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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F쏘나타 디자인, 나무 말고 숲을 보면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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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7-23 06:37:15

본문

YF쏘나타 디자인, 나무 말고 숲을 보면 긍정적

현대차, 기아차의 디자인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현대차는 이른바 “유체조형(Fluidic Sculpture)”을 테마로 들고 나왔고, 기아차는 “직선의 단순화(Simplicity of Straight Line)”가 테마이다. K5로 대표되는 기아차 디자인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보이지 않는다. 자동차 디자인의 세계적 거장 반열에 이름을 올린 피터 슈라이어라는 브랜드가 주는 무게감도 있지만, 비례를 고려한 직선의 단순화 개념은 폭스바겐, 아우디 등에서 이미 성공한 공식이기 때문에 기아차의 디자인은 처음부터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듯 하다.

반면, YF쏘나타의 디자인은 현재로서는 논란의 대상이다. 쏘나타의 디자인이 독창적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쏘나타에는 다른 어떤 양산차에서도 보지 못했던 디자인 요소들이 많이 보인다. 필자는 이러한 과감한 실험이 성공인지 실패인지를 가늠하는 것은 아직까지 이르다고 판단한다. 왜냐하면, 현대차의 디자인 실험은 이제 시작단계이기 때문이다.

‘유체조형’ 디자인은 YF쏘나타에서 시작해서 투싼ix에서 일부 보여주고 있고, 8월 출시되는 MD아반떼에서 다시 한번 등장한다. 그리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형 그랜져도 아마도 이러한 컨셉일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면, 유체조형 실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훼밀리룩의 지원이 필수적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산업 디자인의 성공 요인은 “독창성”과 “유행”이다. 사실 상업적인 디자인에 절대적인 옳고 그름이란 없다. 단지 차별화가 가능하고 대중이 받아들이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우리는 처음에 등장했을 때는 낯설어 보이는 디자인이 결국 성공한 경우를 많이 보았다. 오히려 이러한 “낯설게하기”는 성공적인 디자인 전략의 알파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현대차의 “유체조형”은 독창성 측면에서 성공하였다. 판매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디자인에 관한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현대차 디자인 전략이 일단 “알파” 단계에서 성공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인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디자인 전략의 오메가는 무엇일까? 바로 “유행성”이다. 거리에서 시도 때도 없이 눈에 뜨이고, 진보적인 패셔니스타들을 시작으로 결국 일정한 시장 세그먼트가 모두 하나의 패턴을 따르게 되는 유행성이 디자인 전략의 종착역인 것이다. 이때 대중은 처음에는 “낯설음”을 비난하다가 결국 하나 둘 유행의 위력 앞에 항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가 새로운 디자인의 성공을 판단할 수 있는 단계이고, 제품판매는 절정에 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패밀리룩”이 중요하다. 유행을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비록 차종은 다르지만 YF쏘나타, 투싼ix, MD아반떼, (넓게 보면 제네시스 쿠페까지)가 일관된 하나의 테마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이러한 테마와 패턴이 그랜저, 베르나, 더 나아가 내년에 출시될 싼타페까지 이어지게 되면, 유체조형 DNA를 몸에 새긴 현대차가 세상 도처에 존재하게 된다.

그때가 되면 YF쏘나타의 디자인에 대한 논란은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되고, 오히려 유체조형 전략이 찬사를 받는 국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즉 YF의 디자인 전략이 성공하느냐는 YF 자체에 달린 것이 아니라 MD아반떼와 신형 그랜저가 이러한 유체조형 패턴을 충실히 따르고 있느냐에 달려있다고도 볼 수 있다. 만약 여기서 엉뚱하게 신형 그랜저가 제네시스 스타일이나 K7 디자인과 유사한 직선형으로 후퇴한다면 현대차의 독창적인 디자인 시도가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과연 현대차가 이러한 일련의 정교한 디자인 전략을 추구하는 것일까 아니면 YF쏘나타는 현대차 디자인 실험실의 사생아일까. 그것은 그랜져 디자인이 나오면 알게 될 것이다. 다만, 필자는 현대차의 유체조형 디자인이 패밀리룩이라는 거대한 ‘숲’의 일환이라는 심증을 갖고 있다.

그 증거는 다음에 열거한 현대차의 프로토타입 i-Flow의 디자인에서 읽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대중에게 I-Flow가 아름답게 보인다면, 현대차의 유체조형 실험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현대차의 YF디자인 논란에서 우리는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볼 시점이라고 제안해 본다.


사족 1. 이 단계에서 현대차는 MD아반떼와 후속 그랜져의 광고에 스타 마케팅을 사용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 김연아 선수께서 MD아반떼가 마음에 든다는데, 디자인으로 딴지를 거는 게 무슨 소용이랴. 그랜져의 광고모델로는 최경주(성공한 40대의 우상) 또는 양용은(세계 최강 타이거 우즈를 꺾는 이미지)과 강수진(독일 메인 스트림에서 성공한 예술가)씨를 더블 캐스팅 해보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특히 스타들이 아반떼/그랜져의 디자인에 반했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부각시킬 필요성이 있다.

사족 2. 위의 사진은 북경모토쇼 현대차 부스에 전시되었던 i-Flow이다. 필자는 i-Flow 앞에서 터지는 북경시민들의 플래시 세례와, 이 차 앞에서 자랑스럽게 포즈를 취한 중국 소년의 밝은 표정에서 현대차 디자인 실험의 성공 가능성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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