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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9년 11월, 창간호 발간을 시작으로 40여 년 동안 우리학회의 역사와 함께 해 온 학회지인 오토저널(Auto Journal)은 매월 발행하여 우리학회 개인 및 단체회원과 유관기관, 연구소,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오토저널은 국내외 자동차 기술 및 산업 동향, 자동차 표준 특허, 자동차 관련 법규 등을 포함하여 알찬 내용으로 제작되어 자동차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학계 및 연구계 전문가와 일반인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체코공장 탐방노트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6-27 05:58:20

본문

현대자동차 체코공장 탐방노트

체코 노소비체에 위치한 현대차 체코 공장을 2011년 6월 21일 탐방하였다. 현대자동차의 체코와러시아공장, 독일의 연구소 등을 둘러 보게 된 이번 여정의 첫 번째다. 공장을 찾는 일정 과정에서 알게 된 체코와 체코 공장 등에 관한 정보와 느낌을 정리한다.

순조롭게 성장하는 체코경제
체코 국토면적은 한국의 80% 수준이지만 평지가 70%나 되는 평탄한 지형이다. 여기에 인구는 1천만명 수준이어서 인구 1인당 평지의 규모는 한국에 비하여 10배나 된다고 한다. 국민소득은 1만8천불 수준으로 유럽에서 중하위 수준. 사회주의에서 벗어난 지 20년 정도 되었으며, 2004년 EU회원국으로 가입하였다. 다만 화폐는 유로가 아닌 자국 화폐 코로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현재 그리스를 중심으로 하는 유럽 경제위기에서 체코가 한발 벗어나 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GDP의 20% 이상을 관광에 의존하는 관광대국인데, 휴가철을 앞둔 프라하 시내와 공항에서는 관광객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이율배반의 체코 고속도로
인구 150만명 규모의 체코 제1의 도시 프라하에서 인구 30만명 규모의 제3의 도시 오스트라바로 가는 고속도로 주변의 풍경은 평화롭기 그지없어서, 마치 윈도우 배경화면이 길게 펼쳐진 듯 하다. 반면 고속도로는 약 10미터 간격으로 과속방지 홈을 파놓아서 승차감이 열악하기 그지없다. 한국의 톨게이트 앞뒤로 파놓은 과속 방지 구간이 끝없이 계속된다고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런 체코의 고속도로를 380킬로미터 달려서 오스트라바 인근 노소비체에 위치한 현대차 체코공장에 도착하였다.

현대차 그룹 대표공장으로 발돋움
HMMC(Hyundai Motor Manufacturing Czech)는 2006년 설립되어 2년간의 건설을 거쳐 2008년 11월부터 i30 양산을 시작하였으며, 이제 2년 반 정도 운영하여 안정화 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성장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60만평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등 일관생산공정과 변속기 공장을 갖추고 있다. 파워트레인 및 주요 모듈을 공급하는 모비스, 강판을 제공하는 하이스코, 좌석모듈을 공급하는 다이모스도 함께 위치하고 있다.

생산규모 30만대로 확대
체코공장은 생산규모를 현재 연산 20만대에 10만대를 추가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도 시간당 생산대수(UPH: Unit Per Hour)가 66대로서 국내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아산공장과 유사한 생산 효율성을 보이고 있다. 증산에 대비하여 현재 연산 30만대 수준인 트랜스미션 공장을 내년까지 60만대로 높이는 공사를 시작하였고, 2교대에서 3교대로 늘리기 위한 채용도 활발히 진행 중 이다. 노소비체의 미션공장은 현대자동차 체코 공장과 80킬로미터 떨어진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도 수동 미션을 공급하게 된다. 체코공장 생산담당 성현종 이사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은 현대차 글로벌 공장 중 가장 최근에 건설되어 자동화 설비가 많이 적용되었고 현대자동차의 생산 라인 노하우가 집약되어 우수한 생산 효율성을 자랑한다고 한다. 2년 간의 초기 가동을 통해 2010년 11월 누적 30만대 생산을 넘어섰으며, ix20 투입 이후 월 2만대 이상 생산되면서 현재는 이미 누적 43만대를 넘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에서는 2,400명에 달하는 현지 생산인력의 기량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증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ix35 생산으로 중형차 영역 진입
현재 현대차 체코공장이 생산하는 차종은 i30, 벵가(Venga) 그리고 2010년 10월 출시한 유럽형 소형 MPV(Multi Purpose Vehicle) ix20이다. 주로 유럽시장을 타겟으로 한 이들 제품을 중심으로 현대/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도요타를 능가하는 좋은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으나, 미국/중국/인도시장에 비하면 유럽에서 현대차의 존재감은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 아무래도 좀 더 히트차종이 나와주어야 하는 상황이다. 작년 10월 판매를 시작한 ix20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한다. 실제로 ix20는 실용성과 성능에서 현대차의 유럽 대표기종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또한 투싼의 유럽모델인 ix35를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이관하여 체코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내년 i30 풀 모델체인지 모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시장과 유럽시장은 해치백/왜건형이 주류를 이루고 수동/디젤 파워트레인이 선호되는 등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에 MD아반떼나 YF쏘나타 등 미국 히트차종을 유럽 생산기지에 투입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5년 유럽시장에서 5%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장기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현대차의 유럽 점유율 확대에 체코공장은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 체코공장은 유럽, 러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총 48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체코는 자체 내수시장은 연간 30만대 정도밖에 안되지만 100년 전통의 스코다, TPCA(도요타, 푸조/시트로앵 합작생산공장), HMMC 등 세 곳의 생산거점에서 연산 120만대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다. 2010년 107만대를 생산하여 내수시장에서 17만대를 판매하고 나머지는 모두 수출하였다. 현대/기아차도 체코공장은 내수시장보다는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로 주로 활용하고 있다.

모비스 등 그룹사 역량 총집결
체코공장 부지에는 현대차 이외에도 현대모비스, 하이스코, 글로비스, 다이모스 등 핵심 계열사가 모두 나와있다.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과 거리상 80km 정도 남짓 떨어져 있으므로 기존에 기아차와 동반 진출한 한국의 부품공급사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모비스는 엔진모듈, 프론트 섀시, 리어 섀시, 콕핏 모듈, 프론트 엔드 모듈 등 총 58개에 이르는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인원은 완성차 공장의 1/4 수준인 500여명 수준으로 66UPH를 달성하는 등 모듈 공급역량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였다. 체코공장의 품질 안정화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초기에 4명이 150초 걸리던 전장품 검사공정은 이제 한명의 직원이 43초에 해낼 정도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관찰한 바로는 이 공정을 30초 이내에도 해낼 정도로 체코인 조업자들의 생산 기량이 높아진 상태였다.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이 과제
현대차 체코공장을 탐방한 첫 느낌은 공장 자체는 현대차 그룹의 모든 경험과 역량이 모두 발휘되어 효율적인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었다. 여기에 자국의 제조업 전통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체코인들의 품성이 잘 조화되어, 짧은 기간에 높은 생산성을 갖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대차가 의도하는 연산 30만대 수준의 생산은 2012년에 무난히 도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과 시너지를 내면서 현대차 그룹이 유럽에서 입지를 넓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HMMC에 남은 과제가 있다면, 아직까지 배후도시 오스트라바가 인구 30만명 규모로 크지 않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인프라가 우수해도 생산을 수행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고 그들이 체코공장의 모든 개선과 혁신을 이루어 낼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차 체코공장은 현지 생산인력과의 원만한 관계를 이루어내고 항상 지역사회 화제의 중심에 서서 근로자들이 현대차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현재 6% 수준인 체코시장에서의 현대차 점유율도 생산비중에 걸맞도록 10% 이상으로 상향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시장에서 사랑 받는 제품을 만드는 직원들이 수출에만 집중하는 경우보다 만족감과 자부심이 더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체코공장의 순조로운 생산능력 확대와 높은 품질 수준으로 계속해서 선전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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