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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9년 11월, 창간호 발간을 시작으로 40여 년 동안 우리학회의 역사와 함께 해 온 학회지인 오토저널(Auto Journal)은 매월 발행하여 우리학회 개인 및 단체회원과 유관기관, 연구소,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오토저널은 국내외 자동차 기술 및 산업 동향, 자동차 표준 특허, 자동차 관련 법규 등을 포함하여 알찬 내용으로 제작되어 자동차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학계 및 연구계 전문가와 일반인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 작명센스 문제 있다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4-10 01:43:57

본문

현대/기아차의 작명센스에 대해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최근 사례는 K9 이다. K 시리즈를 3/5/7까지 사용한 것은 좋았으나, 플래그쉽 세단에서 K-네이밍를 이어간 것은 몇가지 의문점을 남긴다. 일단 K-시리즈 네이밍을 사용한 것은 K5 성공의 후광을 입고 싶어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플래그쉽 세단을 내놓으면서 추구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 기아차의 최고급 세단이 K 시리즈에 후광으로 작용해야지, 그 반대로 후광을 받길 원하는 형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더욱이 전륜구동인 K3~K7을 후륜구동인 K9과 하나의 시리즈로 묶는 것이 과연 맞는지도 의문이다. 즉, 플래그쉽 세단은 하위기종과 차별화를 시도했어야 했는데 (실제로 K9의 플랫폼과 성능은 차별화 했으면서) 하나의 시리즈로 묶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소통과 판매상 오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로는 K9의 해외시장 명칭인 ‘Quoris’이다. 이는 K9의 발음이 “canine(흔히 경찰견으로 사용되는 개)”과 혼동되고, 포르테, 옵티마의 네이밍을 사용하는 미국시장에는 K 시리즈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새로 붙인 이름이다. 사전에는 없는 단어라서 일단 현지인의 느낌은 차 이름으로 기억되지 않고, 뭔가 철자가 틀린 것인지 자꾸 확인하게 된다는 반응을 들었다. 게다가 작명의도가 “Quality”를 중시한다는 의도였던 것 같은데, 일단 최고급 세단이 “품질”을 강조한다는 것은 일단 격이 떨어지는 일이다. 최고급 세단에게 품질은 강조해야 할 자랑거리가 아니라 말 그대로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Quoris”의 어감이 “Curiosity(신기함, 호기심)”의 느낌을 준다는 점도 최고급 세단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Quoris”는 기아차의 A/B급 세그먼트에 사용했으면 좋았을 이름이다. 다행히도 K9의 미국 출시명은 ‘Quoris’가 아닌 새로운 네이밍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번째 지적하고 싶은 것은 차량 네이밍은 아니지만, TV광고 등에서 계속 사용되고 있는 PYL 광고의 “Younique”이다. You와 Unique를 합성한 “Younique” 역시 사전에 없는 단어이지만, 광고물에서 가수 김윤아가 부르는 광고송은 시종일관 Unique의 강세를 1음절에 넣고 있다. 정확한 Unique의 발음은 2음절에 강세가 있는 단어인데, 이를 1음절에 강세를 두고 발음하면 “eunuch”라는 ‘거세된 남성’이라는 뜻의 영어단어와 발음이 유사하게 들린다(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렇게 들린다고 한다 - 필자 역시 한국인으로서 그러한 미세한 억양차이를 스스로 구별하는 것은 아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PYL 광고음악을 들으며 쓴웃음을 짓는 이유다. 이는 2012년 10월 조선일보와 매일경제를 통해 이미 지적된 바 있다. 필자 역시 한국사람으로서 이러한 강세에 따른 의미 변화를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였으나, 이들 기사를 보고 잘못되었다고 느끼게 되었고, 곧 시정되거나 로고송 사용이 중단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김윤아 노래를 담은 PYL 광고는 아직도 심심치 않게 마주치고 있고, 유튜브에도 올라가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서 자동차 업계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입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광고와 네이밍은 대체로 합격점을 받을 만 하고, 슈퍼보울 광고영상 등은 독특하면서도 메시지를 잘 전달하여 매년 새로운 광고를 기다리곤 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정글과도 같은 곳이고 언제 어떤 형태의 견제구가 날아올지 모르는 곳이다. 한치의 빈틈도 보여서는 안되는 것이다. 회사를 대표하는 작명과 광고송은 글로벌 기업의 얼굴과도 같다. 마케팅에서의 어이 없는 실수는 연구개발과 생산에 기울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헛되이 만드는 일은 기업역사에서 숱하게 찾아볼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작은 부분에서도 세심하게 정성을 다하여 검토하여, 보다 완벽한 마케팅 활동을 하게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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