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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9년 11월, 창간호 발간을 시작으로 40여 년 동안 우리학회의 역사와 함께 해 온 학회지인 오토저널(Auto Journal)은 매월 발행하여 우리학회 개인 및 단체회원과 유관기관, 연구소,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오토저널은 국내외 자동차 기술 및 산업 동향, 자동차 표준 특허, 자동차 관련 법규 등을 포함하여 알찬 내용으로 제작되어 자동차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학계 및 연구계 전문가와 일반인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더 오래 살았다면, iCar는?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10-12 17:16:48

본문

스티브 잡스가 떠난 빈자리는 결코 작지 않다. 잡스는 제품의 컨셉에서 세부사항까지 아이디어를 직접 제공했으며, 비교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의 IT기업 애플이 집중력을 가지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열정을 불어넣었으며, 켄텐츠와 IT 산업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사업수완을 발휘하였다. 한마디로 애플의 영혼과도 같은 존재라고도 볼 수 있다. 잡스를 잃은 애플이 하루 아침에 몰락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애플은 잡스가 남기고 떠난 어마어마한 유산을 물려받은 평범한 기업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을 들여다보는 입장에서, 그리고 애플][로 베이직을 배운 잡스 팬의 한 사람으로서 “잡스가 더 오래 살았다면, 자동차 산업은?” 이라는 가정법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필자는 잡스가 살아있다면 2020년 쯤에는 애플이 궁극적으로는 어떤 방법으로든 자동차 산업과 관련을 맺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작게는 네비게이션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급자일 수도 있겠지만,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까지 모두 자신의 진두지휘하에 두고 싶어하던 잡스의 성격을 고려하면, 아마도 100% 순수 애플만의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했을 것이다.

아마도 초기에는 시장점유율을 염두에 두지도 않았을 것이고, 가격도 크기에 비하여 상당히 고가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제품(iCar라고 부르자)은 매니어를 형성하며 틈새시장을 발굴해 냈을 것이다. 제품 포지션으로 따지자면 BMW의 미니, 벤츠의 스마트 정도에 해당할 것이고, 연간 생산량은 15만대 수준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iCar의 가장 핵심적인 차별점은 파워트레인 보다는 IT 기술이었을 것이고, 그것은 구글이 연구하고 있는 스마트카의 기능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몇 가지 기능들을 상상해보면 다음과 같다.

● 정체구간 자동주행: 구글의 테스트에서 봤던 바로 그런 자동주행 모드이다.

● 자동 발렛파킹: 아이폰으로 주차장의 빈자리를 검색하고 맘에 드는 자리를 선택한 뒤, 운전자가 주차장 입구에서 내리면 iCar는 스스로 주차한다.

● 하이웨이 트레인 모드: 고속도로의 한 차선을 자동차들이 차간 간격을 최소화하고 일정한 간격으로 자동주행하는 모드.

● 자동 골목주행: 좁은 터널이나 골목을 주변 지형을 자동을 인식하여 저속 자동주행으로 빠져나가는 기능.

● 자동주유기능: iCar는 무인상태에서 스스로 가장 가까운 주유소를 찾아가 충전하고 원위치로 돌아와 주차한다.

이런 기능이 있는 iCar를 과연 시장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을까? 꿈 같은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지금은 너무도 당연히 사용하는 iPhone의 기능들도 인터넷이 처음 보급되던 2000년 경에는 미래 상상도에만 등장하던 내용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지능형 안전성은 이미 구글이 시험적으로 구현한 바와 같이 2020년쯤 자동주행의 형태로 빠르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포드와 GM도 IT 기술을 이용하여 차량 주행을 제어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을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유럽 브랜드가 에어백, ABS, ESC 등을 상용화하며 안전성에 관한 명성을 쌓은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 브랜드는 IT기술에 기반한 지능형 안전성을 새로운 카드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미국의 제조업이 쇠퇴했다고 말들은 하지만, 미국은 인터넷을 만들어낸 나라이고, 달에 인간을 보낸 유일한 국가이다. 게다가 미국은 연비나 안전성 규정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이다. 경영혁신의 모든 이론을 만들어내는 나라이고, 생존의 위기에서 보여주는 단합과 도전정신은 그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훌륭한 조직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단지 디트로이트의 역량 만으로 미국 자동차 브랜드의 혁신이 가능하냐고 물어본다면, 필자는 불가능하다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와 워싱턴의 정책능력, 월스트리트의 투자안목을 감안하면, 미국은 자동차 산업을 IT에 기반하여 혁신해 낼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동차 브랜드의 혁신역량을 GM, 포드, 크라이슬러 내부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은 2000년대 중반 휴대전화 산업에서 애플과 구글의 잠재력을 무시하고 모토롤라만 바라보는 것과 같은 오류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미래의 어느 시점에는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하고, 구글이 GM을 인수해서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iCar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꾸게 될 가능성에 대하여, 한국 자동차업계에서도 장기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쌓아가며 대비해야 할 시점인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잡스가 말하지 않았는가,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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