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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4공장, 보다 완벽한 입지 검토 필요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4-14 02:20:22

본문

현대차는 지난 3월 27일 중국 4공장을 충칭시에 건설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하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서기와 전략합작기본협의서를 체결하였다. 당시 국내 언론은 차기 중국 총리로 거론되는 쑨정차이 서기와 현대차 그룹과의 밀접한 관계를 지적한 바 있다. 쑨정차이 서기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현대차 베이징 공장이 위치한 순이구 구장과 서기를 역임한 바 있으며, 재임기간 동안 북경현대 설립과 가동을 일궈낸 것은 그의 대표적 업적이다. 그 후 쑨정차이는 지린성 서기를 거쳐 2012년 11월부터 충칭시 서기로 재직하고 있다.

2002년 북경의 14개 구 중 하나인 순이구 구장으로서 당시 세계 자동차 산업 관점에서는 당시 변방에 처해 있던 현대차를 선정하여 지금의 중국 내 2위 브랜드로 키워낸 역사를 갖고 있으니, 현대차와 쑨정차이 서기와의 관계는 돈독함을 넘어 정치적 파트너 관계로도 볼 수 있다. 쑨정차이가 중국 정부 내에서 장관, 성(省) 당서기 등 각종 최연소 기록을 보유한 화려한 관록의 소유자이며, 2022년 출범할 제6세대 중국 지도부의 선두 주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 그룹이 쑨정차이 서기와 우호적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대차와 충칭시 서기와의 꽌시(關係)를 배제하고 보면, 충칭은 현대차와 중국정부 입장에서 재고의 여지가 다소 남아있다. 첫째, 중국 내륙에 위치한 충칭은 현대차 입장에서 한국 및 중국내 기존 부품공장과의 물류 거리가 긴 단점이 있다. 둘째, 충칭은 이미 포드, 마쯔다, 스즈키, 장안, 리판 등 100만대에 달하는 자동차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02년 무주공산이던 북경에 현대차가 진입할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상황인 것이다. 기존 관료들과 딜러망의 텃세도 예상되고, 한국의 부품공장이 추가 진입하는 경우 공급과잉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충칭은 인구 3천만명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향후 충칭시에서도 번호판 등록 제한이 실시된다던지 하면 100만대에 달하는 기존 공장에 현대차의 추가 공장을 더하여 부분적인 공급과잉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셋째, 현대차 제4공장의 또다른 대안인 산둥성(山東省)과의 비교이다. 필자는 본 컬럼 2012년 9월 18일자 “현대위아 산동법인 탐방노트”를 통해 산둥성이 현대차 그룹과 한국 자동차 산업에 주는 입지적 장점이 뛰어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첫째, 산둥성은 한국에 인접하여 물류 및 접근성이 뛰어나다. 둘째, 산둥성은 현대차 그룹의 선점효과가 높다. 산둥성 르자오(日照市)에는 이미 현대위아의 자동차 엔진공장을 비롯하여 파워텍, 다이모스, 케피코 등 현대차 그룹 부품공업단지가 가동되고 있다. 여기에 산둥성 연타이(煙臺)에는 현대차 그룹 중국 R&D 센터가 입주할 계획이다. 여기에 9천만명으로 중국 2위의 인구를 자랑하는 산동성 인근에는 아직까지 기아차 염성 공장 외에는 이렇다 할 다른 경쟁기업이 입주하지 않고 있다.

셋째, 산둥성 주요 인물과의 새로운 관계 구축 필요성이다. 쑨정차이가 기술관료 출신으로서 계파에 의존하지 않는다면, 산둥성 당서기 후춘화(胡春華)는 공청단의 선두주자이다. 현재 중국 지도부의 쌍두마차가 시진핑과 리커창이라면, 2017년 확정될 중국 차기 지도부는 후춘화와 쑨정차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쑨정차이 자신의 고향도 다름아닌 산동성이다. 중국 정부의 막후 브레인 왕후닝(王滬寧), 시진핑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모두 모두 산둥성 출신이다.

충칭은 시진핑의 정치적 고향이다 (시진핑의 실제 고향은 베이징이다). 이 점 때문에 시진핑이 쑨정차이를 충칭시 당서기로 파견한 점이 대단히 중요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으나, 사실 시의 당서기는 임기제로서 중국 관료 개인의 정치 역정에서 보면, 잠시 스쳐 지나가는 자리일 수도 있다. 즉, 2012년 11월 부임한 쑨정차이로서는 전인대가 열리는 2014년 11월까지 “현대차 공장 유치라는 중요한 사업에 대하여 전략합의까지는 이루어 냈으나, 중앙정부의 반대로 아쉽게 무산되었다” 정도의 스탠스로 충분한 것일지도 모른다. 특히나 2012년 보시라이의 실각 이후 혼란스러운 충칭의 민심의 한가운데에서 현재 전인대 위원장이 장더장(張德江)이 원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담당하고, 이후 당서기로서의 쑨정차이의 재임기간은 중앙정부 입장에서는 충칭시 민심을 다스리는 국면전환의 기간일 수도 있다.

필자는 본 컬럼을 통해 현대차의 최대 현안 중 하나가 중국 프리미엄 시장 진입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펑리위안이 현대차 에쿠스를 타고 고향인 산둥성 현대차 공장 준공식에 나타난다면, 현대차의 프리미엄급 진입의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리커창 총리의 부인 청훙(程虹), 현재 서열 3위 장더장 위원장 부인 친수썬(辛树森) 모두 모두 산동성 출신이라는 점이다. 중국사람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이들 주요인사 면면은 애향심이 상당히 높아보인다. 중국 서열 1,2,3위의 부인들이 모두 고향 산동성에서 생산된 현대차를 타고 다닌다면, 현대차의 중국 내 위상이 어떠할지 상상력을 자극하게 된다. 이왕 늦어지고 있는 현대차 중국 4공장 입지선정에 보다 경제적, 경쟁전략적, 정치적 고려를 더하여 100년 대계를 위한 상상력이 풍부한 검토결과를 이끌어 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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