시 3천억원 선을 적정선으로 여길 것이다. 왜냐하면 차량 한대의 개발 가격을 대략 3천억원 선으로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채와 상속비용을 고려하더라도 렉스턴과 체어맨에 대한 기술습득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입장에서는 입찰이 시작된다면 외부효과를 고려하지 않기를 원할 것이며, 가능하면 부채를 현재가치화 하고 싶어할 것이다. 즉, 인수시 지불하는 초기비용(up-front cost)를 최대한 높이고, 부채는 탕감해주는 방향으로 입찰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쌍용차의 인수를 누가 하더라도 결국은 전략적인 선택일 뿐이지 단기간 내에 순이익을 낼 수있는 상황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즉, 르노삼성이 판매에 호조를 보여도 아직도 영업적자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 향후 쌍용차에도 동일한 케이스 일 것으로 예상이 된다면, 결국 부채상환은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관계없이 난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상황을 놓고보면, 7개의 LOI가 접수되었다는 것은 역으로 유찰의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7개의 LOI가 접수되어 쌍용차 가치가 올라가게 되면 채권단과 기존주주로부터 새로운 인수자로의 가치이전이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입찰에서는 모든 입찰자가 채권단을 실망시킬 정도로 낮은 가격을 써내서 유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기술습득자가 보다 높은 가격을 적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왜냐하면, 상반기 기아차의 주가가 50% 상승한 것이 보여주듯이 향후 3~4년간 자동차 산업의 활황이 예상되고 있으며, 자동차 생산기지의 가치도 6개월 전과는 비교할 수 없게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쌍용차를 생산기지로 생각하는 측의 가치와 쌍용차를 기술이전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측의 가치 중에서 기술이전 인수자의 가치산정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측면이 있는 것이다.

아직 인수의향서 접수 단계에서는 향후 전개 방향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다만 수많은 가정법을 이용하여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르노삼성의 의도가 가볍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만, 입찰 자체는 이상에서 언급된 수준이 아닌 다른 형태의 비전과 시너지를 개발하여 의외의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쪼록 쌍용차가 이번에는 새로운 주인을 잘 만나서 한국 자동차 산업전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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