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컬럼에서는 자동차 산업은 국가별로 시장구조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검토하였다. 시장구조를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으로 가장 유용한 것은 ‘허핀달 지수(HHI: Hirschman-Herfindahl Index)’이다. 주로 규제기관에서 시장독점성을 판단할때 HHI를 사용하곤 한다.

HHI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여기서 Si는 각 기업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단위: %)이다. 시장 경쟁강도가 높을수록 HHI는 낮게 나타난다. 선진국 규제기관에서는 주요 산업에 대하여 대체로 1800 이하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지침으로 되어 있다. 각각의 HHI지수 범위에 따른 해석은 다음과 같다. 허핀달 지수의 중요한 특징의 하나는 이 지수가 산업 영업이익율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산업조직론의 연구결과들을 종합하면 허핀달지수가 높을수록 영업이익율이 비례하여 높아진다.

이제 주요 25개 국가의 자동차 시장 경쟁강도의 변화를 살펴보기로 하자.

일단 이번 편에서는 미국시장에 대한 경쟁강도를 살펴보고, 다른 국가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검토하기로 하자.

미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강도는 2000년대 들어서 급격하게 강화되었다. 일본 자동차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HHI가 1675(2003년)에서 1274(2009년)까지 급격하게 낮아진 것이다. 이는 빅3 등 미국에 매출비중이 높은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게 된다.

미국 HHI의 변화양상을 1960년대부터 관찰하면 더욱 드라마틱한 결과를 관찰할 수 있다. 1960년대에 미국 자동차 시장은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가 과점체제를 형성하면서 2500~3000 수준의 낮은 경쟁강도를 갖고 있었다. 이때 이후로 주로 일본기업들의 미국진출이 늘어나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강도가 지금과 같이 높아졌고, 그 경쟁에서 GM과 크라이슬러가 먼저 밀려나서 결국 도산에 이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