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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9년 11월, 창간호 발간을 시작으로 40여 년 동안 우리학회의 역사와 함께 해 온 학회지인 오토저널(Auto Journal)은 매월 발행하여 우리학회 개인 및 단체회원과 유관기관, 연구소,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오토저널은 국내외 자동차 기술 및 산업 동향, 자동차 표준 특허, 자동차 관련 법규 등을 포함하여 알찬 내용으로 제작되어 자동차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학계 및 연구계 전문가와 일반인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12-29 06:19:06

본문

자동차 산업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마이클 포터의 1990년 저서 “국가경쟁력 이론(The Competitive Advantage of Nations)”에 따르면, 산업 별로 우월한 경쟁력을 갖추는 국가가 존재한다. 예를 들면, 기후조건, 소비문화, 브랜드 인지도 등의 요인에 따라서, 포도주 산업에 적합한 국가/지역은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호주, 캘리포니아 등을 들 수 있다. 산업경쟁력이 적합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포도주 생산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으나, 글로벌 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는 힘들 것이다.

글/신정관(KB투자증권 자동차 애널리스트)

포터는 국가(클러스터)와 산업 간의 적합성을 분석하는 프레임웍으로 “다이아몬드 이론”을 정립하였다. 이는 산업 적합성을 구성하는 요소를 크게 네가지 내적요인과 두가지 외적요인으로 구분하고, 이를 다이아몬드 모양의 다이어그램으로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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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인조건[Factor Conditions]: 인적자원, 물적자원, 지식기반, 자본조달, 교통/운송/전력 인프라
2. 수요조건[Demand Conditions]: 내수 및 신흥시장 접근성, 시장규모, 환율, 관세, 무역장벽
3. 관련 지원 산업[Related and Supporting Industries]: 소재 및 부품산업, 연구개발산업
4. 기업의 전략 구조 및 라이벌[Firm Strategy, Structure, Rivalry]: 기업전략, 기업가 정신 및 시장경쟁구조
5. 정부의 역할[Government]: 법인세/관세/소비세, 연구개발지원, 품질기준, 노동법
6. 우연한 사건[Chance]: 천재지변, Bad publicity

이를 자동차 산업에 적용하면, 세계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하는 40여 개 국가들을 자동차 생산 경쟁력이 높은 국가와 낮은 국가로 분류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자동차 생산기반을 적합한 국가에 얼마나 많이 두고 있는가로부터 개별 자동차 기업의 경쟁력을 판단할 수 있다.

Location, Location, Location

국가별 자동차 생산의 적합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기 위하여 2004~2010년간 국가별 자동차 생산의 증가율을 보면, 첨부한 그래프와 같다. 자동차 생산이 증가하는 국가는 자동차 산업이 적합한 국가,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는 국가는 부적합한 국가로 분류할 수 있다. 편의상 전자와 후자를 Winning Nation(WN)과 Losing Nation(LN)으로 부르기로 하자. 이는 국가별 생산상의 점유율을 얻고(WN), 잃는(LN)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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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ing Nations: 한국, 독일, 중국,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태국, 인도, 체코, 슬로박, 폴란드, 인도네시아
Losing Nations: 미국, 일본, 스페인, 프랑스,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 벨기에, 남아공, 호주

이를 보다 세분화하면 미국에서도 디트로이트 클러스터와 남부 클러스터로 세분화할 수 있고, 2011년의 홍수피해를 고려하면, 태국이 여전히 WN인지는 의문부호가 붙는다고 볼 수 있다. WN과 LN의 구분은 고정적이지 않다. 환율, 노동 및 산업정책, 무역장벽, 노동인구구조 등에 의하여 장기적으로 변동 가능하다.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의미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은 자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각 국가의 경쟁력을 하나의 다이아몬드로 표시한다면, 개별 기업의 생산기지 집합은 마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도 같다고 비유할 수 있다. 즉, 현대/기아차는 “한국-중국-미국-인도-체코-슬로박-러시아-터키”로 이어지는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2013년이면 “브라질” 다이아몬드가 추가될 것이다.

도요타는 “일본-중국-미국-태국-캐나다-인도네시아-프랑스-영국-대만-남아공-터키-체코-말레이시아-인도-아르헨티나-브라질-파키스탄-멕시코”로 이어지는 길고 긴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비유할 수 있다. 개별 자동차 기업의 경쟁력은 이들 생산기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중에서 얼마나 WN의 비중이 높은지(역으로 LN의 비중이 낮은지)가 상당부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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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분석으로부터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그리고 GM이 생산입지 경쟁력(Manufacturing Location Advantage)이 가장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3개 회사가 2011년에 선전하는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는 결국 탁월한 생산기지 입지선정에 있었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하지 않다

생산입지 경쟁력 분석을 통해 우리는 현대/기아차가 어떻게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멋있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인대회(Beauty Contest)라 할 수 있는 주식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연간 주가 수익율(현대/기아차 2011년 12M 수익율 22.8%, 32.7%)을 기록하였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WN과 LN의 구분은 영원하지 않다. 환율, 노동정책, 무역정책, 인구구조의 향배에 따라서 WN이었던 국가가 LN으로 전락할 수도 있고, 그 역방향의 변화도 가능하다. 문제는 이러한 국가경쟁력 차원의 변화를 개별기업이 막을 수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도요타가 일본의 국가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엔-달러 환율과 FTA에 대해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한국에서도 현대/기아차는 한국정부의 새로운 노동정책에 대하여 적응할 뿐, 이를 역행해 갈 수는 없는 것이다.

현대차는 입지경쟁력을 바탕으로 선순환에 들어가 있다. 즉, “탁월한 입지 > 가격경쟁력 > 높은 가동율 > 높은 수익성 > 투자확대 (연구개발, 신흥시장) > 신차 상품성 > 높은 가동율”의 선순환이다. 반면 입지경쟁력이 약한 업체들은 정 반대의 악순환에 빠져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일본업체들은 우연한 사건(Chance)에 의한 불운까지 악순환에 가세하였다.

필자는 현대차그룹이 현재 누리고 있는 입지경쟁력(Location Advantage)의 지속가능성을 향후 2~3년 정도로 보고 있다. 그 근거는 불리한 입지에 위치한 경쟁자들이 입지조건을 바꾸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혼다는 환율이 불리한 일본의 생산량을 줄이고, 북미 생산량을 최대 40% 증산할 계획이다. 20만대 규모의 멕시코(WN이다) 셀라야 공장이 2014년 완공되고, 현재 진행 중인 북미 공장 증설작업이 완료되면, 2010년 129만대인 혼다의 북미생산은 최대 2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현재 일본 생산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30~40%에서 향후 10~20%로 낮추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닛산 역시 2013년 말까지 멕시코에 60만대 공장을 추가하여 총 130만대를 멕시코에서 생산하게 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닛산의 일본생산비중은 2010년 25%에서 2016년 14%까지 떨어지게 된다. 앞서 살펴 본 LN입지 비중이 큰 폭으로 낮아지는 것이다.

이들과 달리 현대차 그룹은 이미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는 입지경쟁력을 추가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여지는 많지 않다. 그렇다면, 현대차 그룹이 현 시점에서 지향해야 하는 것은 바로 “혁신적 역량강화(Capability Innovation)”이다.

경쟁업체들이 입지경쟁력 강화에 몰두하는 동안, 현대차는 2014년부터 시작하는 신차품질을 (점진적 개선의 반대개념으로서) 혁신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현대차가 BMW 디자이너 크리스 채프먼을 영입하면서 디자인 경영 강화를 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인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진검승부는 2014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2년간 일본업체들의 로케이션 전략 수정과 현대차의 신차품질 강화가 물밑에서 진행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서 2015년 이후의 글로벌 자동차 업계 판도가 결정될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입지경쟁력에 따른 선순환 속에서 질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고, 일본업체들은 악순환과 불운 속에서 악전고투하며 지리적 변화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는 현대차 그룹이 약간 유리한 국면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 변화의 가시성이 외부적으로 높은 것은 일본업체들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아무쪼록 현대차 그룹이 현재의 선순환 구조의 장점을 잘 활용하여 2015년 이후에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성공신화를 이어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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